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양돈시장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전쟁, 중동전쟁과 정치적 변화, 사료용 곡물 작황, 질병 발생[아프리카돼지열병,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등에 크게 영향을 받으면서 국가별로 예측할 수 없는 돈가를 보인다. 또한 돼지고기 수출입 규모가 증가하면서 주요 돼지고기 수출국과 주요 수입국 간의 돼지가격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돼지가격은 평균 약 36개월 주기의 등락을 반복하는 피그 사이클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돼지가격은 첫째, 돼지의 생리적 특성인 교배, 임신, 분만, 비육, 출하 등의 시차에 따른 단계별 사육 과정이 사이클 주기에 영향을 준다. 둘째, 돼지가격 상승과 하락이 미치는 경제적 영향에 따른 양돈 생산자의 사육규모 축소, 또는 확대 결심 시점이 반복적인 돼지가격 사이클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된다. 특히 국내 돼지가격은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 및 소비량뿐만 아니라 국내 경기 동향, 세계 주요국의 양돈시장에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2026년 상반기 세계 주요 국가의 돼지고기 수급 동향 및 전망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미국
미국 농업부의 발표에 따르면 2026년 3월 기준 돼지 사육두수는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한 7,432만1천두였다. 모돈두수는 589만2천두로 전 분기보다 1.5%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였다. 또한 2025년 3~5월까지 3개월간 분만 모돈두수는 285만6천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하였으나 6~8월의 분만복수는 2.1% 감소했다. 미국의 돼지 총사육두수는 2019년 3분기 정점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였으며, 2022년 2분기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2023년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농업부가 발표한 WASDE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에 미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 대비 2.5% 증가하고 돼지가격은 0.3% 소폭 상승해 2025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측하였다. 2025년 돼지고기 생산량은 275억7,700만파운드(1,253만500톤)이고 2026년 생산량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282억7,500만파운드(1,282만5,200톤)로 전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2026년 생체중 돼지 평균 가격은 전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었으나 2월 보고서에서는 100파운드당 69.0달러로 전년의 100파운드당 68.8달러보다 0.3% 높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2. 브라질
브라질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2022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여 세계 4위의 돼지고기 생산국으로 부상하였다. 브라질 국내 시장에서 소고기 가격 상승으로 브라질 시장에서 돼지고기의 경쟁력을 높여 돼지고기 대체 소비를 촉진하였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브라질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매년 증가했으며 2026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브라질의 돼지고기 수출량이 2025년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수출량은 전년 대비 13%(190,200톤) 증가한 164만톤이었다. 2019년 이후 브라질의 돼지고기 수출량은 93% 증가하였다. 필리핀은 브라질의 최대 수출 대상국으로 2025년에는 중국을 제치고 38만1천톤을 기록해 1위로 올라섰다. 필리핀으로의 수출량은 전년 대비 60%(143,200톤) 증가하였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8만1천톤) 급감하였다.
이러한 감소세는 브라질의 수출 대상국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게 된 주요 요인 중 하나이다. 일본으로의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20,100톤) 증가한 119,900톤을 기록하였고, 멕시코로의 수출량 또한 멕시코의 무관세 정책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9% 급증하였다. 2026년 1월 브라질의 돼지고기 수출량은 총 12만6천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필리핀은 전년 대비 95% 증가한 35,600톤 기록으로 여전히 최대 수입국이었다. 한편 중국으로의 수출량은 전년 대비 58% 감소한 8,400톤으로 일본과 홍콩에 이어 4위를 차지하였다.
3. 유럽연합(EU)
미국 농업부의 자료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2025년 돼지 도축두수는 2억2,440만두로 전년 대비 0.03% 증가하였다. 2026년 도축두수는 2억2,300만두로 전년보다 0.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돼지고기 생산량은 2,160만톤으로 출하체중 증가로 전년 대비 0.1% 감소에 그칠 것으로 예측하였다. 2021년과 2022년의 곡물 가격 폭등과 독일의 ASF 발생, 소비위축으로 인한 장기간의 적자가 EU의 양돈산업을 위축시켰으나 2023년의 고돈가로 흑자를 기록하였다.
