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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서민정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서민정
전통춤을 추는 사람들과 같이 신나게 춤을 추는 준영과 수경,
준 영 : (N) 나는 정말 드라마에서는 물론 인생도,
이렇게 살고 싶진 않았다.
지오, 의자에 앉아, 준영과 수경의 노는 양을 꼬나보며, 주스를 마시고 내려놓다가,
주스를 잘못 놔 엎지르고, 주변 눈치 보며, 손수건으로 옷을 닦는,
이렇게 통속적으로, 이렇게 유치찬란하게 다른 남잘 이용해
싸구려 질투심을 일으켜 사랑을 확인하는 짓은
정말이지 꿈에도 하기 싫었다.
서있는 준영에게 주려하고, 준영, 받으려는데, 지오, 그걸 낚아채먹으며 가는,
화가나, 지오에게 가서, ‘어디서, 새치기야’하며 아이스크림을 뺏으려하면,
지오, 안뺏기려 하며 실랑이하다, ‘그래, 먹어라’하며 준영의 입에 아이스크림을 넣는,
게다가, 이렇게 신파적이기까진 정말정말이지 싫었다.
한쪽 티브이 화면에 연예계뉴스에 ‘천지연의 신인 장해진,
데뷔 5개월 만에 벌써 재벌 2세와의 스캔들이 인터넷을 후 끈 달구고 있습니다’하고, 멘트하는,
규호, 어이없고 서글프게 티브이를 보며, 노래에만 열심인,
정말 선배들 말처럼 어쩌면 하늘아래 별다른 드라마도,
민철, 진열대에서 반지를 보고 있는, 그때, 종업원, 반지 하나 가져다 주면, 기분 좋고,
준 영 : (N) 별다른 사랑도 없는 것일까?
설레게 그 반지를 보는,
서우, 코를 곯며 자고, 준영의 몸에 다리를 얹는,
준영, 그런 상황이 불편해서 뒤척이는 얼굴 위로,
지오와 침대에서 장난치던, 준영의 모습,
드라마와 삶의 본질이란 게 어쩌면 정말 다 별 거 아닌데,
지오, 대본을 보다 이불도 안덮고 쪼그리고 자는,
준영, 그런 지오를 안쓰레 보고, 가서, 자기가 가져온 이불을 덮어주는,
그러다, 문득 화가나, 이불을 다시 뺏어서, 맞은편 소파로 가서, 이불을 덮고, 앉는,
그러다, 맘이 불편한지 다시 일어나, 이불을 가져가 지오에게 화나는 걸 참고 대충 덮어주고,
다만 나는 아직 너무 어려 그걸 모르고 있는 것뿐일까?
정말 그렇게 믿고 싶지 않은데,
지오의 머리맡에 쪼그려 앉아(지오는 소파에, 준영은 그 소파아래 앉은 상황) 속상하고,
그립게 지오를 보는, 그러다 제 무릎에 제 얼굴을 파묻는,
윤영, 민철, 서우, 지오, 준영, 각자들 편안하게 앉아, 군것질을 하며,
드라마를 보는(지오의 단막극,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연결해보는 상황),
민 철 : 세상 좋아졌다, 외국 나와서 방송을 다운받아 이렇게 보고. (편안한 웃음 띠고) 정선생 연기봐라,
윤 영 : (화면을 보며, 민숙과 일우에 연기에 감탄, 부러운 듯) 선생님들 연기 보면 정말 신경질나게 잘해.
어떻게 저렇게 잘하지?
애들도 쫌만하면 쪼가 생기는데, 어떻게 저렇게 쪼하나 없이, (하고, 민철에게 와인을 따라주는)
쪼? 쪼가 뭐야?
상투적인거, 슬프다, 눈물 주룩, 아프다, 미간 찡그리고,
사랑하면, 폼잡고..그런 거..
근데 선생님들은 안그런다고.
눈물없이도 슬프게, 미간을 안 찡그려도 아프게..
사랑해도 담백하게,
욕을 해도 정이 묻어나게 ..하던 대로 안하고 (웃으며) 연구한다고?
넘치지 않지만, 부족하지 않은,
얜 아직 그런 거 잘 몰라. 상투와 보편, 페러디와 표절도 구분 못,
뭘봐?
너 잘 모르잖아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가르치면 뭐해? 잊어먹음 그뿐인데.
(화면 보며) 상투, 새로울 것 없는 이미 너무나 익숙해져 습관이 되어 버린 것, 보편, 일반적인 것.
