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양구에는~~
도회지에 사는 사람들이 누릴수 없는 것이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일일것입니다.
농촌교회 목회자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특권은 사계절의 변화를 오감을 통하여
접한다는 점입니다.
4월이 되면서부터 가장 빈번하게 들리는 소리는 이른 아침에 들리는
기분 좋은 새소리입니다.
교회 주변의 나뭇가지에 앉아서 지저귀는 그들의 맑은소리는
오감을 시원하게 해주는 기분마저 듭니다.
다음으로 가장 빈번하게 들리는 소리는 기계음입니다.
윙윙거리며 들려오는 트랙터 소리와 교회 마당을 지나다니는 트럭 소리는
본격적인 농사철임을 알려줍니다.
4월 첫째 주부터 못자리를 시작으로 수박 농사를 짓는 농가들은
수박 심기를 시작하였고, 농부들의 이마에는 땀이 마를 날이 없는 계절입니다.
매년마다 수박 농가들이 일을 시작하면 들판으로 다니며
시원한 음료를 대접하는 사역을 해오는 중입니다.
특별할 것 없는 음료이지만 의외로 받는 마을 분들은 무척이나 좋아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해주십니다.
세상살이를 해 나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고되다고 말하겠지만,
농촌에서 살아가는 목회자로 농사꾼으로 살아간다는 것도 힘겨운 일이며,
농부라는 직업 역시 그 전문성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예컨대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비용만 지불하면 손 쉽게 구입하는
수박 한 덩어리만 하더라도 한 개의 수박을 수확하기까지 농사꾼의 정성과
수고는 이루 말할 수 없다 하겠습니다.
나아가 수박 수확철이 다가왔을 때 수분 공급의 시기와 양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당도가 결정된다 하니 한사람의 숙련된 농부로
자리 잡기까지 공들인 세월을 존중해야 합니다.
저희교회가 자리한 3개 마을에는 곰취를 재배하는 농가가 없지만,
요즘 양구에는 곰취 나물이 한창 생산되고. 출하됩니다.
나아가 이미 지역 축제중 하나로 자리잡은 곰취 축제가 5월5일(금)-7일(일)까지
군내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진녹색의 나뭇잎들이 산천을 두르고 있는 요즘, 파종을 서두르는 농부들의
활력있는 모습은 조용한 시골 마을이 사람 사는 곳임을 느끼도록 생동감을 가져다 줍니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그동안 침잠(沈潛)해졌던 일상과 삶들이 메마른 대지를 뚫고 나오는 야생초와 새순의 기운처럼 이 땅을 힘 있게 해 주는 *밀절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밀절미는 기초가 되는 본 바탕을 뜻하는 순 우리말>
나아가 갈수록 황무해지고 에스겔 골짜기처럼 척박해지려는 이 땅의 현실 속에,
사방에서 여호와의 생기가 와서 둔감 해져가는 우리 심령을 뜨겁게
달 구워 줌으로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오르는 소성[蘇醒]의 역사가
일어나길 기도하렵니다.
9.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생기를 향하여 대언하라 생기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와서 이 죽음을 당한 자에게 불어서 살아나게 하라 하셨다 하라 10. 이에 내가 그 명령대로 대언하였더니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매 그들이 곧 살아나서 일어나 서는데 극히 큰 군대더라(에스겔 37:9-10)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