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미련을 버리고
마침내 2년 6개월간 병환의 고통을 마감한 임자!
43년여 동고동락한 임자가 없는 이세상~
아무리 발버둥쳐도
너무나 허망하고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요!
그러나
나보다 먼저 아픔을 당한 처제와
처남댁 이정두와 훨씬 오래전 아픔을 겪고
지금은 밝게 살며 나를 위로 해주는 전주의
김순애 처남댁을 서울의 힐튼 호텔
결혼식에서 만나 위로를 받았답니다.
끊임없이 위로해주는 임자의 오라버니 이대영 처남이 있고
생각지도 못한 멀리 서산의 이종사촌들의 조문과
돌아가서 잊지 않고 격려의 메세지를 보내준
김성천 매형께도 감동을 받았지요.
포항시 노인 복지회관에서도 여러 사람한테 위로를 받고 있고
나의 일상이 이곳에 있어 너무나 다행스럽답니다.
힘들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남편의 뜻을 따라준
당신이 너무나 고맙다오!
2018년 8월 3일 울산대학병원을 벗어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부와 함께
나의 자가용에서 푸른 동해바다와
산천을 보며 교감하였고
양남의 남가옥이 냉면 손님으로 혼잡하여
포항의 육거리 근처까지 와서
한일냉면 식당에서 자부와 셋이
냉면을 먹었는데,
임자가 아주 맛있게 먹는 모습이었고
오른팔은 깁스하여 떨리는 왼팔로
냉면 그릇채 들어 국물을 마시려던
임자의 모습이 너무나 눈에 선하고
이곳이 이 세상에서 임자의
마지막 외식이었답니다!
이후 15시경에 포항의료원 응급실에 입원하고
17시경에 호스피스 병동으로 이송하였으나
다시 18시경에 정형외과 187호 1인실로 이송되었지요.
토요일과 일요일인 8월 4일과 5일에
당신과 가장 절친한 분들이 병문왔고
멀리 전북 김제에서 형수와
금마의 행복바이 동행 및 부산 언니와 형부도 왔지요.
월요일인 8월 6일 유재훈 담당과장은
간호사들 한테 보고를 받고
병문이 많으면 1인실에 있을 필요가 없다며
호스피스 병동으로 가야한다기에
이제부터는 병문올 사람이 없으니
하루만 더 있게 해 달라고 사정하였지요.
이날 16시에 임자는 호흡곤란으로 작은 산소기를 달았고
과장은 위독하다고 가족과 친지에게 알리라고 하더군요.
잠시 후 진정이 되어 자식들도 다 집에 보내고
나 혼자 곁에 있는데 21시경에 호흡곤란과 함께
고통스러워 하였지요.
간호사의 보고를 받고 편의복 차림인 과장은
잠시 상태를 관찰하고 자녀들을 부르라고 하다군요.
잠시 후 택진이와 유진이가 아파트에서 왔고
모두 당신 곁을 지키며 잡을 지새웠답니다.
이튿날 오전 회진시 담담과장은 당신의
병환이 위중함을 처음과 같이 반복했고
오후 2시경에도 그리하여
더 이상 생명연장 조치를 하지말아 달라며
생존시간이 얼마나 남았냐고 물었지요.
24시간 이내라고 하여
택진이와 유진이에게 장례식장에
갔다오도록한 후
난 당신의 수의와 영정을 아이들이 찾기 곤라해
직접 가져오려고 아파트에 왔지요.
두호 동롯데아파트에서 막 출발하려고 하는데
택진으로 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았고
7분 만에 병실에 도착했는 데
당신은 그 순간 입종을 하였답니다!
26년 전에 어머니의 임종도 순간적으로 지키지 못하여
이번만큼은 절대로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임자의 병환과 이곳 포항으로 오고
장례를 치루는 과정에서 갈등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순조롭고
원만하게 되어
임자가 너무나 고맙답니다!
아들에게 못해준 임자의 아쉬운 마음
남아있는 내가 잘 보충할테니
안심하기 바라오!
2018년 9월 1일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
신범이 결혼식에 다녀와
이렇게 당신께 편지를 하게 되어
혼주인 정정숙 처남댁이 고맙습니다.
이튿날 일요일 아침운동을 나가려 했으나
우연하게 본 TV에서 어느 섬 할매의
갈치조림을 보고
이어 가사일과 카톡인사 및 답장을 마친 후
이런시간을 갖게 되어 큰 보람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