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요일입니다.
선택요일제로 수요일을 택했기 때문에 수요일마다 기차를 타고 학교에 옵니다.
집에서 차로 7분 거리 역으로 가서
기차로 35분(요금 2,500원)을 와서
다시 빠른 걸음으로 25분을 걸으면 학굡니다.
학교에 도착하면 8시가 됩니다.
먼저 컴퓨터를 켜고 <종이거울학교>에 안부를 묻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합니다.
이학영 교감선생님,
반갑고 고맙습니다.
오늘 아침은 매우 특별한 날입니다.
늘 하던 버릇처럼 카페를 열었더니 교감선생님의 편지가 올라와 있네요.
여러 선생님들께서 고맙다, 수고한다, 도움이 된다. 힘이 난다 하시며 늘 용기를 주시지만
이처럼 직접적이고 공개적인 방법으로 저를 향해 칭찬을 주신 적은 처음입니다.
좀 멍~하기도 하고, 찡~ 하기도 한 몇 개의 야릇한 감정들이 교차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저 도움이 되었으면 할 뿐입니다.
제가 정년이 6년 남짓 남았습니다.
교육이 지금까지 나를 밥 먹여주고 키워줬으니
내가 교육을 통해 얻은 것 후배들에게 다 돌려줘야지,
그래서 시행착오 없이 아이들 바르게 잘 가르치도록 도와줘야지 하는 생각으로
약 8년 전에 카페를 만들고, 연수회를 열고, 강의를 다니면서
"우리 교육, 담임이 희망이다." 하며 다녔습니다.
미약하고 서툰 정보지만 그저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말입니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궁극적으로 자기자신을 위해 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정성껏 키우는 일도 자신이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고,
교사가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쳐야 하는 이유도
가르치는 일 자체가 교사 자신의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보람 없는 인생을 살고 싶은 선생님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도 이 일을 하는 동안 제 자신이 행복해지고
선생님의 응원을 들으면서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결국 저 자신을 위해 하는 일이기 때문에
고맙다면 고마운 쪽은 오히려 저인 거지요.
포천 갈월중학교에서 강의를 요청한다고 글을 올렸네요
선생님의 격려와 응원소리를 모두들 들었는가 봅니다.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언젠가 만나서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동해안이 휴양지니까 하시라도 오셔서 연락주세요.
주절주절 얘기가 너무 장황했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종이거울학교 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