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아파트 화재, 도로변 주차 때문에 진입 늦어져
- 소방도로 확보 못해 고가사다리차 현장 진입 실패
- 위급한 상황서 차량 이동 요청만 30분 허비하기도
22일 0시 50분께 강릉시 교동 모 아파트 1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출동한 고가사다리차는 단지 내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현장에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곡선 진입로에 차량이 대거 주차돼 있어 고가사다리차 대신 소형의 펌프카가 현장에 접근할 수밖에 없었고, 소형 펌프카는 고층 화재에 무용지물이었다.
펌프카는 수차례 발화지점을 향해 살수를 했지만 화재가 발생한 11층까지 미치지 못했다.
소방서 관계자에 따르면 펌프카의 방수포의 진화거리는 보통 8층 높이여서 그 이상의 고층화재에는 효과적인 진화가 어렵다. 이 때문에 고층 아파트 화재발생 시 고가사다리차의 진입 여부가 진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소방도로 확보와 소방차 공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화재 예방에 대한 시민의식의 변화도 필요했다. 이날 화재가 발생하자 관리사무소는 차량 이동 주차를 요청하는 방송을 했고, 일부 주민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차량들의 연락처를 확인해 차량이동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30분이 다 돼서야 진화활동이 가능할 만큼의 소방차 공간 확보가 가능했다.
1분 1초를 다투는 위급한 화재 상황에서 30분 만에 소방차가 현장에 진입한 것은 엄청난 결과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게 소방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소방서 관계자는 “야간에 발생한 화재는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신속한 현장 접근이 어려워 사실상 초기 진화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라며 “아파트 단지와 주택 밀집지역에는 소방통로 확보를 위해 반드시 지정된 장소에 주차하고 차량에 연락처를 남겨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참조 : 강원일보 최유진 기자님(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