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만에 컨스를 열심히 플레이한 기념으로 후기를 적어보고 싶어져서 쓰는
교대 달무티에서 참가한 OGW 게임데이 후기입니다.
저는 평소 컨스트럭티드 포맷보다 리미티드 포맷을 좋아하는 편이라 스탠다드 이벤트는 거의 게임데이만 참가하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게임데이라는 이벤트에 가진 이미지는 아직 제대로 메타 정립이 안 된 상태에서 각자 자신의 욕망으로 가득찬 마이 덱(...)을 들고나가서 누구의 욕망이 더 크고 아름다운지(?)를 겨루는 느낌이라서 좋아합니다. (비슷한 이야기를 모 교주님이랑 이야기하던 도중 꺼냈더니 '게임데이 참가 프로모랑 8강 프로모랑 매트 일러스트 카드를 넣고 덱을 짜면 멋있어요'라고 하셔서 뭔지 봤는데 URWG라니 너무 욕심이 넘쳐서 일찌감치 포기.)
위에 적은것처럼 자신만의 덱 빌딩 룰같은걸 가지고 짜시는 분들이 계신데, 제 경우엔 '일단 무조건 쓰고싶은 카드를 하나 정하고 그걸 4장 넣은다음 나머지 56장을 채운다'를 게임데이용 덱을 짤 때마다 정했습니다. 기존의 예시를 들자면...
DTK 게임데이 - 영혼불꽃의 대가 *4 를 넣고 - 제스카이 번인줄 알았나! 컨트롤이었습니다! 하는 덱
ORI 게임데이 - 오주타이의 명령 *4 를 넣고 - 제스카이 미드레인지인줄 알았나! 컨트롤이었습니다! 하는 덱
BFZ 게임데이 - 수도원 스승 *4 를 넣고 - 컨트롤인줄 알았나! 그로우 날빌이었습니다! 하는 덱
이번 OGW 게임데이에서는 뭘 4장 넣을까는 사실 이미 정해져있는 상태였습니다. 원래 이 카드는 WMCQ를 준비하면서 구해둔 카드였는데...
그당시의 발상:
1. 오주타이의 명령은 스탠다드에서는 크립틱 커맨드만큼 좋다.
2. 크립틱 커맨드를 가장 멋있게 쓴 과거의 스탠다드 덱은 역시 페어리였다.
-> 페어리의 강함은 4턴 인스턴트 타이밍에 크립틱 커맨드와 미스트바인드 클리크의 이지선다에서 오는 강함이었는데
3. 복천도 없는 스탠다드에서 미스트바인드 클리크 대신 쓸 수 있는 좋은 4마나 플래시가 뭐가 있지?
-> Collected Company를 쓰면 4마나로 인스턴트 타이밍에 생물을 두마리나 꺼내고 기분이 좋아진다. Profit!
이런 생각을 하긴 했는데, 당장 이벤트 날짜가 몇일 남지 않은 상황이라 새로운 덱을 테스트할 시간도 없어서 포기하고, 그냥 원래 굴리던 제스카이를 들고나가서 탈탈 털리고 오게 됩니다.
이때의 기억이 남아서 언젠가 반드시 컴패니 4장 덱을 짜리라 벼르고 있었기에 컨셉 자체는 금방 정했습니다.
그리고 덱의 형태를 잡아가던 중 저랑 거의 비슷한 발상의 덱을 무려 SCG Columbus 2nd place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2 Bant Aggro - Andy Ferguson
2 Canopy Vista
4 Flooded Strand
2 Forest
1 Island
4 Lumbering Falls
3 Plains
2 Prairie Stream
4 Windswept Heath
1 Wooded Foothills
2 Yavimaya Coast
25 LANDS
4 Bounding Krasis
4 Deathmist Raptor
4 Den Protector
4 Jace, Vryn's Prodigy
4 Reflector Mage
4 Sylvan Advocate
1 Warden of the First Tree
25 CREATURES
4 Collected Company
4 Dromoka's Command
2 Ojutai's Command
10 SPELLS
-------------------
4 Arashin Cleric
3 Disdainful Stroke
3 Dispel
2 Frost Walker
1 Harbinger of the Tides
1 Silkwrap
1 Valorous Stance
15 SIDEBOARD
숲의 대변인과 오주타이의 명령의 시너지는 익히 생각하던 중이었지만, 반사 마도사의 채용에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저의 눈이 확 뜨이는 리스트였습니다. 어차피 UW인 오주타이의 명령과 G인 컴패니를 동시에 쓰는 이상 반트 컬러는 확실했고, 컴패니를 쓰는 이상 충분한 3마나 이하 생물의 숫자를 확보하려면 컨트롤은 무리고 결국 템포 덱이 된다는걸 생각하면 반사 마도사는 이 덱을 위한 베스트 피스였습니다. 컴패니에서 나오면 무려 인스턴트 바운싱이죠.
이걸 참고해서 나온 제 덱은...
