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 타고 다니는 회원입니다.
SL클럽에서만 활동하다가, 중부선에는 처음으로 글을 올리네요.
좋은 내용으로 글을 올려야 되는데, 안 좋은 글을 먼저 올리게 되서 좀 마음이 안 좋습니다.
동호회에 그런 글들이 좀 있었죠. 일반 샵에서 바가지 쓰느니 제 돈 주고 정식센터 가서 수리받는게 낳다고. 저도 기본적으로는 그런 의견에 동조하는 편입니다만, 정식 센터도 정식 센터 나름인가봅니다.
1달 전 쯤 한성 벤츠 성산 서비스센터에서 ABC호스를 갈았습니다.
앞 블럭에서 뒤로 가는 메인호스 2개를 갈았는데, 앞쪽 프레임을 다 내려서 작업했다네요.
차 찾아온 날부터 핸들 꺽을 때 '뚝' '뚝' 소리가 나더군요.
재입고시키고 증상을 설명 했습니다. 근데 차 들어보니 가관입니다. 로워암(속칭 노아다이) 부분에 선명한 햄머자국. 자세히 살펴보니 너클(볼조인트)에도 햄머자국이 나 있습니다. 작업한 기사 불러다가 따지니까 원래 잘 안 빠지면 망치로 두드려서 빼는 거랍니다.
SL타시는 분들 ABC쇼바 안 갈아보신 분들 있나요? 여러번 고치면서도 전용공구로 안 빠지는 경우를 본 적이 없건만, 그분 당당하게 말씀하십니다. 워낙 늘어붙어서 안 빠지는 경우에는 망치로 타격 줘서 뺀다고, 원래 그렇게 하는 거라고.
햄머로 때린게 아니라 조그만 망치로 톡톡 친거랍니다. 주철로 만들어진 로워암에 선명하게 망치자국이 찍힐 정도로 때린 것이 분명한데도, 그정도 타격으로 차 안 망가진답니다.
싸우기 싫어서 알았다 하고 뚝뚝소리 나는거나 잡아달라 하고 나왔습니다.
차 찾을 때 어드바이저 분이 겁나 생색내면서 말합니다. 언더카바 볼트들이 비순정으로 들어가 있어서 순정볼트로 다 갈아줬답니다. 뚝뚝소리 나는것도 잡힌 것 같은데 한번 타 보랍니다.
그게 2주전인가 3주전 입니다.
뚝뚝거리는 소리 여전히 납니다. 하지만 일도 바쁘고, 가봤자 진상고객 취급 받을게 귀찮아서 차라리 딴데가서 하자고 안 가고 있었습니다.
어제 주말 날씨가 좋길래 오랜만에 뚜껑을 좀 열어봤습니다. 근데 달리는데 뚜껑 닫았을 때는 안 들리던 소리가 들립니다. 하체에서 가래끓는 소리가 올라오더군요. 차 밑바닥을 봤더니 가관입니다. 언더카바 볼트 몇개인가가 풀려서 언더카바는 땅에 질질 끌리고 있고, 촉매가 깨졌는지 악셀을 밟으면 가르릉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오늘 재입고시켰습니다. 작업할 때 배기 내렸냐고 물어봤더니 조심스러워하면서 아마 내렸을 꺼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확인해보겠답니다. 저번에는 분명히 자기가 작업했다고 했는데, 오늘 말을 바꾸네요. 자기가 조수랑 같이 했는데, 자기는 안 했다고, 조수가 내렸는지 확인해보겠답니다. 참 배기라인 내리는게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완전히 눈가리고 아웅하네요.
언더카바 볼트 풀린거는 미안하답니다. 풀린 볼트는 안 바꾼거라고, 그게 좀 헐겁긴 했는데, 풀리지는 않을줄 알았답니다.
눈에 보이는 게 저 정도인데, 눈에 안 보이는 데는 어떻게 해 놨을 까 생각하면 짜증부터 납니다. 그래도 센터라고, FM대로 할 꺼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건 진짜 아니올시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믿고 맡길만한 정비업체 찾기 참 힘드네요. 같은 한성이나 효성이라도, 좀 더 잘 보는데가 있는건가요, 아님 제가 그냥 재수없게 사람이 잘못걸린걸까요.
다른 회원님들로 정비소 선택시 참고하시라고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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