드라마적, 철학적의미로 말한다면, 우주와 존재의 관계를 관통하는 이치.
표절과 패러디,
베끼기와 작가의 새로운 재해석의 차이라고
내가 너 첫 작품 나간 날 포장마차에서 술 사주며 귀에 못 박히게
(준영 보며) 얘기 안했어?
(화난, 애써 참으며, 비아냥, 보며) 아, 기억난다.
내 작품이 보편과 패러디를 가장해, 상투와 표절에 가깝다고, 게거품 물었던 거, 기억난다, 나.
뭐, 게거품?
또 게거품 무네,
근데 그거 알어, 나중에 선배한테 욕먹었던 내 작품은 해외 나가 상 타고,
당시 선배가 했던 작품은 표절시비난 거?
(화난) 말 그대로 표절시비거덩? 표절판정이 아니라?
시비나 판정이나?
(버럭) 너 자꾸 말 그 따위로 할래?!
그러다, 눈알 나오겠다.
야!
(화면 보며, 버럭) 어우, 시끄러, 니들은 왜들 그렇게 만나기만 하면 싸우냐!
드라마 좀 보자, 드라마 좀!
(혼잣말처럼, 지오에게서 고개 돌리며, 답답한 듯, 궁시렁) 정말 꼴 보기 싫어.
준영, 지오, 윤영, 민철, 서우, 수경이 사온 음식들을 먹으며, 얘기하는,
서우, 민철, 윤영, 음식이 제법 맛있다고 하며 음식을 맛있게 먹고,
수 경 : (음식을 게걸스레 먹으며, 큰소리로 생색내며) 당연 맛있지, 내가 이 음식 살라고 생판모르는
이누무 동넬 땀을 한바가지나 쏟으며 얼마나 뒤지고 다녔는데,
준 영 : (음식 먹으며, 웃으며) 누구 땜에?
수 경 : (버럭, 준영 보며) 누군 누구 땜에야, 너 땜에지?! (그 바람에 음식물이 준영의 얼굴에 튀는)
준 영 : (야단치는 것 같지만, 재밌는 듯 웃으며) 야...
수 경 : (웃으며) 미안, 미안, 미안, (하며, 준영 얼굴의 음식물을 떼서 먹는)
준 영 : 왜 이럴까, 정말..(하며, 휴지 빼서, 수경의 손을 닦아주는)
(혼잣말, 재밌는) 은근 여우야.
참, 나 어제 시놉 봤는데, 진짜 이작가님, 남자캐릭터 죽이드라.
세상의 편견, 사랑에 대한 의리, 사람에 대한 숭고함,
내가 그거 보면서 형이 그동안 말해왔던 인간다운 인간이 있겠더구나!
했잖아.
정감독이, 그 캐릭털 정말 사랑하긴하지.
캐릭터 만드는데, 아주 그냥 지가 작가처럼 팔 걷어붙이고,
(지오를 빤히 보며, 음식 먹으며, 말꼬리자르며, 담담히) 가만 보면 입만 살았어.
쫌 쎄다.
(지오만 보며, 편안하게) 말발 세다고.
본인은 절대 그렇게 안살면서 그저 입만..
드라마가 인생이라고? 드라마가 구라아니고?
(지오를 보다, 준영 보며) 야, 너 무슨 말을 그렇게 싸가지 없이,
(냅킨으로 입 닦으며, 지오 보며, 짐짓 담담히) 본인 같음 어떡할 거 같애.
자신보다 잘살고, 자신보다 영리하고, 자신보다 순수하고, 자신보다 사랑에 진지한 여자...
솔직히, 버겁고, 쪽팔려, 도망가고 싶지 않어?
조태일처럼 진솔하게..그렇게 못하지?
조태일은 환상이지? 드라마가 환상인 것처럼? 그지??
(재밌는, 서우 에게, 작게) 너무 재밌어? 끝날까 무서,
(웃음나지만 안웃고) 나도.
임마, 형은 드라마가 곧 인생이고, 인생이 곧 드라마라고 신입부터 지 금까지 쭉 초지일관 생각해온 사람,
준 영 : (지오만 보며) 진짜, 사람 여럿 속였다, 얘도 선배에 대해 잘 모르네.
수 경 : 뭐? (하고, 준영 보다, 지오를 보면)
(준영을 보며, 어이없게 웃음 띠다 이내 사라지는, 깊게 한숨 쉬며)
(생수병 들고 물마시다가, 물이 없는, 팽개치는)
민 철 : 얌마, 너 뭐하는 짓이야?