Bant Company
4 Flooded Strand
4 Windswept Heath
1 Wooded Foothills
2 Prairie Stream
2 Canopy Vista
3 Yavimaya Coast
3 Lumbering Falls
3 Forest
2 Island
1 Plains
25 LANDS
4 Sylvan Advocate
3 Jace, Vryn's Prodigy
2 Rattleclaw Mystic
4 Den Protector
4 Reflector Mage
3 Bounding Krasis
2 Void Grafter
2 Silumgar Sorcerer
1 Nissa, Vastwood Seer
25 CREATURES
4 Collected Company
3 Dromoka's Command
3 Ojutai's Command
10 SPELLS
-------------------
4 Negate
2 Wingmate Roc
2 Disdainful Stroke
2 Arashin Cleric
1 Dragonlord Ojutai
15 SIDEBOARD
-------------------
랜드: 거의 그대로 따라갔습니다. 니싸가 들어갔기에 + 초반에 더 많이 요구하는 마나가 G인 관계로 베이직에선 숲 비중을 늘렸습니다. 변신랜드 4 + 데미지랜드 2를 맞추고 싶었지만 변신랜드가 3장뿐이라 3+3으로.
생물: 랩터는 물론 좋은 생물이고 중반 후반 언제든 견실하게 강한 카드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카드고(...) 랠리가 현 탑덱인 상태에서 무덤 엔진은 억울하게(?) 견제를 잔뜩 당할것이라는 생각에 과감히 제외했습니다. 그 자리에 오히려 상대의 플레이에 대응할 수 있는 Flash 생물을 넣는 것이 낫다고 판단, 단일 타겟 디나이얼을 막아줄 Void grafter와 Silumgar Sorcerer를 2장씩 기용했습니다. 공허 이식자는 2/4라서 여차하면 방호를 버리고 깔아도 상대의 2턴 태초를 블럭할 수 있으며, 상대의 플레인스워커 등을 제거해야할 때 턴끝에 깜짝쇼로 나오는 2/1 비행기 역할과 후공 포지션에서도 상대의 4턴 코뿔소/찬드라부모님을 막아줄 수 있는 실룸가르 마법사는 이 덱에 매우 필요한 카드라고 예측했고, 실제로 많은 게임에서 활약했습니다.
랜드에서 백색 비중을 살짝 줄였기에 1턴 플레이 - 2턴 변신을 장담하기 어려워진 워든 1장은 뺄 생각이었고, 사이드보드에서 후술하겠지만 변신 사이드로 마음을 정한 상태에서 제이스 4장은 과하다고 판단하여 3장을 넣었습니다. 4마나 주문이 덱의 키포인트라면 2턴 부스팅은 무조건 좋기 때문에, 2장의 달그락발톱을 그 자리에 채웠습니다.
크라시스는 4장을 써도 좋지만 가지고 있는 카드가 3장뿐인 김에 뭘 대신 넣을까 고민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뒷심이 부족한 덱의 특성상(어드밴티지를 버는 카드가 컴패니/오주커/덴인데, 컴패니는 핸드가 아니라 필드를 늘려주고 핸드를 유의미하게 늘려주는건 덴 뿐이라서) 니사를 1장 넣게 됩니다.
주문: 오주타이 커맨드는 진짜 좋은 카드입니다. 이 덱은 4 드로모카 커맨드를 넣어봤자 아나펜자나 코뿔소, 타시구르를 죽일 수 없지만 오주타이 커맨드로는 카운터칠 수 있죠.
사이드보드: 연습게임을 몇번 해보니 덱이 선공일때와 후공일때의 파워가 너무 차이가 심각합니다. 나름 후공 대비를 했다고 생각하는데도 덱 파워가 약하면 덱을 바꿔버리는것도 답이 될 수 있습니다. 메인의 오주타이 커맨드를 합하면 9카운터를 쓸 수 있으니 느긋하게 카운터치다가 비행기 피니셔를 띄워서 이기는 반트 컨트롤로 변신하는 사이드를 준비합니다. 이 경우 변신 사이드 후에 제이스를 플립해도 재사용가능한 주문은 드로모카 커맨드와 오주타이 커맨드(의 카운터 제외 모드) 뿐이기에 메인에서 제이스를 한장 줄였습니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이런 덱을 들고 게임데이에 참가했는데 현지 메타가 아브잔이 바글바글(......)해서 제발 원투쓰리만 당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벌벌 떨게 됩니다. 사실 코뿔소부터는 그리 두렵지 않은데 태초 변신 아나펜자의 원투쓰리는 인간적으로 너무 괴롭습니다...
