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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이야기◈ 스크랩 사진여행 [강원/양양] 돌아서면 바다, 돌아보면 절집, 죽도암
길손旅客 추천 0 조회 302 09.12.24 12:24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동해바다를 앞마당으로 품은 절집,

죽도암(竹島庵)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인구리 산1  /  033-671-6203

 

바다와 가까운 절집입니다.

가까운 정도가 아니라 앞마당이 바다입니다.

?지 않는다면 보이지도 않을 작은 절집,

절집의 앞 마당만큼은 대찰보다도 훨씬 크게 품은 절집,

따스한 기운 가득한

죽도암입니다.

 푸른 동해바다를 등지고 앉은 죽도암 동자상

 

 

원도 7번국도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국도일것이다.

부산에서 출발한 길은 영일만을 만나면서 영덕과 울진, 삼척과 강릉을 지나 양양, 속초를 거쳐 우리나라 최북단의 길끝, 고성까지 이어진다. 바다를 옆에 두고 달리는 그 길은 드라이브 최고의 길이다. 거기에 이름난 명소와 관광지들, 그리고 해맞이의 포인트로 국도상 어디가 되건 눈앞에 펼쳐지는 검푸른 동해의 바다빛은 늘 길손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중, 양양을 ?을때 늘 놓치고 오는 한 곳이 있으니 죽도암이다.

시간이거나, 일부러이거나, 다음으로 미루거나 하여 늘상 아스팔트길로만 내달린 버릇으로 숱하게 들락거린 낙산사와 휴휴암이건만, 죽도암은 늘 마음 한 구석에 아련한 자리로만 남아 있었다. 그렇게 벼르고 벼른 죽도암으로 가는 길, 오로지 그 곳만을 목적으로 가기로 한다.

 

음에는 섬이었다 한다.

밀려오는 모래가 쌓여 자연히 뭍과 이어지고 더 이상의 섬이 아니지만 지금도 그 동산은 죽도(竹島)로 불린다. 둘레 1km에 해발 55m다. 섬안의 장죽이 강인함이 전시에 적격이라 하여 조선때에는 조정에 장죽을 매년 진상하였다 한다. 울창한 송림과 장죽이 가득한 섬, 죽도.

그 섬을 에둘러 돌아가면 만나게 되는 작은 절집이 있으니 죽도암이다.

죽도암을 처음 접한것은 꽤 오래전 일이다.

어느 글에서인가, 부모 잃은 아이들 셋을 젖먹이때 부터 키웠다는 비구니 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부터 죽도암에 대한 동경은 시작 됐다. 종교적인 부분에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 얼마나 숭고한 일인가! 얼마나 따듯한 일인가! 내 몸 하나 간수하기에도 벅찬 길손의 입장에서는 죽도암의 비구니 스님은 이미 부처인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처음 접하는 죽도암이다.

 

70년대 말까지만 해도 죽도암으로 가는 길은 따로 없었다 한다.

기괴하게 생긴 바다위의 바위들을 건너가야 대숲속에 숨은 작은 슬레이트 집을 만날수 있었다 한다. 지금은 넓지는 않으나 잘 포장된 길이다. 죽도 해수욕장의 근처에 차를 세우고 걸어본다. 초겨울의 바닷바람을 우습게 본것을 노여워 하는지 바닷바람은 유독 세차다.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바람은 죽도암에 머무는 내내 불어댄다. 파도가 밀려 포말을 일키며 바위에 부?일때 일부는 다시 돌아갔으나 일부는 바위에 엉겨 그대로 얼어 붙는다. 약 50m의 길이 그렇게 멀고 긴 적은 전에 없다.