지 오 : 물 사러가. (하고, 나가는)
수 경 : 형, 물은 내가 사올게, 내가. 형! (하고, 따라 나가는)
(준영보며, 웃음 띤) 한판 붙자는 거야? 뭐야?
선전포골 누가 먼저 했는데? 붙자면 못붙을까. (하고, 음식 먹는)
(낄낄대고, 웃다가, 웃음 참으며, 고개 숙인 채,
서우(등 돌리고, 뭔가 적고 있는 보고)
인간아, 그 와중에 또 쓰냐?
(웃고, 적으며) 가만있어봐. 잊기 전에 써야 돼.
(웃고) 다른 건 몰라도 아까 준영이 입만 살았단 대산 꼭 (하다, 준영과 눈 마주치고, 음식 놓고)
참 나 일 있다. (하며, 가며, 윤영에게 윙크 하는)
수 경 : (따라 나가며, 지오의 목에 팔을 두르며) 캐스팅 얼추 됐다며? 대본도 맘에 들고?
그리고 이제 내가 연출부에 들어가는데, 뭐가 걱정이야?
지 오 : (생각 많은)
수 경 : 이번엔 정말 내가 확실히 서브할테니까, 형이 원하는 대로 다 찍어, 다!
스탶도, 배우 컨트롤은 나한테 다 맡기고, 형은 그냥 시청률하고 작품성만..그리고 내가 이번에,
지 오 : (가는)
수 경 : (은밀하게) 내가 손규호작품 하면서 그자식의 비장의 노하우 완전 내 대가리에 입력 지대시켰어,
내가 형 싹 다 알켜줄게! 내가 가만 보니까, 손규호 그게 잘 찍긴 잘 찍드라.
내가 보기엔 걘 천재야. 특히 멜로는 그냥, 아주 그냥 사람 애간장 녹이게 야사시한 게, 그러니까
내말은 형도 이번에 너무 진지하게 그러지 말고, 된장을 좀 풀,
(아차 싶은) 형, 어..그러니까 내말은 형이 뭐 손규호만 못하다기보다는, 형도 잘하지만,
좀 더 잘할 수 없게 지금도 참 잘하지만, 그래도 그것보다, 좀더,
너 준영이 많이 좋냐?
(갑자기 웃으며, 계면쩍어 웃는) 별로..
솔직히 말해봐
내가 언제 여자한테 빠지는 거 봤냐?
(하다가, 길거리의 상인이 1달러에 뭔가를 팔면, 그쪽으로 가며) 어, 저거 나 3달러 줬는데, 왜 여기선 1달러야.
(수경 보다, 착잡한)
서 우 : 언닌, 그런 걸 돈 주고 사?
윤 영 : 그럼 땅에서 캐?
서 우 : 안 불편해?
준 영 : 안 불편하겠어요? 불편을 감수하고 입는 거지. 나도 입고 싶다.
서 우 : (보며) 왜 양수경 보여주게?
준 영 : (밉게 보며) 친구라면 그렇게 말하지 말지?
윤 영 : 그럼 친구람 어떻게 말해야 돼? 정지오 보여주게, 그렇게?
준 영 : (어이없이 보며) 자꾸 그럴래?
윤 영 : 담 작품 뭐해? 나 들어갈 거 있나?
서 우 : 스릴러한대? 스릴러? 귀신 할래? (준영 보며) 정지오가 싫어?
준 영 : 싫어.
윤 영 : 싫은데 왜 싸움을 걸어?
준 영 : (멈춰서며, 보면)
윤 영 : 우린 싫음 말도 걸기 싫은데, (서우에게, 웃으며) 우리랑 좀 달러, 그지?
준 영 : 되게 재밌어한다?
서 우 : (멈춰서며, 준영에게, 편하게) 그럼 슬프냐? 이 얘기가 재밌지.
(어이없는) 그렇게 말함 안되지. 이작가님.
(멈춰 서서, 따뜻하게, 서우에게) 그래, 맞다, 그렇게 말함 안된다. 남은 가슴에 피멍드는데, 웃다니, 안되지.
(준영에게) 근데, 양수경 가슴에도 자칫, 피멍 들겠드라. 신경 좀 써.
윤 영 : (나가며) 자 난 그럼, 김민철이랑 데이트 간다.
서 우 : 잘 놀다와!
(장난스레, 춤추듯 가면서) 어.
서 우 : 가끔 저 언니 멋있지?
배우나 작가는 독한 말하는 걸 멋지다 그래?
(어이없이 보며) 양수경 가슴에 피멍들겠단 말이 독설이냐?