Round 1 - Blue Abzan Bring to light
Game 1. 첫턴에 구속을 맞고 덱을 들킵니다. 컴패니를 뽑히지만 제이스가 안착하고 금방 변신합니다. 땅을 좀 많이 깔았지만 컴패니의 힘으로 반사 마도사 등을 깔면서 아나펜자도 바운싱하고 버팁니다. 결국 7랜드를 모아 니사도 변신시키고, 숲의 대변인으로 공격을 시도했으나 공격간 2마리의 숲의 대변인이 각각 코뿔소와 생각을 엮는 예언자에게 방어당하더니 아브잔 참의 +1/+1 카운터 나눠주기로 전부 처리당합니다. 그 다음턴엔 빛을 보다 화합4를 선언하시는 순간 아 쇠퇴가 있구나... 하면서 생물을 주섬주섬 무덤에 넣었습니다. 하지만 플커를 처리하러 공격오는 코뿔소를 인스턴트 타이밍에 숲의 대변인을 오주타이 커맨드로 꺼내오며 블락해서 처리하고, 결국 살아남은 제이스+니사가 꾸준히 어드밴티지를 벌어와서 핸드 우위의 힘으로 승리합니다.
Game 2. 후공이니 변신합니다. 상대분이 말리셨는지 별다른 디나이얼이 나오지 않고 침착하게 반사 마도사로 타시구르를 반사하며 제이스+기디온 2플커의 힘으로 승리합니다. 막판에 점수계산 다 하고 기디온 휘장을 안깔고 어택가는 뎅을 쳐서 좀 쫄았지만 다행히도 이겼습니다.
Round 2 - Abzan aggro
Game 1. 주사위는 졌지만 힘내서 깔짝깔짝 때리고 어드밴티지 카드들이 열심히 어드를 벌어와서 물량으로 승리합니다.
Game 2. 컨트롤로 변신했지만 태초 변신 드로커 코뿔소 당하니까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와중에 컴퍼니 쳤더니 생물이 0장 나오는 기적의 삑사리(...)가 나는건 덤.
Game 3. 선공이니 다시 변신합니다. 상대분께 땅을 두개만 주니까 자연스럽게 이겼습니다.
Round 3 - RB Dragons
Game 1. 1턴 구속을 맞았지만 손에 주문이 없어서 무사히 넘어가고 2턴 동식 3턴 동식이 나오면서 숲의 대변인을 방어하니까 날틀 토큰이 쌓이는 바람에 콜라간 무서워 부들부들하고 있었지만 피아키란을 무난히 처리하고, 끝까지 콜라간이 나오지 않으며 날틀 토큰을 하나둘씩 방어에 쓰시기 시작하게 되어서 결국 데미지 레이스를 승리하였습니다.
Game 2. 후공이라 변신했습니다. 3턴 날틀 기술자 4턴 피아키란이 나오면서 마구 두들겨맞고, 날틀 기술사는 다행히 도약하는 크라시스가 섬광으로 나오며 처리하였지만, 날틀에게 계속 두드려맞는건 해결이 안되고(...) 인간 제이스 능력을 스택쌓고 날아온 거친 베기를 도약하는 크라시스의 능력으로 언탭-다시 능력 발동을 통해 피하면서 변신에 성공합니다. 이제 오주타이 커맨드만 나오면 라이프를 쭉쭉 회복할 수 있지만 안나오니(...) 울면서 짝비행 로크를 레이드로 깔아봤지만 BB -4/-4와 살인적인 베기를 맞고 둘다 처리당하면서 날틀 누적 데미지에 패배합니다.
Game 3. 선공이니 다시 변신합니다. 잘 때리면서 상대분이 용의 포효 쓰시는건 드로모카 커맨드로 막고 적섭정 나오는건 오주타이 커맨드로 처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승리.
Round 4 - Mono Green Ramp
Game 1. 드디어 주사위 이기고 선공입니다. 4턴 월드브레이커를 당하니 정신이 혼미하지만 침착하게 반사 마도사로 바운싱하고, 망각 살포자를 캐스팅하셨지만 오주타이 커맨드로 카운터쳐서 땅은 줬지만 블로커는 없다 상태로 열심히 때려서 승리합니다.
Game 2. 후공이지만 컨트롤 플랜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덱이고, 다른 덱에 비해서는 살짝 느리기 때문에 메인은 유지하되 오주타이 커맨드(-2)와 드로모카 커맨드(-1)를 조금 줄이고 경멸의 일격과 울라목이 나와도 방호지롱 ㅋㅋㅋ할 수 있는 용군주 오주타이를 투입합니다. 후공이지만 다행히 4턴 월드브레이커가 나오진 않으셔서 저도 후공이라 한턴 늦지만 상대분도 1게임보다 한턴 늦어집니다. 5턴 끝에 사용한 컴퍼니에서 반사 마도사가 나온 덕분에 파멸의 사자를 바운싱하면서 다음 턴 울라목이 나와도 충분한 킬각이 나오는 데미지를 누적시키고 승리합니다.
리미티드 이벤트 중에서는 프리릴리즈를 가장 좋아하고, 스탠다드 이벤트 중에서는 게임데이를 가장 좋아하게 되는 이유는 역시 그 특유의 라이트한 느낌 때문인것 같습니다.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도, 가진 카드가 별로 없어도, 플레이를 매우 잘 하지 못하더라도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하여 서로 웃으면서 게임하기 좋은 멍석을 깔아주는 건 위자드의 참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SOI 게임데이가 기다려지네요. 얼른 리스트가 공개되고 또 덱을 구상하는 즐거운 시간이 오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