2024년 하반기 중국이 유럽산 돼지고기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으로 돈가가 급락해 양돈농가는 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하였다. 유럽연합의 모돈 사육두수는 2025년에 1,021만4천두로 전년 대비 2.9% 감소하였다. 그러나 2026년에는 1,015만마리로 다시 0.6%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EU의 최대 돼지 양돈 생산국인 스페인은 2025년에 5,600만두 이상의 돼지가 도축될 것으로 집계되었다. 스페인은 2024년에 5,400만두를 도축하였다. 2위 돼지 생산국인 독일은 2025년에 약 4,500만두의 돼지를 도축하였다. 2016년에는 5,939만두를 도축했던 독일의 돼지 생산량은 큰 감소세를 보였다. 독일에서 양돈농가의 큰 변화 요인 중 하나는 교배사와 분만사에서 동물복지 정책으로 인한 스톨과 분만틀 사용 금지로 많은 양돈농가가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3위와 4위는 각각 프랑스와 폴란드이다. 이 두 나라는 매년 약 2천만두를 도축한다. 특히 프랑스의 생산량은 수년간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해 왔다.
최근 라보뱅크의 돼지 시장 분석에서 2026년 상반기 EU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하반기에는 스페인의 돼지고기 생산량 감소로 인해 2026년 전체 돼지고기 생산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스페인의 돼지고기 생산량 감소 가능성 중 하나는 최근 스페인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견으로 제3국으로의 돼지고기 수출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럽연합 통계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유럽연합(EU) 회원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2025년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4. 중국
미국 농업부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2025년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5,938만톤으로 전년보다 4.1% 증가하고 2025년 모돈두수 감소로 2026년 돼지고기 생산량이 5,938만톤으로 2025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2026년 돼지고기 수입량은 110만톤으로 전년의 118만8천톤보다 7.4%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돼지가격은 2023년부터 돈가 급락으로 큰 손실을 초래해 양돈농가들은 2025년까지 모돈두수를 감소하였다. 중국의 농업농촌부(MARA)에 따르면 모돈두수는 2023년 1월 4,900만두에서 2025년 11월 4,000만두 미만으로 감소하였다. 생돈 가격은 2023년 1월부터 거의 1년 6개월간 적자를 기록한 후 2024년 5월 말부터 상승하였으나 2025년 10월부터 다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6년 중국의 상반기까지 돈가는 약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5. 2026년 세계 양돈산업 전망
2026년에는 세계 양돈산업의 모돈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과잉 공급으로 모돈 규모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주요 상장 양돈 기업들은 2025년 9월부터 2026년 1월 사이에 100만마리를 감축 중이다. 중소 규모 업체들의 감축까지 더하면 중국의 모돈 규모는 2025년 9월 4,030만마리에서 2026년 3,900만마리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는 PRRS 등 질병 문제로 인해 모돈 규모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EU는 2025년 11월부터 스페인에서 발생하는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과 2025년 모돈 규모 소폭 증가에 이어 중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로 수출용 돼지고기의 내수 전환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약세 돈가에 시달리고 있다. 상반기에는 충분한 공급으로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다가 하반기에는 글로벌 시장이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은 국가 간의 돼지고기 수출입 구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2025년 브라질의 수출이 12% 증가한 반면 미국과 캐나다 등 주요 수출국들은 고율 관세 부과 조치로 한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2026년에는 중국과 멕시코를 포함한 주요 수입국들이 수입 정책을 조정할 예정이다. 멕시코는 자유무역협정(FTA) 비협정국에 대한 수입 쿼터제를 도입하고 미국산 돼지고기에 대한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며, 중국은 유럽연합(EU)산 돼지고기 수입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주요 수입국인 일본과 필리핀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우려로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글로벌 돼지고기 수출이 약 2%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2026년에도 양돈산업 질병은 여전히 산업의 생산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계속 확산해 현지 생산 회복을 저해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아직 국내 양돈장에서 ASF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돈가 하락과 수출 통제 등으로 경영을 크게 압박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멕시코에서는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이 생산에 지속해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출처: 축산정보뉴스
(사)한국수입육협회 http://www.korm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