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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DTC아트센터, 제10회 dYap2025 (DTC 청년작가 프로젝트)
유형 : 대전 전시회
날짜 : 2025년 11월 10일~2026년 1월 25일
관람시간 : 11:00~17:00 주말휴관
장소 : 대전복합터미널 DTC아트센터
관람료 : 무료
문의처 : DTC아트센터, 042-620-0512
전시작가 : 김동현, 이은경, 정태완
[전시회소개]
대전터미널시티 DTC아트센터는 오는 11월 10일(월) <dYap2025>(DTC Young Artist Project) 기획전시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대전터미널시티 이구열장학재단의 문화예술분야 신진작가 발굴 및 지원·육성을 위한 중장기 후원사업으로, 지난 2015년 제1회 개최를 시작으로 금년 2025년 제10회 기획전시를 맞이합니다.
dYap 작가선정 심사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예술인으로서 훌륭한 인성과 덕성을 갖출 수 있는 기본소양,
2. 유행현상을 추종하지 않고 독창적 작품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매진하려는 의지,
3. 전문가 심의를 통해 작품세계와 그 진정성이 높이 평가된 신진작가의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2025년 전문가 심의를 통하여 선정된 김동현, 이은경, 정태완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세계를 심화하기 위하여 지난 1년간 독창적 조형언어 구축과 창작실험 및 미학적 탐구를 지속하며 금번 전시를 준비하였습니다.
김동현 작가는 예술 창작의 과정을 유희적 관점으로 성찰하며, 쓸모 있음과 쓸모 없음을 주제로 예술작품의 관념적 무게를 비워내는 예술 환경을 조성합니다. 작가는 장난감처럼, 때로는 환영처럼 인식되는 시각적·지각적 장치를 통해 인식의 공허함을 몸의 체험성과 유희의 즐거움으로 전환시키고자 합니다.
이은경 작가는 사회적 소외로부터 고통받는 사회적 약자의 모습에 주목하고, 이들이 겪어야만 하는 차별, 폭력, 비난, 불화, 억울함, 수치심 등 씁쓸한 사회상에 주목합니다. 작가는 거인이 되어 묵묵히 사회적 차별의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며,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위트를 통해 사회적 부조리에 대해 묵직한 한 방을 선사합니다.
정태완 작가는 건축의 수직과 수평의 기하학적 공간, 그리고 그 공간 구조의 비례와 대칭을 평면적 회화 공간으로 전환하고자 합니다. 건축의 바닥 마감 기술인 테라초(건축공법)의 구조와 무늬, 반복적 패턴 구조, 공간을 분할하는 기하도형에 주목한 그는 회화의 방법론을 건축 공법과 유사한 구획하기, 채우기, 더럽히기의 과정으로 번역한 새로운 회화론을 제시합니다.
금번 미술인 장학생 3명은 개인전과 주요 단체전을 통해 미래적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세계를 선보였으며, 신진작가상 수상 및 주요 미술관 초대전 등으로 한국 미술계가 주목하는 작가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1년여 동안 세 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세계의 변화와 모색을 탐구하며 구해낸 그 치열한 결과물을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입니다.
[작품소개]
총 40여점
[작가의 말]
김동현_구르면서 걸으면서 구르기_대나무 꼬치_61X61X61_2025
김동현 작가
가볍고 직관적인 시작으로 작업에 들어가기로 한다. 공책에 끄적이는 간단한 낙서, 손이 심심해서 가지고 놀던 종이, 게임이나 퍼즐을 즐기다 발견한 규칙이나 해법과 같이 나와 닿아있는 단순한 것들이 비로소 내 눈에 띄는 것은 결코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시작한 것에서 어떨 때는 재미를, 어떨 때는 신묘함을 느끼며 나의 관점과 감각을 공유하는 것이다.
나는 기능과 목적을 뒤틀어 익숙하지 않은 감각적 경험을 만들어내는 데에 집중한다. 우리가 세상을, 그리고 우리의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많은 물건과 도구가 우리의 주변을 서성이며, 그중 우리는 대부분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을 획득한다. 대부분 높은 효율과 편리가 그것들의 기능이자 목적이다. 반대로, ‘쓸모’의 관점에서 볼 때 가장 의심할 만한 물체는 장난감과 예술 작품이다. 둘은 유희적인 측면에서 맞닿아있다. 쓸모 없는 것을 쓸모 있게 만드는 과정이 인류의 발전적인 역사에 큰 기여를 해왔지만, 반대로 쓸모 있는 것을 쓸모 없게, 완전히 새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환원적인 과정을 통해 작업함으로써 감각을 통한 유희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나는 노는 것이 좋기 때문에, 일과 작업에 준할 정도로 놀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논다’라는 개념과 그것이 포괄하는 범위 혹은 종류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넓어지고 있고, 그것이 주는 경험적으로 새롭다고 느껴지는 감각이 중요하다 생각하게 되었다. 예술 활동 또한 이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유희적인 산물이라는 측면에서 작품과 장난감을 동일시하여 ‘체감’을 목적으로 작업하기도 한다. 원체 놀기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로써, 새롭다 느껴지는 것에 대한 작은 욕망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을 타인에게도 경험시키는 것이 내가 작업하는 큰 목적 중 일부이다. 작업과 작품은 내가 느끼는 갖은 감각을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한 매개의 역할을 한다.
