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1 주간 수요일-묵상과 기도
한나의 아들, 소년 사무엘이 하느님의 궤가 있는 주님의 성전에서 엘리를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가 등불이 꺼지기 전에 그곳에서 자고 있었는 데, 주님께서 사무엘을 부르셨습니다. 주님께서 그를 두 번을 부른 뒤에도, 누가 부르는 줄 몰랐는 데, 사제 엘리가 사무엘에게 "누군가 너를 부르거든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하고 대답하여라"하였습니다. 이에 주님께서 세번째로 사무엘을 불렀을 때 그가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하고 응답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세 제자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시몬과 안드레아 집에 가시어, 시몬의 장모의 열병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저녁이 되고 해가 진 후에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이들과 마귀들린 이들을 고쳐주었습니다. 예수님은 다음날 새벽 캄캄할 때 일어나 외딴 곳에 가시어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다른 고을. 온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전하시고 마귀를 쫓아내셨습니다. 공생활의 예수님은 치유하고 고쳐주시고 마귀를 쫓아내셨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전례주년의 중심은 예수님의 탄생과 부활입니다. 주님 성탄 대축일과 주님 부활 대축일을 기준으로 대림, 성탄, 사순, 부활시기가 배치 됩니다. 네 시기를 제외한 34 주간이 연중시기입니다. 연중시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 전체를 기억합니다.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예수님의 공생활, 교회의 신자 생활과 성장을 들려 줍니다.
회상과 성찰
-. 지난 시간을 되돌아 봅니다. 어제 등. 지난 시간 걸어온 길. 자리, 만남, 대화를. 나의 모습과 말, 처신과 행위를 바라봅니다.
-. 사랑과 자비, 진리와 선을 중심으로 나의 허약함과 허물, 그릇됨과 죄와 악습 등을 바라 봅니다. 회개, 개선, 자선을 찾습니다.
-. 내 안에 살아계신 주님, 자비하신 그분의 현존을 바라봅니다. 그분의 말씀을 듣습니다. 나의 바람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또 그분의 말씀을 듣습니다.
-. 감사의 마음으로 나의 다짐과 실천의 내용을 기도로 바칩니다.
말씀 묵상
그 무렵 소년 사무엘은 엘리 앞에서 주님을 섬기고 있었다. 그때에는 주님의 말씀이 드물게 내렸고 환시도 자주 있지 않았다. 어느 날 엘리는 잠자리에 누워 자고 있었다. 그는 이미 눈이 침침해지기 시작하여 잘 볼 수가 없었다.
하느님의 등불이 아직 꺼지기 전에, 사무엘이 하느님의 궤가 있는 주님의 성전에서 자고 있었는데, 주님께서 사무엘을 부르셨다. 그가 “예.” 하고 대답하고는, 엘리에게 달려가서 “저를 부르셨지요? 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엘리는 “나는 너를 부른 적이 없다. 돌아가 자라.” 하였다. 그래서 사무엘은 돌아와 자리에 누웠다.
주님께서 다시 사무엘을 부르시자, 그가 일어나 엘리에게 가서, “저를 부르셨지요? 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엘리는 “내 아들아, 나는 너를 부른 적이 없다. 돌아가 자라.” 하였다.
사무엘은 아직 주님을 알지 못하고, 주님의 말씀이 사무엘에게 드러난 적이 없었던 것이다. 주님께서 세 번째로 다시 사무엘을 부르시자, 그는 일어나 엘리에게 가서, “저를 부르셨지요? 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제야 엘리는 주님께서 그 아이를 부르고 계시는 줄 알아차리고, 사무엘에게 일렀다. “가서 자라. 누군가 다시 너를 부르거든,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여라.” 사무엘은 돌아와 잠자리에 누웠다.
주님께서 찾아와 서시어, 아까처럼 “사무엘아, 사무엘아!” 하고 부르셨다. 사무엘은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사무엘이 자라는 동안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시어, 그가 한 말은 한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셨다. 단에서 브에르 세바에 이르기까지 온 이스라엘은 사무엘이 주님의 믿음직한 예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 사무 3,1-10.19-20
그 무렵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나오시어,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곧바로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으로 가셨다.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어서, 사람들이 곧바로 예수님께 그 부인의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왔다. 온 고을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다. 그러면서 마귀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들이 당신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시몬과 그 일행이 예수님을 찾아 나섰다가 그분을 만나자,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셨다. 마르 1,29-39
말씀 실천
공생활을 시작한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였습니다. 이 복음을 위하여 어부 네 사람을 제자로 선발하고 카파르나움 회당에서 더러운 영이 들린 이에게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 된 시몬의 장모의 열병을 치유하시고, 그날 저녁 집에 온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들과 마귀들린 이들을 고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에 캄캄할 때 기도하시려고 외딴 곳에 가시어 복음 선포의 시작이 '기도'임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위하여 다른 이웃 고을에서도 전해야 한다. 그 일을 하려고 떠나왔다. 하시며 온 갈릴래아들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었습니다. 예수님의 기쁜소식, 공생활의 주님께서는 기도하시고 말씀을 전하시고, 질병을 치유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시는 말씀의 능력의 가르침을 하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그 길을 본받며 따라 걸어갑니다.
마침 기도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바칩니다.
이재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