그 길의 끝에 작은 터가 하나 있다. 좁디 좁은 터인지라 2층자리 요사가 하나 덩그러니 서고, 본당은 죽도의 섬에 붙어 올려서 자리한다. 관음전, 관음성지란 뜻이겠다. 아침나절에 ?은 암자는 본당에서의 기도소리가 가득하다. 행여나 스님을 뵐수 있을까 했지만, 주변머리 없는 길손은 차마 수행에 방해 될까 지레 염려에 조용히 둘러만 보고 나온다. 달랑 두개의 전각이 전부다. 요사채의 뒤로 해수관음상이 절집의 입구에 선 삼층석탑이 그 나머지를 채운다. 그리고는 포근히 둘러싼 죽도암과 망망대해다.

그 어느 대찰도 이렇게 넓은 앞마당을 가질수 없다. 검푸른 동해바다의 파도가 넘실거림을 일년 내내 만나는 공간이다. 조용히 수행한다면 파도 소리 외에는 아무소리도 범접하지 못할 듯 하다. 나의 기도소리와 파도의 아우성일뿐이다.

 

도암에는 두분의 비구니 스님이 계신다.

주지이신 도경스님과 8살에 죽도암에 들어와 지금껏 자리를 함께 하신 우성스님이다. 그리고 젖먹이때부터 키웠다는 학생 3명이 있다.

거센 바람과 뚝 떨어진 온도에 그 누구도 만날수 없음이 아쉽기만 하다.

그러나, 또 구지 얼굴을 마주하면 뭣 할것인가, 겸연적은 헛웃음은 도리어 좋지 않은 인상으로 받아들여 질수 있음이 문득 스친다.

"그래! 오히려 다행이다." 하며 절집의 겉으로만 맴돌다 나온다.

 

도암의 볼거리는 망망대해를 굽어 보는 관음전과 해수관음상 말고도 또 있다.

바로 코 앞 바닷가의 기묘한 바위들의 생김이다. 상어바위, 용바위, 거북바위등 그 생김이 모두 제각각이지만 묘한 형상의 그 모습들은 죽도암의 또 다른 볼거리다. 더 둘러 보고싶어도 추위에 몸이 덜덜 거려 더이상은 서 있질 못하여 급히 돌아 나온다.

이래서 다시 다음을 기약하게 된다. 방생처로 있는 목책교, 그 길로 나가면 수 없이 많은 오묘한 형상의 바위들을 만날수 있는 것이다. 그리 생각하니 지금의 돌아서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 진다.

또 다른 이유로 죽도암을 그냥 지나칠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by 박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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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12.24 12:49

    첫댓글 아항..죽도암에 그런사연이있엇구나...이번 해안일주여행길에 일부러 수동님마냥 죽도를 찾았걸랑...근데 왜..우쩨..죽도정은 안올랐을꼬????바로위라서 시간이 얼마 안필요했을텐데...죽도정때뮨에 대통인 죽도암을 본거엿는데...

  • 작성자 09.12.28 09:33

    깊은 사연닝랑 접어두시고 그저, 바닷가를 앞마당으로 둔 절집보고자 했습니다. 사실 볼거리는 없습니다. 근데..꼭 가보고 싶더라구요~^^

  • 09.12.25 10:14

    덕분입니다 ..구석까지 찾아 구구절절사연까지담아 사진과 함게올려주는 수동님이계셔 요리
    방안 퉁수도 사진으로나마 구경도하구 그곳 내력공부도하구.......... 고마워유 ^&^

  • 작성자 09.12.28 09:33

    섬초롱님이 계셔야 저도 여행 다니며 이렇게 글 올리는 재미지요.^^ 편안히 보셨다면 목적은 달성 된겁니다^^ 감사합니다~

  • 09.12.26 10:40

    죽도암을 찾아가 보고 싶습니다

  • 작성자 09.12.28 09:35

    그다지 볼거리는 없는 절입니다. 극락전 달랑하나..그리고 바다..그 뿐입니다. 그래도 지나시는 길, 한번은 들려 보심도 좋을듯 하지요~ 감사합니다^^

  • 10.03.02 14:46

    죽도는 지나면서 보았지만....4월초에 결혼 기념으로 부산부터 7번국도 따라 고성 까지 계획하고 있는데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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