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5월13일~5월14일 지리산 성삼재에서 뱀사골 산행을 기록해본다. 13일 금요일 오후 3시50분 서둘러 4시55분 무궁화 기차를 타볼 요량으로 집을 나섰지만 10여분 늦어 5시55분 전라선 열차에 탈 수밖에 없었다. 10시경 구례구에 도착. 택시를 이용하는데 나중에 알았지만 기본요금이 3,220원이다. 관광객은 무조건 콜요금(1,000원)까지 받는 바가지다. 기사들이 미리 역앞에서 대기중이었던걸 감안한다면 횡포다. 호사스런 여행이 아니기에 구례에 있는 "보석찜질방"으로 직행. 인근의 야식집에서 뒤늦은 김치찌개로 허기 달래고 잠시 눈을 붙이는데 썰렁한 찜질방은 소리없는 tv를 독식하지만 비몽사몽. 뒤늦게 들어온 손님의 콧소리는 모닝콜 3시가 2시40분. 새벽 4시 "섬삼재"행 군내 버스는 경향각지의 산행객으로 만원. 4시 35분 '성삼제"도착. 잘딱인 비포장길은 이른 새벽 길 쌀쌀한 바람으로 잰 걸음 재촉한다. 노고단 산장은 벌써 북적북적. 이른 조반을 챙기며 각자 분주하다 5시50분. 노고단 산장 도착. . 지리산 본격적인 산행 시작점이랄 수있는 노고단의 일출을 보려고 30여명이 웅성댄다.
번들 렌즈의 일출은 모양세가 그렇다. 서둘러 비교적 평평한 산길을 가는데 철푸덕 소리에 뒤를 보니 어느 아낙이 앞으로 꼬구라졌다. 인중에서 약간의 붉은색이 나고 비상약도 없어 속수무책. 아낙은 챙피를 느끼는지 걸으며 주머니속 장갑을 꺼내다가 넘어졌단다.ㅠㅠㅠ 7시15분 임걸령에 다다르다.
임걸령은 노고단에서 8㎞거리. 해발 1,320m의 앞으로 올라야 할 반야봉이 북풍을 막아주고 노고단의 능선이 동남풍을 가려주어 산속깊이 자리한 아늑한 곳이다. 샘에서는 언제나 차가운 물이 솟고 물맛 또한 좋기로 유명하다.
어제 준비한 차가운 주먹밥으로 시원한 약수와 김치로 허기를 달랜다.
오늘계획한 노고단- 뱀사골 코스는 청계산 코스보다도 쉬운 길이다. 물론 산세는 비교 엄금이지만 울 친구들 더 늙기전에 어여어여 같이 오고 싶다. 왜냐면 어머니 산이기에...
임걸령에서 2km 노루목엔 8시를 막 지난다. 반야봉
해발 1,732m로 지리산 3대 주봉의 하나인 지혜를 얻는다는 뜻. 지리산권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지리산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아~ 근데 단체로 20여명 단체꾼중 한분이 한웅큼 나무젓가락을 하늘을 향해 던진다. 휙 던져진 젓가락은 바람 때문에 멀리 날지도 못하고 어지럽힌다. 이것을 목격한 나는 욱~ 이봐요!! 소리를 지른다. 똥뀐놈이 성질낸다고 썩는 나무니까 괜찮다고 오히려 나를 나무랜다. 띠블! 한판 붙을 심산인가? 1:20! 절대 불리하지만 난 안물러선다. 이내 같은 일행들이 나를 이해시킨다. 자기가 줍겠다고.. 괴상망측한 괘변에 퉤퉤~ 퉤~ 하지만 하산 중에 같은 코스로 내려 올줄이야 그뉘가 예상했으리요. 삼성동 인터~ 무신 호텔 직장 산악회라는 것을 흩어진 모래알 산악회 멤버가 알켜준다. 하산하면서 꼭 그직장으로 전화 확인해보기로 다짐다짐했다. 나중에 하산하여 국립공원 직원에게 문의해 본 결과도 무조건 버리면 안된다는 것을.. . 삼도봉!
9시40분.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전라북도 삼도의 경계점. 하산 길로 접기 시작이다.
