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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스크랩 냉면 한그릇 - 충북괴산 산막이길
남연 추천 0 조회 289 16.06.13 20:38 댓글 9
게시글 본문내용


오랫만에 일찍 들어와 창밖을 내려다 봅니다. 

아래로 보이는 아파트와 얼마전 이사온 이 곳과는 담장 하나 차이인 데 

가격은 두배나 차이가 납니다. NAME VALUE라는 것이겠지요! 

해가 갈수록 이모님이 얘기한 나잇값 만큼이나 이름값을 해야되는 데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은 하지만 조금은 섭섭합니다.

오랫만에 산악회 버스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멀리 충북 괴산까지의 나들이이기 때문입니다.

산막이 옛길에 대한 말은 들었지만 개인적으로 가기에는 

부담이 되는 거리라 생각만 하고 있었는 데 

신문을 보다가 우연히 그 곳의 계획이 잡힌 

산악회를 보았습니다. 신청을 하니 마침 자리도 있습니다


괴산 호수를 끼고 있고 속리산 자락에서 흘러나온 군자산 줄기가 

감싸고 있는 곳이라 경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치자와 장미와 잠시 놀다가

  버스를 타고 안개 자욱한 낙동강을 스쳐 지나갑니다 

  산책이나할 수 있을까? 하는 정도의 안개도 지나고  

       

  청도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차창으로 조령산의 신선암봉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출발해서 3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많이 단축되었습니다. 도로가 좋아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오늘은 평일인 데 관광버스가 스무대 정도로 몰렸습니다

조금은 유치한 목장승들이 맞이하는 초입을 지나

 만들기도 어렵게 비틀린 나무를 지나  

    

안내도를 살펴보니 등잔봉을 올랐다가 산책길을 걸어도 될 것 같습니다

산막이 마을의 유래가 산으로 막혀 있다고 해서 산막이 마을 이군요 ^^

주변과 참 잘 어울리는 집도 지나고

일부러 가꾼 망초밭도 지납니다. 무슨 약재가 되는 지 궁금합니다

고인돌 쉼터 지나며 신기한 남근석도 바라보고 

애들이고 어른이고 재미있어 하는 출렁다리 지나고

어거지가 너무 심한 정사목도 지나고 

처음으로 예쁜 경치를 만나고 

  


노루샘 옆의 산행로로 들어 섭니다 

주변은 금계국과 개망초가 가득합니다 

바위 덩어리도 보이고

풀섶에는 조금은 보기 힘든 바위취와 뱀딸기도 보입니다 

  꿀풀도 보이는군요 

    한없이 쉬고 싶어지는 풍경을 만나 

  망초와 얘기도 나누고 

  숨어있던 미나리아재비도 찾아내 귀찮게 합니다^^ 


  까치수염도 아는 체를 해달라고 고개를 내밀고 ... 

  

     

  고도가 조금씩 높아지며 조금씩 넓어지는 풍광들을 보다

 편한길도 있지만 바위옆을 돌아가는 험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아주 특이한 암질을 바위도 구경하고

전망대에서 조망 사진 한장 남깁니다. 

건너편 뾰죽한 봉우리가 좌측 군자산에서 흘러내린 봉우리인데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멋진 소나무 지나서

  괴산댐 수문도 바라보고 

정상에 도착하니 그 많던 사람들이 몇명 보이지 않습니다.

몽땅 산은 오르지 않고 농뗑이만 치는 모양입니다

등잔불을 켜고 기도 했다고 등잔봉이라고 하는군요^^

  산막이 마을이 조망되는 경치를 만나 한참 놀다 

  

소나무 예쁜 천장봉 능선길을 지납니다 

  멀리 산막이 마을에서 입구로 가는 배와 

입구에서 산막이 마을로 가는 배가 한가롭게 보입니다.

요금은 편도 5000원 입니다

능선의 반대편 경치도 구경하고


 지나온 등잔봉도 뒤돌아 보고 

물이 휘감는 경관도 바라봅니다

 

 

 한반도 모양이라는 데 ... ㅎㅎㅎ 

  멋진 고사목도 구경하고

 천장봉 정상에 도착해서 산막이 마을로 바로 내려갑니다

45도 정도 가파른 비탈을 고도차 300 미터를 쏟아지듯 내려옵니다.

눈,비올 때는 조금 힘들겠습니다.

