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회의 선전, 선동을 희석시키는 다른 잡지 보도도 잇달아...
영토문제는 국제법 통한 해결이 아니라,
국력이 좌우해...
지난 기사에서 흑룡회는 독도를 자기들이 처음 발견한 것이라며 대대적인 선전, 선동에 들어간다. 그러면서 일본영토로 무주지 선점론을 펼치며 여론전에 들어갔다. 계속해서 흑룡회의 억지를 살펴본다(편집자 주).
양코 새로운 섬 발견설은 1901년 5월 동경지학협회의<지학잡지>(地學雜誌) 제13집 제149권(1901. 5)에도 게재되었다.<지학잡지>를 발간한 동경지학협회는 현재도 존속하고 있고<지학잡지>도 그대로 발간하고 있다. 그런데<지학잡지>는 ‘양코’ 새로운 섬 발견 기사를 그대로 싣고 거기에다 지학전문지로서의 의견을 부가했다. ‘일본해중의 일 도서(양코)’라는 제목의<지학잡지>(1901. 5) 게재 기사는 다음과 같다.
" 지난 4월 중순 도쿄 발행의 각 신문은 일본해 중에 한 섬을 발견했다고 보도하였다. 그에 의하면 한국 울릉도에서 동남으로 30리, 我 일본국 오키에서 서북으로 거의 같은 거리 해상에 아직 세상 에 알려지지 않은 한 섬을 발견하였다. 이 섬은 아직 本邦의 해도에 실리지 않고 영국의 해도에도 기재되지 않았지만 그 섬의 존재는 확실하며, 실제로 울릉도에 있는 일본인은 맑은 날 산의 높은 곳에서 동남을 바라보면 아득히 섬 윤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지금 이 섬 발견에 관한 역사를 들어보니 1~2년 전 큐슈 근방에서 潜水器船 한 척이 魚族을 쫓아 멀리 해중에 나갔는데 못 보던 곳에 섬이 하나 있는 것을 발견하고 기뻐하며 이를 근거지로 삼아 바다 사방 고기를 찾아 다녔는데 그 근처는 서식하는 어족이 굉장히 많아도 바다사자 수백 마리가 떼를 지어 잠수기선을 막았기 때문에 결국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배 안에 있던 잠수기 업자가 가본 것을 말한 바에 따르면, 이 섬은 길이가 30町에 가깝고 구릉은 높지 않다. 곳곳에 ○○○○, 섬의 형태는 매우 굴곡이 많고 어선을 정박하여 풍랑을 피하기에 아주 좋다. 다만, 지상에서 수척간은 이를 파도 물을 얻을 수 없어 지금으로서는 수산물 제조장으로서의 가치는 부족해서, 학자와 실업가는 아직 탐검을 할 여지를 남겼다. 日韓 어민은 이 섬을 양코라고 부른다고 한다."
▲ 서기1942.1. 밀와우키 파수꾼이라는 잡지안의 일본 흑룡회 논설. |
<지학잡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1901년 3월 흑룡회<회보>제1집에 게재된 ‘양코’라는 새로운 섬 발견 주장이 그 다음 달인 4월 동경의 각 신문에도 보도되었다는 것이다. 당초 흑룡회의<회보>에 수록된 “러시아 해도에도 실리지 않았다. 또 조선의 판도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내용은 삭제되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새로 발견한 섬이니까 당연히 무주지이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양코’, 즉 독도는 한국과 일본의 대략 중간지점에 있는 무주지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그 이외에<지학잡지>(1901. 5)의 ‘양코’에 관한 기사는 흑룡회의<회보>제1집(1901. 3)과 일견 같다고 할 수 있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지학잡지>에서는 ‘양코 새로운 섬 발견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양코’는 리앙쿠르섬에 해당된다는 내용의 기사를 부가했다는 것이다.
이상의 기사에 의하면 그 위치 애초에 확실하지 않고, 생각하건대 이 섬은 아직 해도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도 그 기사 및 칭호에서 이를 살펴보면 흡사 Liancourt rocks(리앙쿠르트 에 부합하고, 혹 이를 가리킨다는데 의문을 가진다고 해도 아직 그 정확한 단정은 精細한 보고를 득한 후가 아니면 안된다. 일단 참조를 위해 좌에 조선수로지 제2판(1899년 수로부 간행) 263항으로부터 리앙쿠르트島에 관한 기사를 초록한다.
리앙코르트列岩
이 列岩은 서기 1849년 프랑스 선박 「Liancourt」가 처음 발견하여 칭호를 그 선박의 이름에서 취했다. 그 후 1854년 러시아 「프레가트」형 함선 「Pallas」는 이 열암을 「Menalai」 및 「Ollivutsa」열암이라고 명명하고, 1855년 영국 함선 「Hornet」는 이 열암을 탐검하여 「호르넷트」열도라고 이름 붙였다. 그 함장 「Forsyth」의 말에 의하면 이 열암은 북위 37도 14분, 동경 131도 55분에 위치하는 두 개의 불모의 바위섬으로서 새똥(鳥糞)이 항상 섬 위에 쌓여 있어, 섬의 색이 이 때문에 희다. 북서서(北西彳西)로부터 남동동(南東彳東)에 이르는 길이 약 1里이고, 두 섬 간의 거리는 1/4리(二鏈半)로서 보이는 곳에 암초맥(一礁脉)이 있어 이를 연결한다. 서도(西嶼)는 해면으로부터 높이가 약 410척(呎)으로서 형상은 봉당(棒糖)과 비슷하다. 동도(東嶼)는 비교적 낮고 평평한 정상으로 되어 있다. 이 열암 부근의 수심은 상당히 깊을지라도 그 위치는 하코다테(函館)을 향하여 일본해를 항행하는 선박의 직도(直道)에 해당하므로 상당히 위험하다.
<지학잡지>에서는 ‘4월 중순 도쿄 발행 각 신문’에서의 '양코 새로운 섬 발견' 주장은 그 위치가 부정확함을 지적했다. 그리고, ‘양코’라는 섬은 리앙쿠르섬, 즉 독도라고 보고, 그 근거로서 해군 수로부 발간<조선수로지>제2판(1899. 2)의 독도부분을 연이어서 그대로 게재했다. 학술단체의 학회지는 극우단체의 기관지인<회보>제1집(1901. 3) 등에 실린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해군 수로부의<조선수로지> 기록과 대조하여, 무주지의 새로운 섬을 발견했다는 흑룡회의 주장을 사실상 부인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코에 관한 흑룡회의 주장은 그 후 흑룡회의 다른 잡지에 게재되고 흑룡회 발간 책자에도 수록된다(24부에서 계속).
글: 정태만(인하대학교 연구교수, 독도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