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2차 대전 중 수없이 죽어간 무명의 소련 정찰대가 꽤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들이 독일군 후방에서 활약함으로써 독일군은 이들을 잡기 위해 모자란 병력을 쪼개고 쪼개야 했으니... 그러나 그만큼 그들의 희생도 컸으리라 사려됩니다.
2002년 러시아에서 제작한 영화입니다. 소련 붕괴 이후 잠시 침체기로 접어들었으리라 생각되었던 러시아였지만 그들은 죽지 않았습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능가하는 대규모 물량과 총격전 등 과거 구 소련 제작 독소전물들이 보여주었던 위력을 그대로 발휘하고 있었던 거죠. 다수의 T-34/85 전차는 물론이고 T-44를 개조한 lV호 전차와 판터, 타이거 전차 등이 출연하며 OT-810, 75mm Pak 40 대전차포, Zis-3 76.2mm 사단포, 그리고 역 폭격 씬에서 잠깐 나오지만 실물 lll호 전차도 등장합니다. 그런데 아직 국내에는 출시가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전 이 영화를 역시 다음의 전쟁영화 카페에서 AVI 파일로 다운받아 봤는데 상당히 멋지더군요. 상영시간이 93분으로 적은 분량이지만 핵심 사항을 정확히 옮기는데다 꽤 길게 느껴지며 전투씬 등을 보면 경악을 금치 못하는 영화 즈베즈다( 별 ). 헐리우드가 아닌 러시아 영화를 통해 새로운 2차 대전을 실감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합니다.
타이거 중전차
트라브킨 중위가 지휘하는 정찰대( 암호명 : 즈베즈다 )가 독일군 지역으로 진입하여 숨어든 곳은 바로 타이거 중전차 앞. 하지만 이 차량은 예상대로 T-44 전차를 개조한 것입니다. 그런데 나름대로 잘 재현되었습니다. 1970년작 유럽의 해방에 출연했던 것보다 좀더 디테일적인 면이 보완되었다고 해야할까요?
측면은 야간부분이라 잘 보이질 않지만 나름대로 실물의 느낌을 살렸습니다.
열차역 부분. 소련 공군의 공습을 받은 직후, 야밤을 이용해 대규모의 독일 기갑부대가 하차하는 장면으로 과연 러시아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조 차량들이지만 저 물량이 엄청나니... 실감이 나긴 나느군요.
역시 T-44 타이거가 화차에 실려 옵니다.
이건 장교를 납치하는 부분으로 앞에 지나가는 lV호 전차 역시 T-44를 개조한 것. lV호 전차
lV호 전차의 잔해지만 결국 본질은 T-44 전차. 그래도 포탑 전면 부분은 나름대로 비슷하게 개조했고 열차역 부분에서는 진짜로 착각할 뻔 했음( 높이가 실물보다 낮아서 그나마 구별이 가능했으니... )
포탑 후부와 측면의 디테일도 나름대로 잘 살렸음
병사의 아버지( 1965 )에 출연했던 것보다 디테일이 좀더 발전했습니다. ^^;;
이건 개조품이 아니다. 진품 lll호 전차( ㅠ_ㅠ ) 그것도 2대나!! 허걱!!!
소련 전투기는 CG인 듯...
75mm Pak 40 대전차포를 견인해가는 OT-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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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이영화 봤는데 보고 나서 느낀점은 으음 러시아영화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증부분에서는 상당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지요. 그런데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가면 으음... 전투씬도 재밌고 나름대로는 정말 재밌게 봤지만 우리나라 '전우'수준의 연기력은 어쩔수 없더군요 ^^
제가 보기에도 일부 씬의 어설픈 카메라 워크가 좀 눈에 거슬리더군요... 하지만 역시 보기드문 소련군 관련영화이고, 자국군 관련작품 답게 전체적인 완성도는 괜찮은 편입니다. 특히 영화음악에서는 특유의 '러시아적 감성'을 느낄수 있더군요. K-19영화음악 들어보신 분은 무슨 말인지 아시겠지요?
이것말고도 러시아 영화를 몇편봤는데 냉전시대때 찍은 영화들은 정말 고증이 뛰어납니다. 아마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이 이루어져서 그럴겁니다. 불과 몇편을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우를 범할수도 있으나 배우들의 연기가 좀 뻣뻣한 점은 감출수가 없더군요. 전체주의 국가라서 그런것 같습니다. 뭔가 자유스럽지 못한
어색함이 느껴집니다. 1959년도 작품인가 '병사의 시' 라는 작품을 보면 연기력이 정말 뛰어나던데 나머지 영화는 제가 잘못 골라서 그런지 딱딱 뻣뻣하더군요 ^^;;; 즈베즈다는 에뜨랑제님 말처럼 전체적인 완성도면에서는 수작으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같은 독소전이라도 철십자훈장같은 작품과 비교하면 연기력은...
93년도판 스탈린 그라드가 아닌 50몇년도판 소련판 흑백 스탈린그라드의 건물내부 전투장면은 영화사에 남을 걸작 장면인데 오랫동안 냉전시대로 인해 잘알려져 있지 않더군요...한쪽벽면을 세트로 짓고 건물내부로 진입하는 소련군의 모습을 따라가면서 각방으로 평면적으로 옮겨가는 카메라 워크는 정말 대단합니다..
물론 볼가강변에 펼쳐지는 무지막지한 인원동원을 보면 역시 남아도는게 사람인 소련의 힘을 짐작케 합니다.개인적으로 '라이언일병'이나 스탈린그라드,씬 레드라인처럼 자본이 넘치는 메이져급 영화가 다가 아니죠..우리에게 안알려진 일반외화 드라마(드라마지만 고증은 무시못함)나 소개되지않은 전쟁영화도 많은것을 알
아야 합니다..제가말하는것은 영국,이탈리아,구소련등등이지요..고증면에서는 즈베즈다 참 칭찬해줄만 합니다..밀리매냐들 입장에선 라이언이나 밴드오브에서 야크트판터가 나왔네 마더가 나왔네 하는걸로 대단해 하지만 그다지 흥행된다는 보장도없이 다량의 짝퉁티이거 재현부터 무장친위대 위장복 서스펜더까지 세심한
것까지 신경쓴걸 보면 감독 자신도 상당한 밀리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본격적인 고증짱2차대전 영화가 나오게 된계기도 스필버그 자신이 2차대전 골동품이라면 환장하는 2차대전 밀리매냐이기때문에 가능)을것으로 보이는군요.
사실 '밴드 오브 브라더스'도 전차 매니아들 눈에 보면 다소 미흡하지요^^;; 제작비 1500억짜리 영화에 탱크는 달랑 10대 나오니 말입니다... 어쩌면 감독이 그래서 탱크부대 이야기가 아닌 공수부대 이야기를 만들었을지도 모르겠군요(제작비의 압박을 줄이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