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 비용절감 알짜배기 ‘Tip 5’
#1 A씨는 홍콩에서 1000달러짜리 가방을 샀다. 종업원이 홍콩달러로 결제할 것인지, 원화로 결제할 것인지 물었다. A씨는 원화로 계산할 경우 더 싸다고 판단, 신용카드로 원화결제를 했다. 하지만 A씨는 환전수수료인 1%와 제휴업체 수수료 6%를 포함해 7% 상당의 금액을 더 지불했음을 뒤늦게야 알았다.
#2 B씨는 베트남으로 해외 출장 가기 위해 미리 베트남 현지 통화로 환전했다. 그는 국내 은행의 수수료율은 비슷한 것으로 생각해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C은행에서 환전수수료율 12.13%에 환전했지만, 나중에야 D은행 환전수수료율이 1% 가까이 더 낮다는 것을 알게 됐다.
비즈니스 세계에선 모르는 게 약이 아니라 ‘독’이다. 무역회사에 근무하다 보면 해외로 출장 갈 일이 많다. 그런 만큼 해외출장에 유용한 핵심정보는 필수다. A씨와 B씨의 사례 역시 해외 출장과 관련한 정보가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다. 비즈니스 해외 출장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핵심 정보 5가지를 정리해 소개한다.
◇신용카드 원화결제의 함정
2001년 영국에서 최초 도입된 해외 원화결제서비스(Dynamic Currency Conversion, DCC)는 결재 시 회원 국적통화로 표시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서비스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A씨처럼 해외 원화결제 피해가 잇따르자 원화결제 유의사항 등이 담긴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해외에서 회원 국적통화결제 시 최종 청구금액과 최초 결제금액 사이에서 차이가 생겨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 이는 해외에서 원화로 결제하더라도 결제 금액을 다시 달러화로 환산, 국내 카드회사에 청구하기 때문이다. 즉
1%의 환전수수료와 3~8%의 제휴업체의 수수료가 합산되면서 고객은 최대 10%가이 돈을 더 내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객이 해외공항 면세점, 기념품 매장 등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종업원으로부터 원화결제를 권유받는다면 현지 통화로 결제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좋다.
◇외화 환전수수료율 확인해야
2014년 6월 30일부터 각 은행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금액기준 환율은 물론 환전수수료율을 함께 고시하고 있다. 대다수 고객은 B씨처럼 은행별 환전수수료율이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환전수수료율은 은행이 자유롭게 결정한다.
환전수수료율이 나라별로 차이가 나다 보니 현지에서 미국 달러를 기타 통화로 환전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미국 달러의 경우 국내 모든 은행의 환전수수료율이 2%미만으로 각 은행별마다 차이가 크지 않지만, 동남아시아 국가의 환전수수료율은 은행별로 최저 4%에서 최대 12%이상 차이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에서 국가별 환전수수료율을 확인하고 동남아시아 국가의 경우 원화를 현지통화로 직접 환전하는 것보다 미국 달러로 바꾼 후 현지에서 환전하는 것이 이점이 있다. 또 각 은행별로 발급하는 ‘환율우대쿠폰’을 이용하는 것도 60~90% 가량의 환전수수료율을 절감할 수 있어 참고해야 한다.
◇긴급대체카드 서비스와 신속해외송금제도
카드가 해외에서 분실·도난·훼손 등을 당했을 경우 고객은 체류국가의 ‘긴급대체카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유사시 각 나라의 카드사별 긴급 서비스센터를 이용하면 1~3일 이내에 새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 분실 및 도난 시 각 국가별 서비스센터 연락처는 Visa(www.visakorea.com), Master(www.nastercard.com/kr) 등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후 고객이 긴급 서비스센터에 연락하면 가까운 은행에서 임시대체카드를 발급 받게 된다. 단 긴급 대체카드는 임시카드이므로 귀국 후에는 반드시 이를 반납하고 정상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긴급대체카드 서비스’를 재발급 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외교부의 ‘신속해외송금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2007년 6월부터 마련된 서비스는 국민이 긴급경비가 필요한 경우 국내 연고자로부터 여행경비를 재외공관을 통해 송금받을 수 있는 제도다. 즉, 국내 지인이 외교부 계좌로 입금하면 현지 대사관 및 총영사관에서 신고자에게 긴급경비를 현지화로 전달하는 제도인 것이다.
최고 한도는 3000달러까지고 현지 대사관 및 총영사관을 방문해 접수하거나 영사콜센터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내 전화번호는 02-3210-0404, 해외 현지국제전화코드는 +800-2100-0404(무료)와 +800-3210-0404(유료)다.
◇신용카드의 부정사용 방지
‘출입국정보활용서비스’는 신용카드의 해외매출 승인 시 회원의 출국여부를 확인하여 국내거주 회원카드의 해외 부정사용을 예방해주는 서비스다. 즉, 회원이 국내에 있는 상황에서 해외 오프라인 가맹점의 거래승인 요청이 들어오는 경우 카드사에서 자동으로 승인이 거절된다.
서비스 이용을 원할 경우 카드회원이 카드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출입국정보활용에 동의, 국내에 입국한 후 해외에서 발생하는 신용카드의 부정사용을 방지할 수 있다. 서비스이용 수수료는 무료이며 1회 신청으로 해당 동의자는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휴대폰 알림서비스(SMS)를 신청하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결제내역도 휴대폰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신용카드 부정사용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데이터 요금 폭탄, 선택형 로밍 등장
해외출장이 잦는 사람들은 로밍에 대한 관심이 많다. 사람들이 휴대폰을 활용해 해당 관련 정보검색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휴대폰 내 통역, LED 등의 어플리케이션으로 유용한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기준 국내 표준 데이터 요금은 2MB당 1000원에 불과하지만, 로밍을 신청하지 않을 경우 해외 요금은 1만8200원까지 올라간다. 무려 18.2배나 차이 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루 9900원을 내면서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하기는 부담이다.
이에 따라 정해진 데이터용량만 사용하는 선택형 요금제가 있다. SK와 KT는 데이터양에 따라 1만원권(20MB), 3만원권(100MB), 5만원권(300MB), LG는 3만원권(100MB), 4만원권(150MB), 5만원권(250MB) 등의 종류가 있어 자신의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음성통화가 잦은 고객을 위해 음성통화를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특히 KT는 일본·중국으로 가는 사람들은 7일간 기본료 5000원에, 유럽 15개국으로 가는 사람들은 하루 기본료 5000원에 분당 500원의 요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론 나라마다 통신사별로 할인 혜택이 다르니 참고해야 한다.
사람이 많을 경우 이동식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하루 1만원의 비용으로 2~4명이 동시에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즉, 정해진 비용을 서로 분담하여 지출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이밖에 현지 유심카드를 사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한국 번호를 사용할 수 없다는 불편함이 있고 폰마다 인식하는 유심이 달라 주의가 요구된다.
<주간무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