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 Stuck In Love
짤이 많아요 스크롤 천천히

그 누구에게도 빌지 마라
신은 듣고 있지 않으니

이 세상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존재들이 섞여있지
어떤 때는 우리 곁에 가까이 있을 수도 있고

생사를 오가는 순간이 오면 염원을 담아 간절히 빌어.
혹여, 어느 마음 약한 신이 듣고 있을지도 모르니.

비를 맞고 돌아온 저녁,
당신의 우산이 되어주는 건 무엇인가요?
부르면 대답하는 목소리, 같은 시간에 같은 걸 봤던 기억,
처음 속도를 맞춰 걷던 순간 같은 것들.
누군가가 생각나시나요?
그래요, 바로 그 사람이에요.

세상엔 기적이 필요하니까요
이상하고, 아름다운

안보이는 신도 믿으면서 보이는 인간의 간절함은 왜 못 믿어?
그게 인간의 '의지'라는 것이다.
스스로 운명을 바꾸는 힘
불멸을 살다 드디어 필멸에 닿은 것일 뿐.
너무 오래 그리워하진 마라.
죽음이란 그저 문밖의 다른 세상일 뿐이니.

인생엔 갑자기 이상한 장르가 끼어들기도 하죠.
오늘 여러분의 장르는 무엇이었나요?
심쿵 로코? 이상하고 아름다운 판타지, 슬픈 멜로?
좋은건 원래 늦게 찾아오나봐요
인생이란 게 원래 잠깐 빌리고 잠깐 머물다 가는거죠
지옥이란 게 지옥에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책임감 있는 행동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
보통 사과라고 하지

무정한 누군가가 심장 속을 걸어가
그래서 심장이 내려 앉는 것 같아
널 좋아하는 나는 이렇게 멍청이일 수가 없다.
만남은 짧고 기다림은 긴 남자

무로 돌아간다는거 대체 뭘까 싶어서
먼지나 바람이나 비로 흩어지는 걸까
세상 어딘가로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십니까
-하면 안되는 생각
하면 안되는걸 알면서 왜 하십니까
-오늘 안하면 내일 할 것 같아서
기억이 나면 나는대로 안나면 안 나는대로 다 신의 뜻이겠지
"전 이제 어디로 가나요."
들어 왔던 문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저승은 유턴이거든요.

인간의 간절함은 못 여는 문이 없고
때론 그 열린 문 하나가 신의 계획에 변수가 되는 게 아닐까?
그래서 찾아보려고 간절하게.
내가 어떤 문을 열어야 신의 계획에 변수가 될 수 있는지.

인간에겐 네번의 생이 있대요
씨를 뿌리는 생
뿌린 씨에 물을 주는 생
물 준 씨를 수확하는 생
수확한 것들을 쓰는 생
이렇게 네번의 생이 있다는 건
전생도 있고 환생도 있다는 뜻 아닐까요

망각 또한 신의 배려입니다.

사람마다 이별에 의해 다치는 감정이, 회복되는 기간이 다 달라요.
빨리 회복시키자에 집중하기보다는
나는 어떤 것에 회복되는가에 집중해보세요.
생이 나에게로 걸어온다.
죽음이 나에게로 걸어온다.
생으로 사로 너는 지치지도 않고 걸어온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야 마는 것이다.
서럽지 않다, 이만하면 되었다, 된 것이다, 하고.

네가 걸어온 모든 걸음을 같이 걸었지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신은 때론 네가 핍박한 자들 사이에 숨어있는 법.

나도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느 순간에
당신의 인생에 잠깐 머물다 갔을까요?
죽음 앞에선 어떤 것도 후회야
저를 왜 안아주세요?
-예뻐서. 너 점지할 때 행복했거든.

보통의 사람은 그 기적의 순간에 멈춰 서서 한번 더 도와달라고 하지.
당신이 있는걸 다 안다고, 마치 기적을 맡겨놓은 것처럼.
허나 그대처럼 나아가는 이는 드물다.
그대의 삶은 그대 스스로 바꾼 것이다
너의 삶은 너의 선택만이 정답이다.
좋구나, 속도 없이
애초에 죄를 만들지 말고 정말 무결한 세계를 만들지 그랬어
-그럼 신을 안 찾으니까
신은 그저 질문하는 자일뿐,
운명은 내가 던지는 질문이다.
답은 그대들이 찾아라.

죽음이 있어서 삶이 찬란한것

누구의 인생이건 신이 머물다 가는 순간이 있다.
당신이 세상에서 멀어지고 있을 때
누군가 세상 쪽으로 등을 떠밀어주었다면,
그건 신이 당신 곁에 머물다 가는 순간이다.

첫댓글 좋다 정말
아 좋다...
글한편 본거 같은 먹먹하고도 좋은 맘(...ㅠㅠㅠ)
으아 넘 좋다
먹먹해 ㅜㅜ
하 먹먹해 역시 내 인생드라마야..... 진짜 저런 말들이 너무 감동이었어.....
여시야 이 글 써줘서 고마워ㅜㅜ 혐생 사느라 잊고있던 내 인생드라마 왜 인생드라마라고 했는지 다시금 깨닫는다..
이게 다 도깨비에 나온 대사라고...? 맨날 껍데기뿐인 말장난만 하길래 안봤는데 이런 대사도 많았구나...몰랐어
ㅇㅇㅇ 전부 다 나오는 대사들이야
와 대사 이렇게 좋은지 몰랐어ㅜㅜ
ㅠㅠㅠ 도깨비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