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4년 6월 27일(목) 오후 4시
대상 : 대전 민족사관
내용 : 마당을 나온 암탉을 보고
오늘은 오랜만에 영화를 보고 감상문을 작성하여 나누었다. 그런데 수업 시간에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한 녀석이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른 한 녀석은 갓난아기 때 버려져서 고아원에서 자랐기 때문에 부모님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나누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녀석은 어머니와의 사이가 좋지 않아서 오랫동안 대화가 끊어져 있다고 고백했다. 이렇게 절반이 넘는 녀석들이 영화를 보고서 부모됨, 엄마의 사랑에 대해서 자신들의 솔직한 상황과 마음을 나눈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먼저 물어보기가 참 어렵다. 그런데 오늘은 글을 통해서 녀석들이 먼저 자신들의 그런 상황과 아픔을 털어놓았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기에 자신이 했던 나쁜 행동들을 후회하고 어머니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태어나자마자 버림을 받았기에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부모의 사랑, 특히 엄마의 사랑이 자신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자신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엄마와 대화가 끊어진지 오래 되었는데, 그것을 회복하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솔직히 그런 녀석들의 아픔에 대해서 해줄 말은 별로 없다. 오히려 어른으로서 미안하기만 하다. 절대적인 사랑, 누군가의 희생으로 새끼들은 자라게 되는데, 어릴 때 그런 절대적인 사랑을 경험해 보지 못한 녀석들에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그냥 어른됨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누군가를 위한 희생, 헌신. 그것이 바로 어른됨의 모습이라고. 그리고 녀석들에게 꼭 좋은 어른이 되라고 부탁을 했다. 더불어 계속해서 살아가는 삶 속에서 누군가의 헌신적인 사랑을 받게 되는 큰 축복이 녀석들의 삶 속에 있기를 간절히 축복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