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이 오는 소리가 들리면 겨울을 준비해야합니다
아직 땡볕이 시퍼런데 무슨 겨울 준비냐구요?
그동안 배고팠던 배며 감이며 벼들이 땡땡 햇살을 아구아구 까먹는 한낮은 여름이지만
톱을 들고 애간장 끊는 귀또리가 등장하는 밤공기는 영락없는 가을입니다
올 겨울에도 맛있는 김치랑 깍두기 따뜻한 아랫목에 궁뎅이 붙이고 도란도란 먹어야지요
작년보다 두둑을 높히기로 했습니다.
배수와 뿌리내림을 위해 어짜든동 두둑은 높은게 좋겠더라구요
심는간격도 더 넓힐려구요. 가운데 하나씩은 솎아서 무쳐묵을 요량으로 심었습니다
한판에 100포기, 만원짜리로 최상품을 장날에 샀습니다
만원으로 겨울내내 밥을 먹을수 있다는게 얼마나 신기한지...
물론 김치만 먹을 수는 없지요...그래서 무우도 심었습니다. 새콤한 깍두기를 뺄 수 있나요
흐이구...군침돈다
선녀는 욕심이 났는지 파프리카와 양배추 모종도 사들고 옵니다
땅은 밀쳐내지 않고 갖다 꽂으면 넉넉하게 키워줍니다. 고마운 흙이지요
애기볼처럼 보드라운 흙을 밟으며 밭을 가는 기쁨이란....
밑거름을 안했던 작년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밑거름과 재를 뿌리고는 갈아 엎었습니다
그렇게 몇일 묵히고(사실 거름을 일년이상 묵혔기에 바로 사용해도 되지만)
40센티 간격으로 구멍을 뽕뽕 뚫어 배추를 심었습니다
무우는 줄을 긋고 씨를 뿌리고 보드라운 흙으로 살풋 덮었지요
이제 아침저녁으로 부지런히 물만주면, 아니 쪼그리고 앉아서 배추벌레도 잡아야지요, 푸짐한 배추가 될겁니다
고마운 땅의 품
첫댓글 김장배추 모종 심으셨군요. 우리집은 지난주에 파종했는데 이제 겨우 어린 떡잎이 올라오고 있어요. 언제 클라나?
잘 자라라고 아침마다 물주고 있어요. 오늘 아침에는 제법 선선해 가을느낌이 더 강하게 드네요. 마당에 토란, 고추 널어놨는데 가을햇살에 잘 마를것 같습니다. 오늘도 화창한 하루되세요^^. 화이팅입니다요^^
열씨미 적응하는 깊은강님...파이팅
즐거움이 보입니다
전 언제쯤이나? 살살 역주행의 기미까지도 ㅎㅎ
씨를 뿌렸더니 너무 늦게 싹이 올라와 오늘 결국 배추모종 5천냥주고 샀습니다^^ 퇴근하고 가서 심어야지요
도시고양이에서 커피마시며 사소한 이야기조차도 깔깔거리며 즐거워 했던 동문님들이 그립습니다. 정미씨 조만간 다시 한번 만납시다^^
어젠 야초 2기 뒷풀이 하는데 잠시 끼었더래요...동문회의 이미지를 미리 알려줄겸...
선생님, 뵌지 오래됐는데 많이 바쁘시군요... 김장 하실땐 부르세요~ 도와 드릴께요^^*
모나미님...어떤 핑계로도 보고싶네요
그 배추는 유난히 맛이 좋을 것만 같은 예감이 ..ㅎ
아쿠...잘 키워야겠다는 부담감
잘키우셔셔~~ 김장때 저도 한쌈 얻어먹으러 갈께요~~ ^&^
좋지요...오세요...
어제는 이쁜처자가 학교서 기다린다구 키타샘이 살짝 폰으로 날렸는데..그맛나는 진수성찬 함께 하구 싶어서~~^^
오늘 산야초반 섬진강재첩 체취 수업했읍니다. 샘이 전수한 비법 그대로 따라 했는데.쬐끄만 구멍엔 애기들만 숨어있어서 영~~ 혹시 그사진 확대..머~그런거 아니시온지.....ㅋ
긍게 큰구멍만 파라했느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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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마을 사람과 잘 친하면 지을수 있는 땅이 나올텐데...
저희 배추는 심고 다음날 동네 떠돌이 고양이가 -아마 일을 보고 난 후-헤집어 놓아서 수십 포기가 망가졌지요...ㅠㅠ
에궁...우짜노...우리도 그런일이 있으까봐 촘촘하게 심었는데 벌써 몇놈은 시들어 죽고 벌레가 갉아먹고 누군가 목을 뎅강 잘라놓고 그러네요...절반 건진다보고...
에궁 진짜 우야노... 농사는 정성이 반인것 같아요. 해마다 김장농사 지을때 엄마는 아침마다 벌레를 일일이 잡아 죽였지요^^ 엄마가 내 농사스승인데.. 벌레를 죽여야 한다니. 벌써 겁부터 납니다^^
어설프게라도 이론은 알고 있는데 나는 언제나 땅에다 발을 묻을련지...
소신도 산을 움직인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