(서운해, 버럭) 윤영선배도 언니도, 양수경이랑 친해, 나랑 친해?
내가 더 친하잖아, 그럼 날 위로해야지? 지금 누굴 위로해?
(준영의 팔짱끼며, 걸어가며) 산책이나 가자, 산책이나.
준 영 : 말꼬리 돌리지 말고?! 말해봐봐?!
서 우 : (가며, 버럭) 할 말이 있어야 말을 하지, 니 말이 맞는데?
준 영 : (눈 흘기며) 아으, 정말..그러니, 혼자 살어. (하고, 어이없어, 웃고)
서 우 : (준영 보며, 웃으며) 내 대본 어때? 재밌지, 말해봐봐, 재밌지, 재밌지?
윤영, 기분 좋게 노랠 흥얼거리며 거울 보며 화장을 고치고 있는데,
그때, 전화오고, 창주(렌터카를 모는)전화를 받는,
창 주 : (밝게) 네. 이창줍니다....
윤 영 : (창가를 보는) ?
창 주 : (이상한) 무슨 말씀이세요?
민철, 조금은 들뜬 모습으로 주스를 마시다, 반지함을 보고,
(어이없이, 웃으며) 뭐, 주가..조작?..이봐요, 신변호사님,
(웃음가신) 신 변호사님은 내가 주가 조작할 만큼 머리가 좋아 보여?
(차가 덜컹하고, 창주에게, 갑자기 화난, 버럭) 야, 너 운전 제대로 안해!
(땀나는, 긴장해, 운전하는) 죄송합니다.
(냉정해지는) 나한테 떠넘기는..(사이) 가서 얘기해.
(하고, 전화 끊고, 한쪽에 둔 옷 갈아입으며, 창주에게) 차돌려!
(옷 갈아입으며) 차 안돌리고 뭘 멀뚱이 봐, 차 돌리란 말 안들려?! 서울 간다잖아!
민철(초조하고, 답답한, 조금은 불안한), 종업이 주고 간 메모지를 보는,
"윤대표님 급한 일이 있어 서울 가십니다."
(메모를 가만 보다, 화를 참고, 메모질 구겨서 주머니에 넣고, 나가는)
민철, 화가 나고 속상해, 빠른 걸음으로 카페를 나와 길거릴 걸어가는데, 전화가 오는, 멈춰 서서, 받는,
(받으며, 답답한) 누리야, 너.. 왜 그래? (하다가, 얼굴 굳는, 멍한)
지 오 : 주준영, 그 카메라 무거우니까, 내 가방에 넣어.
준 영 : (말없이, 가방에 카메라 넣고, 물건을 챙기는)
지오, 준영을 물끄러미 보다가, 준영의 가방 쪽으로 가서, 카메라를 꺼내, 제 가방에 넣으려는데,
준영, 카메라를 뺏어, 제 가방에 도로 넣으며,
준 영 : 신경 꺼!
(화나는, 준영 보며) 진짜 정말..(하고, 다시 카메라 뺏어, 제 가방에 넣으려 하면)
(다시 뺏으며) 신경 끄랬지?
(화난, 서서히 격앙되는) 너, 언제까지 이럴 건데,
언제까지, 나만 보면 눈 흘기고, 말끝마다, 토 달고, 갈구고, 대체 언제까지, 그럴,
(같이, 소리치는) 착각 좀 그만해?!
(답답한,지오 보며, 짐짓 편하게) 우리 헤어지고 선배 나한테 집에 잘 갔냐, 전화 걸고,
길거리에서 어디 가냐 말시키고 그런 거, 미련이었어?
아님 단순히 후배로서의 안부였어?
후배로서였지? 첨엔 나도 믿고 싶지 않았는데,
두고두고 관찰한 결과..아, 정말 이사람은 내가 후배네.
진짜, 감정 없는 후배네하고, 믿겨지드라.
이제 선배가 날 좀 믿어주지. 내가 말했지, 지지난밤 욕실에서, 이제 그만둔다고!
그리고 오늘 내가 선배한테 말하건, 갈군 게 아니야, 토단 게 아냐, 미련이 남아, 껄떡댄 건 더더욱 아니고.
(버럭대는) 그럼 뭐야, 자식아! 사람들 있는데, 내가 하는 말끝마다 받아치고,
(버럭대는) 그건 받아친 게 아니라, 충고지?!
(속상하지만, 진심인) 내가 정말 참을라고 해도 참을 수가..선배,
지금껏 나, 양수경, 민희, 병욱이 철이 그런 후배들한테 뭐랬어?
