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어지럼증 동반하기도
30~40대 목뼈변형 IT기기 때문
50대 이상은 노화현상이 원인
전체환자 중 10%만 수술 치료
꾸준한 스트레칭, 예방에 도움
대구에 사는 직장인 박현우(35) 씨는 지난 5월 내내 가족행사다 야유회다 해서 주말마다 장시간 운전을 하고 난 후 급격히 팔이 저린 증상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무리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이라 생각하고 방치했는데, 2주가 지나도록 증상이 없어지기는커녕 점점 더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예상치 못하게도 박 씨에게 내려진 병명은 ‘목 디스크(경추간판탈출증)’였다.
▶경추 관련 질환환자 5년 사이 30% 이상 증가…단순근육통으로 오인해 병 키우지 말아야=목 디스크는 퇴행성 질환이라는 인식으로 젊은이들은 통증이 나타나도 병원을 찾지 않고 근육통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경추(목뼈) 질환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발병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질환이다.
특히 최근 들어 10ㆍ20대 젊은층에서도 관련 질환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경추통이나 목 디스크와 같은 경추 관련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2년 280여만명으로 5년 사이 30% 이상 증가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 디스크라고 하면 목만 아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목 주변에는 어깨나 팔, 손끝으로 가는 신경이 많아 팔이 저리거나 아픈 증상을 유발한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저림 현상과 통증을 오십견이나 근막통증후군 등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김명진 대구 우리병원 원장은 “성인은 평균 4㎏이나 되는 머리를 목뼈 하나로 지탱하는 데다 움직임까지 많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목 디스크와 같은 질환이 생기기 쉽다”며 “이러한 목은 팔다리를 조종하는 중추신경의 통로이기도 해 팔과 어깨 등 다른 부위에 통증으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니 이러한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목 디스크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어깨결림이나 담결림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상당수가 단순 근육통이 아닌 목 디스크 연관통인 경우가 많다.
목 디스크는 퇴행성 질환이라는 인식으로 젊은층의 경우 통증이 나타나도 병원을 찾지 않고 근육통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경추(목뼈) 질환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발병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질환이다. |
▶30ㆍ40대 젊은층 목뼈 변형 1순위는 IT기기 때문…50대 이상은 노화현상으로 찾아와=디스크라고 하면 큰 수술을 해야 할 것이라는 부담감에 병원 가기를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디스크도 증상과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먼저 30ㆍ40대 젊은층에서 나타나는 목 디스크의 경우 올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한 경우가 대다수다. 각종 IT기기를 사용할 때에는 고개를 쭉 내밀거나 푹 숙이는 자세가 나와 목뼈 변형을 일으키는 1순위가 된다.
노화 현상과 함께 찾아오는 50ㆍ60대 목 디스크의 경우는 목의 인대나 관절의 비후(붓거나 두꺼워지는 경우)로 인해 발생한다.
척추관이 좁아지고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척추관 내 압력이 급증, 척수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이 발생되는 것이다.
전체 디스크 환자 중 10%만이 수술이 필요한 경우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목 디스크를 초기에 발견하게 된다면 운동치료와 통증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거나 목 디스크인 경우는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특히 목뒤와 어깨, 손 등에 마비 증상이 동반된 경우라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신속히 수술 결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 디스크 예방은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으로…뻣뻣한 목뒤 근육 자주 풀어줘야=이러한 목 디스크는 발생 전에 꾸준한 관리를 통해 예방을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근육을 자주 사용하지 않을 경우 근육의 힘이 떨어지고 그럴 때 갑작스러운 운동이나 자극이 가해지면 근육통이나 주변부위에 이상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목과 어깨에 긴장을 자주 풀어주고 근육들을 골고루 사용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처음부터 무리하게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하는 것보다 유연성을 키울 수 있는 스트레칭 위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양손을 깍지 낀 상태에서 머리 뒤에 손을 올리고 양 팔꿈치를 모아서 고개를 천천히 숙여 머리 뒤에 얹은 팔 무게만으로 머리가 숙여지게 눌러준다. 이 상태를 10초 이상 유지한 후 고개를 들어주는 것을 3~5회 반복해 주면 목뒤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데 도움이 된다.
김명진 원장은 “목 디스크는 처음에는 뒷목이 뻣뻣하고 통증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목은 물론 어깨, 팔, 손의 통증은 물론, 손이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때로는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유발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시력감퇴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스트레칭과 예방운동을 생활화하고 증상이 나타났다면 초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