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은 낙시로 세월을 낙는다는
강태공에 얽힌 이야기
재미있게 읽어보세요.~^^
주나라를 세운 무왕의 아버지이며
문왕의 시호를 가진 서백이
어느날 황하의 지류인
위수로 사냥을 나갔습니다
피곤에 지쳐 강가를 한가로이
거닐다가 낚시질을 하고 있는
초라한 한 노인을 만났습니다
수인사를 나누고 이것저것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백은 깜짝 놀라고 맙니다
초라하고 늙은 외모와는 달리
식견과 정연한 논리가
범상치 않았던 것이지요
단순히 세상을 오래 산 늙음이
가질수 있는 지혜 정도가 아니라 깊은
학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경륜이 서백을 놀라게 하고 말았습니다
잠깐의 스침으로 끝낼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한 서백은 공손하게
엎드리며 물었습니다
어르신의 함자는
무슨 자를 쓰십니까 ?
성은 강(姜)이고
이름은 여상(呂尙)이라 하지요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 보니
제가 스승으로 모셔야
할 분으로 여겨집니다
강여상은 사양을 거듭했으나
서백은 끈질기게 그를 설득하여
기어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고 맙니다
강여상은 서백을 만나기 전까지는
끼니가 간곳없이
곤궁하여 아내 마씨마저
친정으로 가버린지 오래 되었습니다
미련둘 것도 없는 강여상은
서백의 집으로 갔고 그의 아들
발의 스승이 되어 가르칩니다
그 발이 바로 주나라를 세운 무왕이며
강여상은 주나라의 제상이 되어
탁월한 지식과 지도력으로
문왕의 제후에까지 올랐습니다
그런 그가 어느날 가마를 타고
지나가는데 웬 거렁뱅이
노파가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바로 강여상을 버리고
떠난 아내 마씨였습니다
남편인 여상이 주나라에서
출세를 해서 제후까지
되었다 는 소문을 듣고
천리길을 찿아온 것입니다
마씨는 땅바닥에 엎드려
울며 용서를 빌었습니다
강여상은 하인을 시켜 물을
한 그릇 가득 떠 오게 했습니다
하인이 물을 가져 오자
강여상은 마씨의 앞에
그릇을 던져 버립니다
물은 다 쏟아지고 빈 그릇이
흙바닥에 뒹굴었습니다
이 그릇에
도로 물을 담으시오.
그렇게만 된다면 당신을
용서하고 내 집에 데려 가겠소
그러나 한 번 엎지른 물을
도로 담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복수불반(覆水不返)
엎지른 물은 도로 담을 수 없다는
뜻으로 한번 저질러진 일은
돌이킬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