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노동 교육]
이 책의 내용을 우리가 우리의 교과서에서 보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우리는 결국에는 모두가 노동자가 될 수 밖에 없고 비정규직 노동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교과서를 통해 배운거라고는 고작 노동 3권 즉,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과 청소년 노동자의 권리, 그리고 노동자의 정의이다. 그마저도 노동자가 아닌 근로자라는 이름을 통해 배웠으며 간단한 정의 등만 배웠다.
나는 특히 프랑스에서는 툭하면 파업이라는 인식을 갖고 파업은 결국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생각해 왔었다. 나는 파업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파업이 불편함을 조장하는 행위는 맞으나, 사회의 발전을 위해 그 정도의 불편함은 우리 모두가 감수할 만 하고 우리도 언제든지 파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노동자의 권리와 더 나은 노동 환경을 위해 파업은 필수적이며, 기업의 입장에서도 노동 환경 개선을 통해 인재들을 자신들의 기업으로 끌어모을 수 있다.
또 나는 노동자보다는 근로자라는 단어가, 노동자를 훨씬 더 기품있어 보이도록 만드는 말임과 동시에 고위직 간부나 대기업에 취직한 사람들만을 지칭하는 단어로 자연스레 생각해 왔었다. 그러나 오히려 노동자의 정의가 더욱더 현재의 근로자의 상황에 맞게 잘 설명되어 있으며, 노동자라는 단어는 근로자와 동등한 위치에 있는 유의어 관계에 놓여진 단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자, 16살 즉, 중 3인 나는 어쩌다가 지금에서야 노동자의 제대로 된 정의와 파업을 포함한 노동조합의 당연한 행동등을 왜 이제서야 긍정적인 측면까지 생각할 수 있게 되었는가? 왜 시중에 나온 책을 통해 노동에 관한 부족한 지식을 채울 수 있었는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선 노동에 대한 제대로된 시민의 의식이 자리잡지 않았으며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는다는 걸 뜻한다. 또는 자신이 ‘정규직’ 직원이 될 거라고만 생각해보았을지도 모르겠다.
요즘 우리나라는 K-culture로 꽤나 세계에 유명한 나라가 되게 되었고 언젠가부터 선진국 반열에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는 정말 선진국 일까? 우리나라가 겉모습만 선진국이 되기를 자처 하지 말고, 껍데기만 선진국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닌 ‘속’도 선진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선진국 답게 우리나라 국민의 거의 전부인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미래의 노동자들에게 그들의 당연한 권리를 가르쳐줬으면 좋겠다. 노동 활동은 결코 나쁜 게 아니라 그냥 당연한 거라고 가르쳐줬으면 좋겠다.
교과서에서부터 올바른 노동자의 권리와 그들의 노동 활동을 바라보는 인식을 가르쳤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사회의 개선을 위해서는 노동 환경의 개선을 빼놓고 말하기 어렵다. 노동에 대한 최소한의 내용만 다루지 말고 그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심도 있게 다루면 좋겠다. 특히 우리나라는 교과서에 나온 내용은 달달 외우는 걸 중요시 하는데, 사회에 나아가서 도움도 되지 않는 간단한 정의만을 외우게 하지 말고, 차라리 적용 시킬 수 있는 노동에 관한 내용을 달달 외우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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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노동이야기>를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