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전 의협회장, 대통령 기자회견 다음날 작심 비판…”여당 정치인과 정부 공무원도 공범”
(시사저널=공성윤 기자)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자국 국민들의 수많은 목숨을 빼앗고 있다"고 직격했다. 전날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의사 증원을 골자로 한 의료개혁 의지를 밝힌 뒤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9일 오전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기 전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노 전 회장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어리석은 자가 잘못된 신념으로 권력을 휘두를 때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지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길이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윤석열은 의사들을 악마화했지만 '가성비 최고'의 의료는 의사들이 헌신이 있었기에 유지될 수 있었던 시스템이었다"라며 "윤석열은 의사들에게서 헌신과 사명이라는 단어를 빼앗아갔고, 의사들의 헌신과 사명을 실종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절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비가역적 변화이고 의료붕괴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노 전 회장은 정부 여당도 싸그리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이 대한민국 의료를 난도질할 때 침묵하고 있던 여당의 정치인들과 정부 소속 공무원들도 모두 공범"이라며 "최근 위 내시경만 받았더라면 살 수 있었던 환자가 윤석열의 의료농단으로 인해 초래된 의료 공백으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의료 정책을 지지하는 국민들에 대해서도 전선을 넓혔다. 노 전 회장은 "윤석열의 의료농단을 의료개혁인 줄 알고 박수를 쳤던 국민들은 의료비 폭탄과 헌신과 사명이 실종된 진료를 경험한 후에야 그가 무슨 짓을 벌였는지 깨닫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인 29일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브리핑 겸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개혁을 연금·교육·노동개혁과 함께 "생존과 미래가 걸린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혁은 저항을 불러오지만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4대 개혁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못박았다.
특히 의료개혁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지역 필수의사제 도입 △전문의·진료지원 간호사 중심의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의료사고 형사처벌 특례 도입 △권역 중추병원 및 2차 병원 육성 △필수·지역의료 수가 개선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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