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떠나요 DMZ평화기행] 강원도 화천, 화천댐과 평화의 댐...'水權 확보 위한 물전쟁, 그 현장을 가다!'

[동포세계]

[함께 떠나요 DMZ평화기행] 강원도 화천, 화천댐과 평화의 댐

南과 北이 대치하는 북한강 상류 화천 DMZ

 '水權 확보 위한 물전쟁, 그 현장을 가다!'

6월에 막 들어서는 지난 5월 29일, 6월 1일 1박2일 일정으로 찾아나선 강원도 화천 DMZ평화기행단 일행은 서울에 아침 일찍 출발하여 춘천을 지나 굽이굽이 북한강 물길을 따라 올라갔다.
 화천으로 가는 도로를 달리면서 ‘한반도는 참 아름다운 강산이구나!’ 하는 탄성이 절로 난다. 산 높고 물 맑은 강원도, 휴가철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피로를 풀기 위해 몰려드는 곳이다. 지금 우리는 피로를 풀기 위해 길을 나선 것이 아니라 지금으로부터 64년전에 벌어진 6.25 전쟁(일명 한국전쟁)의 궤적(軌跡)을 더듬어보기 위해 나선 것이다. 그러고 보니 문뜩 ‘이 처럼 아름다웠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치열한 전투가 많았나보다’ 하는 생각에 강산 앞에 숙연해지기도 한다.
 화천(華川)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산천어축제이다. 한 겨울이면 얼음나라로 변하는 화천은 2003년부터 매년 1월 산천어축제를 열어왔다. 강 얼음판 위에는 100만명에 이르는 인파가 밀려들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가 되었다. 인구 2만 5천여명밖에 안되는 화천군 사람들에게 물이 가져다 준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번 화천기행을 통해 새삼 깨달은 것은 화천은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물의 전쟁사를 써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5월 말 화천에서는 정전(停戰) 60주년을 맞이하여 화천군민과 한중일 민간인들이 뜻을 모아 위령제를 지냈다. 이번 화천기행도 지난해 위령제를 이어나가자는 취지에서 일정이 맞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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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천댐은 북한강에 세워진 최초의 수력발전댐이다. 1939년 착공되어 1944년 1호기 완공하고 1945년 8월 3호기를 완공 도중 해방을 맞이하였다. 기록에 의하면 댐건설은 하루 2~3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정도로 난공사였고 대부분 강제징용된 3천명 정도의 인력이 매일 투입되었고 공사기간동안 무려 천 여명이 사망하였다. 일제는 당시 댐 인근에 2개의 화장장을 운영했을 정도로 화천댐에서는 일제치하의 암울한 역사가 서려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화천댐이 건설되면서 생겨난 커다란 인공 호수, 사람들은 처음에 이곳을 대붕호(大鵬湖)라 불렀다. 그 모양이 전설의 새 대붕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6.25전쟁으로 전사한 북한군과 중공군 3만명이 이곳에 수장(水葬)되고, 정전후 1955년 이곳을 방문한 이승만 전 대통령은 오랑캐를 물리친 호수라 하여 파로호(破虜湖)라는 친필 휘호를 내리면서 일반인들도 이곳을 대붕호가 아닌 파로호라 부르게 되었다.
 화천댐은 38선 이북에 위치하여 해방 후에는 북한 치하에 있었던 댐이었지만, 6.25전쟁이 발발하자 전력시설이 빈약했던 남한은 화천발전소의 탈환이 절실하였다.
‘누가 화천댐을 차지하느냐’ 하는 치열한 전투는 수권 쟁탈전을 위한 물의 전쟁이었던 셈이다. 화천댐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643고지 전투, 사창리전투, 파로호전투 전적비에는 당시 치열한 공방속에서 적군을 격퇴시킨 아군의 승전기록을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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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전쟁은 휴전 상태가 되었지만 화천지역에서의 물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 일행은 군이 통제하고 있는 민통선에 위치한 화천읍 애마골에 건설된 평화의 댐이 이를 증명한다.
 이번 기행을 통해서 필자는 북한강의 발원지가 금강산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금강산(金剛山) 부근에서 발원한 금강천이 남쪽으로 흐르면서 강원도 철원군에서 금성천(金城川)을 합친 후, 화천 휴전선 이남으로 흘러 춘천, 가평으로 흐르다가 양평 양수리(兩水里)에서 남한강과 합류하여 한강 본류를 이루어 서울을 거쳐 서해로 흘러나간다. 북한강은 한반도의 허리를 휘감아 흐르는 대하(大河)이며 생명줄이다. 서울 경기권의 2천만 인구가 북한강에 의존해 살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1986년 12월 25일 금강발전소 댐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금강산에서 발원되어 남한으로 흐르는 북한강 상류에 임남댐을 비롯한 수개의 댐을 건설하여 강물을 역류시켜 금강산댐에서 발전을 함으로써 북한지역의 심각한 전력난을 해소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렇게 되면, 하류로 흐르는 강물이 급격히 줄어들어 생태계가 피해를 입게 되고, 용수공급도 문제이다. 또한 북한이 임남댐에 가둬놓은 물을 일시에 흘려보낼 경우 화천은 물론 서울까지 위험하다. 북한의 수공전(水攻戰)에 대비한 대응댐의 필요성에 의해 남한정부는 한 발 앞서 1986년 11월 26일 평화의 댐 건설 계획을 발표한다.
 이 당시 중학생이었던 필자는 학교에서 평화의 댐에 대해 듣고 학교에서 나누어준 저금통장에 동전을 모아 방위성금으로 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바로 그 댐에 와보았다는 감회가 새로우면서 ‘평화의 댐은 국민의 성금으로 지어진 국민의 댐’이라는 문구가 유난히 각인되었다.
 평화의 댐은 89년 5월 댐 높이 80m 규모의 1단계 공사를 완료한 상태에서, 북한의 금강산 댐건설 계획이 부풀려졌다는 것과 댐 무용론이 대두되면서 공사가 중단되었다. 그런 상태에서 북한은 99년부터 임남댐 건설에 들어가 2000년 10월 80m 높이의 1단계 댐공사를 완공하고 2003년 12월 높이 121.5m 길이 710m 총 저수량 26억2천만톤에 달하는 임남댐 공사가 완료되었다.
 1단계 공사 후 10여년간 멈춰 있던 평화의 댐은 임남댐 안전문제에 대비하여 2002년 9월말부터 2단계 공사를 시작해 2006년 6월 15일 댐 높이 125m, 길이 601m, 저수용량 26억3천만톤 규모로 완공을 보게 되었다.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임남댐과 평화의 댐이 거대한 콘크리이트벽을 드러내며 대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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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오후 시간, 우리 일행의 발길은 파라호, 아니 대붕호로 향했다. 이번 기행의 목적 위령제를 올리기 위해서이다. 화천댐 건설에 강제동원되어 희생한 천여명의 혼령과, 6.25전쟁 당시 꽃다운 나이에 이국땅에서 전사하고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원혼을 달래주는 소리꾼 정대호 선생의 해원(解寃) 비나리가 파로호 동산에 올려퍼지니 하얀 나비 떼들이 홀연히 나타나 춤을 추다 사라지는 진귀한 현상도 보게 되었다. 
 우리 DMZ평화기행단은  "우리의 평화기행이 헛된 것이 아니구나!'라는 의미를 되새기는 여행이 되어좋았다.                                                                                                                                                          /김용필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319호 2014년 7월 2일 발행 동포세계신문 제319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