주변의 운동에 의해 천막처럼 흔들리지만 균형과 긴장을 유지하는 나무 조각들이 있다. 원래의 목적을 잃어버린채 흰 껍데기만 남아 공간에 두드러져 있는 사물들이 있고, 굴릴 수 있지만 원하는 대로 굴러가지 않는 묘한 구체도 있다. 어떻게 찍어도 인증할 수 없는 도장도 있다. 인식적으로, 혹은 감각적으로 흔하다 생각되지는 않는 물건들을 통해, 재미와 유희의 측면에서 경험적으로 어떠한 인상을 남길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은경_전진전진전진하기_순지에 수묵채색_162X260_2024
이은경 작가
나는 불화했던 경험을 그린다. 불화는 ‘서로 사이좋게 지내지 못함’을 뜻하는데, 나는 나와 사이가 좋지 못했고, 내 존재가 부끄러울 때가 많았다. 나는 외모가 별로라, 여자라, 신입이라, 그 밖의 수많은 이유로 결함이 있는 존재였다. 세상이 나를 결함 있는 존재로 규정하고 위축시켰기 때문에, 세상과도 불화했다. 소수자를 밀어내고 차별하는 문화가 싫었고 동시에 차별받는 나도 미웠다. 폭력이 당연한 세상에 분노하면서도 눈치를 보고 동조했다. 떳떳해지고 싶어서 나와 세상을 미워하다가 그림을 그렸다. 불화한 경험을 그림으로 불러내서 새로 썼다. 그때 들었던 마음을 과장해서 표현하거나, 반대로 표현하거나, 그때 하고 싶었던 행동을 그림으로 그렸다. 불화의 경험을 그리다 보니, 다른 사람의 고통에 시선이 갔다. 나 같아서 마음에 남는 존재들이 있었다. 내 고통은 같은 구조 속에 있는 타인의 고통과 무관하지 않았다. 그래서 세상과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고 따돌려져, 주변부로 내몰린 사람들에게 마음이 갔다. 내 그림 속 인물은 ‘나’이면서도, 주류에 편승하지 못하고 중심에서 밀려난 ‘타자’들이기도 하다. 타자는 벌거벗었고, 이방인이고, ‘우리’와는 다른 사람이다. 타자는 자기에게 휘몰아치는 폭력을 벌거벗은 몸으로 돌파하는 수밖에 없다. 내 그림 속 인물은 벌거벗은 몸으로 어딘가로 전진한다. 타자는 발언권이 없다. 그래서 그림속 인물들은 말하고 싶어 주둥이가 튀어나오고, 피해의식을 견디지 못해 머리가 부풀었다. 그들은 내가 과거에 삼켰던 억울함과 수치심을 토해낸다. 부푼 머리로 눈총을 견디고, 울고, 소리지르고 상사를 때린다. 또 자기를 비난하는 마음과 세상을 비난하는 마음이 충돌해서 분열하고 서로를 검열한다. 그림을 그리는 일이 스스로의 마음을 검열하지 않고 표현하는데 도움이 된다. 화선지에 드로잉 할 때는 스케치 없이 낙서하듯 생각나는 대로 그린다. 생각들을 드로잉으로 쏟아내고 나면 맘에 드는 것을 골라 다시 그린다. 색을 고르고 면을 만들고 붓질을 넣는다. 붓질에 기분을 담아서, 불화를 겪던 마음이 더 잘 전달할 수 있게 노력한다. 밀려나는 사람의 기분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고 그림을 매개로 이야기 나누고 싶다. 불화의 경험은 그리고 나누면서 타자를 어떻게 대할 지에 대한 나의 태도로 바뀐다. 부끄러웠던 경험이 태도가 될 때, 나는 좀 더 떳떳해지고 자유로워진다.
