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투자?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을 아시나요?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말 그대로 집단투자인데요. 온라인에 아이디어(또는 프로젝트)를 공개해 초기 개발비 등 자금을 모으는 것을 말해요. 인터넷 소액투자라고 생각하면 쉬워요. 미국의 킥스타터·인디고고가 대표적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입니다. 크라우드 펀딩은 일반적 투자와 성격이 달라요. 크라우드 펀딩 투자자는 대가를 현금이나 지분으로 받을 수 없어요. 예컨대 제품에 투자한 사람은 해당 제품을 대가로 받아요. 독립영화에 투자했다면 영화 티켓을 받거나 주연배우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답니다.
킥스타터 등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의 운영방식은 간단해요. 우선 아이디어 또는 프로젝트 제안자가 목표 금액을 설정합니다. 아이디어 제안자가 목표 금액을 1억원으로 정했으면 이걸 넘어야 돈을 받을 수 있어요. 1억원 미만이면 펀딩은 실패로 돌아갑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은 수수료로 운영됩니다. 킥스타터는 목표 금액 중 5%를 수수료로 받아요. 목표 금액이 1억원이라면 500만원을 받는 식인데요. 디스이즈트루스토리의 수수료는 10%입니다. 목표 금액이 모이지 않으면 수수료를 받지 않아요.
해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의 운영자는 투자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 개인의 투자 규모를 제한합니다. 킥스타터의 1인당 투자 한도액은 1만 달러(약 1000만원)입니다. 국내 업체들은 이런 규정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갓 창업했거나 아이디어는 있는데 자금이 부족한 벤처기업에는 희소식이죠. 똘똘한 아이디어 또는 프로젝트만 있으면 돈을 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크라우드 펀딩의 장점은 '될성부른 아이디어'를 쉽게 골라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크라우드 펀딩의 담보는 아이디어, 투자 주체는 소비자입니다. 투자금이 많이 모인다는건 유혹할 만한 아이디어라는 뜻이 된답니다. 반대로 투자금을 모으지 못한 구상은 시장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커요. 시장에서 제품 평가를 하기 어려운 '돈없는' 벤처기업으로선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아이디어를 올리고, 시장에서 통할지를 가늠할 수 있어요. 리서치와 실패 비용 절감이 가능한 셈입니다.
이 펀딩 방식으로 마케팅 비용도 줄일 수 있어요. 크라우드 펀딩의 무대에는 인터넷, 요즘 유행하는 다양한 SNS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어요. 킥스타터엔 페이스북·트위터 등 다양한 SNS 플랫폼이 연결돼 있어요. 아이디어 제안자, 투자자 모두 SNS 플랫폼을 통해 입소문을 낼 수 있다는 얘기죠.
하지만 크라우드 펀딩을 할 땐 조심해야 할 게 있어요.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이 투자자에게 제품 등 현물 대신 지분으로 돌려주면 불법이랍니다. 펀딩 사이트를 통해 돈을 모았다면 반드시 현물로 돌려줘야 해요. 누리꾼의 투자를 받아놓고 약속한 현물을 돌려주지 않을 위험 때문에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운영자의 감시도 필요합니다. 크라우드 펀딩의 취지는 좋지만 감독 시스템과 안전장치가 없으면 불법과 편법이 난무할 수 있으므로 벤처업계의 투자 활성화도 좋지만 리스크 관리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