싸리꽃 덤불 헤치고 

  마을 입구에 도착합니다

  건너편 바위벽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의 하일라이트 경관입니다

산봉우리, 강물, 소나무, 강변의 바위벽, 하늘의 구름까지 잘 어우러진 경관입니다 

충청도 양반길에 대한 정보도 있지만 오늘은 아닙니다^^ 

  

  

건너편 바위벽을 한번 더 찍어 봅니다  

멋진 이름이 있어도 될 것 같은 데 아직 이름은 없는 모양입니다  

괴산청벽 정도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좋은 이름을 기대해 봅니다

  

  

다가오는 겁을 상실한 돌연변이 참새 한마리도 보고

  

진달래 동산도 지나고

   

  

  

  

  

  호수의 경관도 즐기고

 바위도 즐기고 

  

  

신기한 문자 형상이 있다고 해서 몇분동안 살펴 보았지만 ...

   

피어나는 산수국 지나  

  물길이 나무 둥지를 지나는 앉은뱅이 약수 한잔 마시고 

    

 

  

     

  


 

지났던 등산로 입구 지나며 데이지와 눈 맞추고   

  

  

  

  돌담길 지나고

 밤꽃냄새 진한 고인돌 쉼터도 지나고 

페튜니아라는 이름의 원예종

  

잠시 쉬다가 초원의 집을 둘러보러 갑니다

부부가 이십여년동안 돌로 만든 개인 정원입니다

거제도의 매미성처럼 제법 알려져 있는 모양입니다

군자산이 보이는 유원지 앞에 주차해두고 

 

 

 


 


좋은 말로 하면 예술혼이고 나쁜 말로 하면 씰데 없는 짓입니다.

원래부터 예술이라는 것이 씰데 없는 일이니까요 ㅎㅎㅎ

그만큼의 노력으로 돈을 벌었다면 상상이 안갑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만 ... 

자주괭이밥 

낮달맞이

 꿩의비름

나리

만첩빈도리

유원지 입구에서 여정을 마칩니다

저녁은 올갱이국으로 먹었지만 부산에 도착하니 불현듯 냉면 한그릇이 먹고 싶어... 



냉면 한그릇 

냉면 한그릇 먹는 일이 그리도 큰 일 이었던가
언제나 허기진 내일을 참고만 살았지만 
시원한 육수 한 주전자, 매콤함을 자르고 싶다. 

하루 한끼 걸인의 찬으로도 아쉬움은 없지만
매일을 떠밀려서 쫓기듯 살아온 스스로에게  

위로의 선물로 맛난 냉면 한그릇 대접하고 싶다

산 내려온 추리한 모습으로 비빔 냉면 시켜두고 
육수 한컵으로 시장기를 달래고 있노라면 
커다란 그릇에 다소곳이 다가오는 그 모습 

보기만 해도 땀나는 고추장 버무린 붉은 양념 
계란 반쪽 돼지고기 한편, 가오리 무침 한조각 
가위를 기다리는 메밀로 만든 가느다란 면발 

가로 한번 세로 한번 성뚱성뚱 두번만 잘라 
첫번에는 달걀 반쪽, 다음에는 돼지고기 한편
한 입 가득 우물거리다 꿀꺽 삼키면 

어느새 시장끼 사라지며 스쳐가는 상념 한가닥 
살아오며 생긴 멍자욱, 덤불에 긁힌 생채기
서럽던 모든 것들 냉면 함께 삭혀졌음을 





https://youtu.be/zB4e7tlMVQ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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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6.06.13 21:00

    첫댓글 모처럼 원정(!) 다녀오셨네요
    산막이길 한번 가볼까 했는데, 갈 일이 없어졌습니다. ㅎㅎ

  • 작성자 16.06.13 22:39

    경치만 따진다면 아홉산을 끼고 있는 회동 수원지가 더 낳으니 꼭 가야할 필요는 없습니다 ㅎㅎㅎ

  • 16.06.13 22:33

    잘봤습니다~
    저는 기회가 된다면 갈것 같습니다^^

  • 작성자 16.06.13 22:40

    뭐 안가본 곳을 가보는 것은 나름 의미는 있겠지요 ^^

  • 16.06.14 06:44

    간만에 멀리 원정 다녀오셨네요~~!!

  • 작성자 16.06.14 08:26

    교장샘 잘계시지요. 예 간만에 멀리 한번 다녀왔습니다 ^^

  • 16.06.14 18:55

    기가맥힌 사진과 글 잘 보고 잘 읽고 느낀점은 왜? 나는 저렇게 못 할까 입니다. ㅎㅎㅎ

  • 작성자 16.06.14 20:16

    ㅎ 산에 오래 댕기면 조은산 됩니다요 ^^

  • 16.06.24 09:17

    가볼만한 곳이지요. 전 배를 타고 걸었네요. 아쉽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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