정태완_을지로 NO.16_acrylic, enamel on canvas_145.5X112.1_2022
정태완 작가
나는 이문동의 재개발 구역을 거닐다가 래커 스프레이로 낙서가 되어 있는 한 건물의 외벽을 발견했다. 허물어지기 직전인 그 벽은 더러웠다. 처음에는 하얀 캔버스처럼 깨끗하고 텅 비어있는 하나의 면이었을 것이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며 때가 탔고, 빗물이 흐르면서 자국을 남겼고, 페인트가 벗겨졌고, 균열이 생겼고, 누군가 그걸 다시 메운 뒤, 전단이 붙었다가 떨어졌고, 누군가 스프레이로 낙서를 했을 것이다. 나는 내가 상상한 이 일련의 사건들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과정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대상의 평면성과 캔버스의 즉물적 평면성이 만났을 때 어떤 효과가 발생할지 궁금했다. 평평한 것을 평평한 표면에 평평하게 묘사한 그림은 실재와 가장 가까운 그림의 형태이지 않을까 하지만 벽은 이미 너무나도 그림 같아서 벽을 그리는 행위는 그림을 베껴 그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벽에서 시작된 평평한 표면에 대한 관심은 바닥을 향하게 되었다. 바닥은 벽보다 평평하다. 벽에는 콘센트와 스위치가 있으며, 울퉁불퉁한 벽돌을 붙이고, 구멍을 뚫고 액자를 건다. 벽에 붙어 있던 모든 것들을 걷어내자 자재 자체의 소재와 패턴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주변 건물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테라초를 소재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테라초(Terrazzo)는 1960-1980년대 산업화 시기에 널리 사용된 건축 자재로, 당시 지어진 상가, 관공서, 학교 등의 건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테라초는 바닥에 균열을 방지하는 분리대(metal divider)를 설치한 다음, 분쇄된 대리석과 시멘트의 혼합물을 굳힌 후 물갈기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작업의 과정은 테라초 바닥이 형성되는 과정을 좇아간다.
1.구획하기
분리대를 설치하는 과정은 화면을 구획하는 과정으로 치환된다. 분리대는 원래 테라초의 균열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되었지만, 바닥을 디자인하는 데 활용되기도 한다. 테라초는 보통 실내 공간의 바닥에 시공되기 때문에 분리대의 구획은 건축 공간의 구조를 반영한다. 따라서 나의 작업은 건축 공간을 상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며, 상상한 건축 공간을 바탕으로 캔버스에 분리대를 놓듯이 화면을 구성한다.
2.채우기
화면에 패턴을 그려넣는 과정은 분리대 사이에 시멘트와 쇄석의 혼합물을 채워넣는 과정과 닮았다. 흩뿌려진 쇄석으로 만들어지는 테라초의 패턴은 불규칙적이다. 불규칙한 무늬를 그리려고 할 때, 손은 일정한 리듬을 따르게 되고, 비어있는 공간을 채우려는 충동을 느끼게 된다. 나는 이러한 무의식적인 나의 눈과 손의 개입을 배제하기 위해 테라초의 무늬를 공판으로 제작하여 반복적으로 찍어내기로 했다. 실물 크기로 제작된 모티프를 그대로 찍어냄으로써 작품은 항상 실물 크기를 전제하게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바닥을 특정한 시점에서 바라보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바닥 자체의 표면을 캔버스에 덧씌우는 것이 되었다. 따라서 화면은 즉물적인 건축물의 파편 또는 장식 그 자체가 된다.
3.더럽히기
물감을 중첩하는 반복적인 행위는 작업 과정의 시간에 대한 물리적인 기록이며, 쌓이는 물감은 오래된 건물의 테라초 바닥에 축적된 시간에 대한 은유이다. 또는, 패턴 위에 장소적 맥락과 역사성을 반영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나는 화면 전체에 옅은 층의 물감을 반복적으로 덧바르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닥에 눌어붙는 물질들을 그린다. 이 과정에서 나는 내가캔버스에 그려지는 대상인 테라초의 색을 재현하고 있는 것인지, 캔버스의 즉물적은 표면 자체를 오래된 것처럼 보이도록 ‘에이징’하고 있는 것인지 혼동하게 된다. 작업의 과정 속에 계속해서 캔버스라는 사물과 장식, 회화 사이에 순환하는 고리가 형성되는 것이다.
[작가소개]
김동현 작가는 예술 창작의 과정을 유희적 관점으로 성찰하며, 쓸모 있음과 쓸모 없음을 주제로 예술작품의 관념적 무게를 비워내는 예술 환경을 조성합니다. 작가는 장난감처럼 때로는 환영처럼 인식하는 시각적·지각적 장치를 통해 인식의 공허함, 몸의 체험성, 유희의 즐거움으로 전환시키고자 합니다.
이은경 작가는 사회적 소외로부터 고통 받는 사회적 약자의 모습에 주목하고 이들이 겪어야만 하는 차별, 폭력, 비난, 불화, 억울함, 수치심 등 씁쓸한 사회상에 주목합니다. 작가는 거인이 되어 묵묵히 사회적 차별의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고, 해학적 풍자적인 위트로 사회적 부조리에 대해 묵직한 한 방을 날립니다.
정태완 작가는 건축의 수직과 수평의 기하학적 공간과 그 공간 구조의 비례와 대칭을 평면적 회화 공간으로 전환을 시도한다. 건축의 바닥 마감 기술인 테라초(건축공법)의 구조와 무늬, 반복적 패턴 구조, 공간을 분할하는 기하도형에 주목한 그는 회화의 방법론을 건축 공법과 유사한 구획하기, 채우기, 더럽히기의 과정으로 번역한 새로운 회화론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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