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마움을 무엇으로 보답하고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할말이 없네요"
어머니 이은주(장암면 석동리)씨는 딸의 졸업장을 가슴에 끌어안고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참느라 선생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딸 해솔은 뇌성마비와 언어장애 등 중증장애를 앓고 있는 초등학생으로 기쁨과 슬픔에 대한 감정표현은 할줄 알며 혼자 앉아 있을 수는 있지만 항상 도움이 필요한 중증장애 아이다.
해솔양은 지난 2004년 장암초등학교에서 재택학급이 신설된 규암초등학교로 전입, 지난 15일 규암초등학교 졸업하고 은산중학교에 진학 예정이다.
그러나 졸업식장에도 참석할 수가 없어 20일 규암초등학교에서 가정을 방문, 눈물의 졸업장 전달식을 가졌다.
김미옥 재택교사는 초등교육전공 교사이나 재택교사가 부족한 학교현실을 알고 재택교사에 자원해 지난 1년 동안 해솔양을 위해 가정을 방문, 봉사와 사랑으로 정성어린 교육을 시켰다.
특히 해솔이 부모는 해솔이가 건강을 회복해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으면 하는 실낱같은 희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재미있는 놀이위주의 교육과 손가락 근욕을 풀어주기 위해 물리치료 등을 시키고 부모님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정신적인 지도와 하루 빨리 건강이 호전될수 있도록 물신양면으로 도와주고 있다.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형편이 어려운 해솔양 아버지 안광빈씨는 그동안에는 해솔이 할머니가 해솔이를 보살펴 주었으나 중풍으로 쓰러지고 심장수술과 혀 절단으로 인한 봉합수술, 계속 반복되는 입원과 약값 등으로 가정이 파탄 지경에 이르고 실정이다.
안씨는 "좋은 시설에서 해솔양이 마음놓고 치료를 받아 볼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며 "해솔이가 음악을 좋아하고 손가락 등의 근육이 살아 있어 좋은 조건의 치료를 받으면 한가닥 희망이 있을 것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