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은 원래 나인으로 궐에 들어왔습니다. 왕의 외조부 댁에서 일하던 하인이 여인의 아버지였기에 자연스레 궁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궁으로 들어간 여인은 왕의 어머니 밑에서 궁 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당시 세자였던 왕은 어머니의 처소에서 이 여인을 만납니다. 세자는 이 나인을 제 사람으로 만들려했지만 여인이 완강히 거부했다고 합니다.
"마마(세자빈)께서 아직 아이가 없으신데 어찌 감히 제가 저하의 승은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부디 명을 거두어주십시오."
"네 뜻이 정녕 그러하다면 무를 수밖에 없겠구나."
국본인 세자의 수청을 거절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행동이었고, 세자 역시 자신의 지위를 이용힌다면 얼마든지 승은을 내릴 수도 있었을테지만 그는 나인의 뜻을 존중해주었습니다.
하지만 15년의 시간이 흐른 후 왕은 다시 한 번 그 나인을 찾습니다. 이 때도 그녀는 왕의 뜻을 거절하였지만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으려 한 왕은 오히려 그 나인의 밑에서 일하던 무수리를 벌 주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야 나인은 왕의 승은을 입어 특별상궁이 됩니다. 기록에 의하면 이 특별상궁은 왕의 후궁들 중 유일한 궁인 출신이었습니다. 이 사람을 제외한 후궁들은 모두 왕실에서 간택하여 들어온 사대부가의 여식들이었습니다.
즉, 이 궁인은 왕이 직접 후궁으로 삼은 단 한 명의 여인이었습니다
그녀에 대한 왕의 총애는 각별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승은을 받은 이듬 해 여인은 아들을 출산합니다. 아이는 왕의 나이 서른에 본 첫 아이기도 했습니다.
-신하들이 경사를 기뻐하는 마음을 아뢰었다. 임금이 이르기를,“비로소 아비라는 호칭을 듣게 되었으니, 이것이 다행스럽다.”
왕자는 곧 세자로 책봉되고 여인은 후궁으로는 가장 높은 빈에 봉해집니다.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깊어집니다. 첫 아들 출산 후 2년 뒤 후궁은 딸을 낳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옹주가 돌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2년 후엔 첫 아들인 세자마저 세상을 떠납니다. 세자의 나이는 겨우 5살이었습니다.
당시 임신 중이었던 여인은 결국 병이 들어 아들을 따라 하늘나라로 가게 됩니다.
"병이 이상하더니, 결국 이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이제부터 국사를 의탁할 데가 더욱 없게 되었다."
왕은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후궁의 비문을 직접 지어주고 아들인 세자의 묘 옆에 함께 묻어줍니다. 후궁의 자식이 후궁과 함께 묻히는 건 아주 파격적인 일이었지만 아들을 먼저 보내고 슬퍼하던 아내를 생각한 왕의 배려였습니다.
그 후로도 왕은 몇 번이나 이 묘소에 들렸습니다. 두 사람의 묘는 효창원, 현재의 효창공원입니다. 효창공원 가는 길에는 고개가 있는데 왕이 자주 행차하여 걸은 고개라 하여 거둥(왕의 행차, 나들이)고개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또 왕은 후궁의 비문을 직접 지었는데 그 절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평상시 화목하게 지냈건만 네가 나를 떠나 죽고 말았으니 너무 애달프고 슬프다. 네가 다시 살아나서 이승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이 한 가지 그리움이 닿아서 네가 굳세게 이룬다면 네가 다시 이승으로 돌아와서 궁으로 올 것이다.
(중략)
이로써 마음 한 가운데가 참 슬프고 애가 타며, 칼로 베는 것처럼 아프다. 사랑한다. 참으로 속이 탄다. 네가 죽고 나서 나와 헤어졌다. 나는 비로소 너의 죽음을 깨달았다. 어렵게 얻은 아들 문효세자를 하늘에 견주어 돌아오길 바랐으나 너는 멀리 떠났다. 나는 무릇 지나고 나서 깨달았다. 너를 데려 올 방법이 없고, 다른 사람을 보내 물리칠 방법도 없다. 이로써 느끼니 참 슬프고 애달프다. 앞전에 겪은 일과 비교해도 비교할게 없을 만큼 슬프다. 나는 저승도 갈 수 없다. 너를 생각하면 애통하고 슬프도다. 너는 진짜 이승을 떠나는구나.
첫댓글 쩌러따 쩌러따! 먹먹해
헤엑 정조...정조가...! 슬퓨다...8ㅅ8
슬프다ㅜㅜ 하..눈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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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산은 한지민
너무 마음 아프다.....진짜로
슬프다ㅠㅠㅠ
정조의빈커플 조선 최애커플..ㅠ
박은빈 너무예쁘다
왜 한지워리어야??????
@자늑자늑 아하!!!!!!!!
ㅋㅋㅋㅋㅋ그러쿠나 똑또기여시 고마오😘
헐...ㅠㅠㅠ 비문 진짜 먹먹해
와.... ㅠㅠㅠㅠㅠ아......
맞아 애기도 이산 보다말다그랬눈데 마지막회였나 한지민죽고 이서진이 엄청 슬퍼하던장면 기억나뮤..
애기 방금 보고왔다 이산 73화에서 마지막부분에 정조가 의빈한테 제발 나를 위해 살아달라고ㅠㅠㅠㅠㅠ약먹으라고 우는데ㅠㅠㅠㅠ뿌앵 넘나 절절한것
헐 정조 ..몰랐어 ㅠㅠㅠ 눈물나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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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 근데 진심 아니었을듯!ㅋㅋㅋㅋ
헐 효창공원이 그런공원이엄ㅅ규나..... 맨날 보면서도 몰라따
헐 효창공원에 저 분들 묘가 아직듀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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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문? 일걸 이제훈이랑 한석규 나왔던거! 근데 이 스토리같은 사이는 아녀 둘이..
낼아치ㅣㅁ에읽어봐야ㅣ지 ㅠㅠㅠ꼭
이산 잼게 봐서 딱 정조랑 의빈성씨 인거 알았어ㅠㅠ 진짜 절절해 슬프다
이거 실제 드라마 장면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