작품 따로 인생 따로 살지 말랬지?
작품이 곧 그 사람이어야 한다고 뻑하면 침 튀기며 열변 토했지?
드라마가 뭐 별거냐? 대충 사람들 좋아하는 거 발라서, 시청률 나옴 되지, 거기에 무슨 인생이 있어!
그렇게 살면 나도 편했어! 근데, 너 기어이 날 설득해서 니 편으로 만들었지?
그리고 선배 넌 어떻게 살았어?
아까 그 작품만 해도 그래, 중산층 중년부부의 쓸쓸함을 말한다고?
가질 거 다 가져도 인생의 외로움은 어쩔 수가 없는 게 인생이라고?
(눈가 붉어, 맘 아픈) 그럼 남들 보기에 가질 거 다가진 울엄마도, 쓸쓸함은 있겠네?
그걸 진짜 니가 이해해!
(눈물 나는, 참으며) 게다가, 새로 할 드라마는, 진정한 사랑얘기라고? 죽음을 넘나드는?
지 여자친구가 지 기 좀 죽이게 잘산다고, 순간의 쪽팔림도 못이겨서, 전전날까지 부둥켜안다가,
하루아침에 고만 끝내자고 말한, 니가, 야..
(맘 아픈, 비아냥, 소리치는) 말도 정도껏 번지르르하게 해!
애인 잃은 것도 화나죽겠는데, 하늘같이 존경한 선배가 지금까지 한말이 모두 구라였다는 걸 인정하기까지
난 좀 시간이 걸릴 거 같애, 그러니까, 그때까지 건드리지마! 알았어! (하고, 짐 챙기는)
그때, 수경 졸린 얼굴로 내려오며,
수 경 : 뭐야? 왜 이렇게 시끄러?
준 영 : (가방 챙기며) 넌 잠이나 자!
지 오 : (방을 그냥 나가버리는)
수 경 : (지오 보고, 준영을 보는, 뭔가 싶은, 조심스레) 나 잠깼는데..
준 영 : (속상하게) 그럼 짐이나 챙기든가, 낼 가는데 아침에 부산떨지 말고..
이쯤에서 우린 어쩌면 모두 백기를 들어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민철, 서우 심각하게 얘기하며 걸어가는,
서 우 : (걱정스레) 무슨 일이 있겠지, 아무 일도 없는데, 뭐한다고 이 밤에 서울을 갔겠어.
민 철 : (생각 많은) ...
서 우 : 좋아한다며, 서로 그 정도 믿음도 없냐?
민 철 : (앞만 보고, 가며) 애 엄마가 결혼한다네.
누리가 같이.. 살재. (하고, 가고)
냉정한 현실 앞에서, 사랑이란 건 차라리 철없는 유치찬란임을,
가십이 필요한 사람들 앞에서 이해를 바라는 건 더더욱 구차한 신파가 되는 것을,
세련되고, 쿨하고, 멋진 인생은
드라마에서나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것조차도, 우린 이제 인정해야만 하는지도 모르겠다.
준영, 잡지를 보고 있으면, 수경, 같이 보자고하며, 짓궂게 자꾸 준영의 팔에 팔을 두르고,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 휘청이고, 옆의 지오, 윙하는 이명과 함께 땀을 흘리며, 눈을 껌벅이는데,
방송에선 기류가 이상하다, 모두 안전벨트를 매달 라,자리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하는데,
지오, 안전벨트를 풀고, 화장실로 휘청이며 가는,
준영, 속상하고 맘에 안들게 지오 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불편한 건지. 아직도 너무 어린 나는, 나도 모르게
마음 어느 한쪽에서 여전히
드라마처럼 인생의 반전을, 그와 나의 반전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
준영, 계속 울면서, 창가 보며, 있고, 서우, 생각 많은,
민철, 수경, 각자 걱정스레 있고,
한쪽에선, 준영, 쪼그려 앉아 두 손으 로 얼굴가리고,
엉엉대고 울고, 서우, 준영을 안고, 걱정스레 등을 다독 여주는,
어느덧 2회차가 남았다...
조컴하면서 느끼지만 참 좋은거같아
좋으드라마 이렇게 곱씹을수 있어서 ㅋㅋㅋㅋㅋㅋ
읽어주고 댓글써주고 응원해주 여시들 고마워요!!
남은 2회차 열심히 보장ㅎㅎㅎㅎㅎ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당♥
댓글 달아준 여시들, 읽어준 여시들 모두모두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