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오복(舊 五福)과 신오복(新 五福 ). ♣
사람들은 새해 벽두(劈頭)가 되면
모두가 복(福) 많이 받으라고 덕담(德談)을 건네지요
그런데 사실 '복이란 무엇인가' 하고 물으면 머뭇거리게 되지요
그래서 오늘은 복의 의미를 헤아려 보고
옛날의 복과 오늘의 복을 조명해 보기로해요
우선 사전적 의미로 복(福)이란
삶에서 누리는 좋고 만족할 만한 행운 또는 거기서 얻는 행복이라고 정의하고 있어요
그런데 인간에게는 오복(五福)이 있다 하지요
오복(五福)은 인생에서 만족하다고 여겨지는 다섯 가지 복이지요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다보니
옛부터 내려오던 인간의 오복에 대한 정의도 많이 퇴색하고 있어요
그래서 옛날 오복과 새롭게 정립되는 오복은 어떤것이 있는가를 알아 보기로해요
서경(書經)에 나오는 옛날 오복(五福)은
수(壽 :장수하는 것),
부(富 :물질적으로 넉넉하게 사는 것),
강녕(康寧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한 것),
유호덕(攸好德 :덕을 좋아하여 즐겨 행하는 것)
고종명(考終命 :제명대로 살다가 편히 죽는 것)을 말하지요
그러나 민간에서는 유호덕과 고종명 대신에
치(齒:이)또는 귀(貴), 자손이 많음을 넣기도 하였어요
다섯가지 복의 내용을 다시한번 살펴보면
첫째가 수(壽)로, 인간의 소망이 무엇보다도 장수를 원하기 때문이고
둘째가 부(富)로, 부유하고 풍족하게 살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인 것이며
셋째가 강녕(康寧)으로, 일생 동안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욕망이지요
넷째가 유호덕(攸好德)으로, 덕을 좋아한다는 뜻은 오래 살고 풍족하고 몸마저 건강하면
그 다음에는 이웃이나 다른 사람을 위하여 보람있는 봉사를 해보자는 것으로
선을 권하고 악을 미워하는 선본사상(善本思想) 또는
권선징악(勸善懲惡)의 발로라고 생각되지요
마지막으로 고종명(考終命)은 죽음을 깨끗이 하자는 소망으로
모든 사회적인 소망을 달성하고 남을 위하여 봉사한 뒤에는
객지가 아닌 자기집에서 편안히 일생을 마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어요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바뀌다 보니
구 시대적 오복은 현실에 맞지 않는 것이 있다하여
우연 중 신(新) 오복(五福)이 만들어 졌지요
그래서 신(新) 오복(五福)을
건강, 배우자, 재산, 일과 봉사, 친구라 하지요
핵가족시대의 ‘신 오복은 건강하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 백년해로(百年偕老)하고
경제적으로 넉넉하며, 일정한 일이 있고, 친구가 있는 것이다'라고 정의하고 있어요
첫째는 건강(健康)이지요
돈을 잃으면 적게 잃고, 명예를 잃으면 반을 잃고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라는 말이 있어요
아무리 재물이 많아도 건강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에 불과하지요
그러므로 동서고금을 통틀어 인간이 가장 기본적으로 바라는 복은 건강이지요
9988234라는 말은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 3일 앓고 떠나자’인데
요즘은 백세사회가 되어 10088234로 바뀌었다 하지요
여기서 100(백百)은 3자리 숫자를 의미하는 백세 이상을 말하는 것으로
백세(百歲)를 넘어서도 팔팔(건강)하게 산다는 뜻이지요
둘째는 배우자(配偶者) 즉 처(妻)또는 부(夫)가 있어야 하지요
장년(長年)이 되어 자식들이 결혼하고 분가(分家)하여 따로 살게 되면
옆에서 돌봐주고 외로움을 달래주는 사람은 배우자 뿐이지요
나훈아의 노래 ‘무시로’에서 '이별보다 더 아픈 게 외로움인데…’라는 가사가 있듯이
외로움이 큰 병이 될수 있어요
그래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복지관 및 콜라텍 커플도 생겨나고 있지요
셋째는 재산(財産)이 있어야 하지요
자식에게 손 안 벌리고 생활를 여유있게 살수 있어야 하지요
항산(恒産:일정한 생산/생업/재산)이 있어야 항심(恒心:일정한 마음)이 있는 법이지요
즉, 생계를 유지할 일정한 경제적 바탕이 있어야
도덕 및 법을 지키려는 마음(항심)이 생기고 행복하게 살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넷째는 일과 봉사(奉仕)이지요
일정한 직업이 없다면 봉사 거리라도 찾아야 하지요
일(취미, 배움 등도 포함)이 있어야 나태하지 않고 생활의 리듬이 있어
삶의 보람도 느끼며 건강도 유지되기 때문이지요
요즘 노인이 노인을 돌보고 상담하는 ‘노노케어’ 및 ‘노노상담’이 늘어나고 있어요
논어(論語)및 삼국지(三國志) 등에 나오는 사이후이(死而後已)는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하다가 죽은 후에야 일을 그만둔다'는 뜻으로
건강하게 살아 있는 한 일이나 봉사를 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마지막으로 좋은 친구(親舊)가 있어야 하지요
나(백아)를 알아주는 참된 친구(종자기)가 있는 사람은
진짜 행복한 사람이고 말년에 외로움이 없는 삶을 살수있다 했어요
여씨춘추(呂氏春秋)에 나오는 백아절현(伯牙絶絃)은
춘추시대때 거문고의 명수 백아가
자신의 음악 세계를 제대로 알아주는 친구 종자기가 죽자
거문고의 줄을 끊고 다시는 연주를 하지 않았다는 고사인데
이해관계에 따라 친구를 사귀거나 배신하는 현대사회의 이기적인 모습에서
진실한 우정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고사(古事)이지요
또한 유비(劉備)와 제갈량(諸葛亮)의 사이를 비유한
삼국지(三國志)에 나오는 수어지교(水魚之交) 또한
'물과 고기의 사귐'이란 뜻으로 매우 친밀하게 사귀어 떨어질수 없는 사이를 말함이지요
이렇듯 인간의 오복도 시대에 따라 개념도 변화하여
옛날에는 수(壽),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에서
현대에 와서는
건강(健康),배우자(配偶者),재산(財産),일과 봉사(奉仕). 친구(親舊)로 변하고 있어요
그래서 인간은 끝없이 변화하는 동물이라 했나봐요
이제 설날도 지나고 진정한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으니
새롭게 변화한 오복에도 관심을 가지시고 준비하시어
희망찬 경자년에는 만복(萬福)을 아낌없이 누리시기 바래요
-* 언제나 변함없는 일송처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