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죽칼럼
스트리밍(Streaming) 시대
며칠 전 베란다에 미닫이 수납장을 새로 들이고 그동안 상자 안에 담아 뒀던 강의 및 노래 테이프를 꺼내 가지런히 정리했습니다.
버리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테이프를 다시 들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은 것들이지요. 숫자도 엄청 많아서 골칫덩어리입니다. 몇 장 안 되지만 엘피판도 마찬가지입니다. CD는 그래도 좀 나은 편이지요. 하지만 냉정히 생각해 보면 지금은 다 쓸모가 없어졌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지요. 그것은 음원사이트에 접속해 음악을 찾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흐른다’란 뜻을 가진 스트리밍의 발전 덕분이지요. 그냥 인터넷에 접속해 음악은 물론 드라마, 영화, 소설 등 온갖 것을 듣고 볼 수 있습니다. 전에는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테이프, LP 레코드, CD 등을 ‘소유’를 해야 했습니다. 또 저장했다가 듣고 그랬지요. 시대는 그 모든 것을 옛날얘기로 돌려놓고 있다는 것이지요. ‘소유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할까요. 서가에 있는 제러미 리프킨의 『소유의 종말』이란 책이 어쩌면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를 잘 읽었을까 싶습니다. 확실한 건 소유의 시대가 가고 접속의 시대가 왔다는 것이지요. 요즘에는 휴대전화기의 성능이 좋아져서 음악을 듣는 것도 괜찮고 성에 차지 않으면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성능 좋은 스피커가 있어 비싼 오디오를 자랑하던 시대도 지났네요. 시대가 참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