550계단. 몇해전 친구들과 증산리에서 종주 할때 기억이 새롭다. 이젠 고인이 된 친구 양영철님이 전무후무한 3대 명산 중 하나를 지리산 종주계획을 세우고 이곳을 오르던 일이 내려 오면서 생각이 난다. 산꾼들은 이 계단을 헤아리면서 정확한 계단수를 틈바귀에 적어 놓기도 한다.
뱀사골입구 화개제 10시15분이다. 반선까지 9.5km를 걸어야 한다. 그옛날 남쪽에서 소금과 해산물등, 북쪽에서 갖가지 물물을 이 험난한 곳까지 와서 물물 교환했다는게 믿어 지지 않는다. 들머리 초입부터 만든 계단은 빗물에 씻기어 흙은 빠져 나가고 나무토막만 남아 조심스럽다.
점점 힘들어 지는 내리막 길은 나를 계곡속으로 빠지게 한다. 보는 이도 없고 지나느 객도 없다. 시원한 물줄기는 신선이나 아무렇게 까발린 백팩속의 즉석조리식품 쇠고기 비빔밥에 입안을 즐겁게 한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가져 오지 못하는 바람에 빅토리녹스 칼맛만 보는 신세. 또ㅠㅠ 인스탄트 아메리카노 커피향은 마음을 안심시킨다. 며칠전 비때문에 넘쳐나는 물줄기는 크나큰 행운이었다. 수없이 넘나드는 계곡은 잘닦인 데크시설로 한결 편해졌지만 소싯적에는 장마철 지리산계곡 물난리에 곧잘 회자되었던 뱀사골 계곡이 아니었든가? 간장소.
병풍소.
시간이 많이 남은 것 같아 널널 모드로 하산 길은 따가운 햇살이 겉옷을 탈출시킨다/
저 뱃살! 하루 두끼. 그리고 가끔 헬스. 일주에 2~3회 MTB. 지겹고 보기싫다. 피나는 다이어트. 이게 쉬운 노릇도 아니고...조금만 먹어도 튀어 나오는 뱃살은 친구 경두가 부럽다. . 6.25 후 지리산 공비들 활동 무대였다는 뱀사골. 이곳에서 활동중에 인쇄소였다는 왕바위밑. 밑엔 메워진 틈에서 계곡물이 흐르고 어떻게 이런 곳에서 인쇄를 했었다는가?
셀프샷! .. ..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할때가 되었다. 며칠전 비온 탓에 풍부한 계곡은 카메라 동호인들이 난리다.
반선마을에 도착시간은 2시. 총 10시간을 걸었다. 15분전 버스는 가버리고 2시간을 기다림에 지쳐 히치하이킹하기로 했다. 운좋게 젊은 부부가 흔쾌하다. 찻속엔 클래식음악이 흐르고 인월리까지 캄사캄사하고 남원까지 버스로 이동. 남원까지 왔는데 그냥 열차타기 아깝다. 이왕지사 춘향아씨 보러 광한루로 ~고고싱~ 휘이익~ 많은 인파지만 기왕지사.. 추어탕 7천냥. 마치 이도령이 마파람에 게 눈 감추 듯 휘날리고 후다닥.... 5시55분 무궁화호는 신났다...
1박2일은 왠지 신나는 에너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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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콥데사니 원문보기 글쓴이: 콥데사니
첫댓글 !
Santa Hi ! 팔팔 끊는 산 사나이
지리산 긴 발자취 맛 깔 난다. 1박2일 에너지 집적, 추억이 탱고다.
와와!! 젊은 오빠!!!! 산타에게 쮜어짜고 엉켬서.
잘 햄서.혼자서 바둑을 두듯 희열을 느끼면서 늘 팔팔하게 살아보세
지리산 사나이 진짜 사나이 회이팅!!! !!! !!!!!!!
팔도강산 유랑 천리,,,,,,!
산사나이와 함께 잘 귀경했오이다,,,,,,
젊은 청년이 우리 동기중에 있네
좋은 산행이었나 봅니다.
언제한번 같이 갈날 있을 것 같은데...
그대만한 청년이 또 있을까? 대단허다.몇몇 사람이 다 한가댝씩 하는군요. 그만하면 나온 뱃살도 멋지요.
중산리에서 출발하여 종주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아직도 여전... 어머니 품에 안긴 모습... 매우 부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