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청천 벽력같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외국에 있으면서도 일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당장이라도 한국으로 들어가고픈 마음 금할 길 없었습니다.
과연 내가 들어간다고 해서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달라지는가? 의문을 가지면서도 계속해서 머리와 가슴은 한국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루 종일 가슴에는 슬픔의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듯 했습니다. 연신 담배만 피웠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마지막 직전에 경호원과의 대화가 눈에 선했습니다. 선문답 같은 대화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담배 있나?"
"없는데요. 가져올까요?"
"저기 사람이 지나간다."
그리고는 다시 못올 우리의 곁으로 떠 나 하늘 나라로 갔습니다....
내 삶속에서 노무현 이란 이름 석자는 자그마한 소망속의 인물이었습니다.
나는 피 끓는 청춘 시절을 잊고 20여년을 바쁘게 살았습니다.
한 가정을 일구고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사회단체에서 생활을 하였으며 또한 직장 생활을 했습니다.
정치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6년 13년여를 거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안산의 정치사를 거치면서 수많은 선거를 치르면서 피눈물을 흘린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잘살고 내 이웃이 잘사는 세상, 보통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했던 10여년의 삶속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인간 노무현의 등장과 서거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나는 아침 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흐느끼며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라는 의문을 갖으면서 말입니다.
TV에서는 뉴스특보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가슴으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점점 감정이 북받칠 때는 두 눈에서 눈물이 쳐 오르고 울먹이기도 하였습니다.
제 16대 대통령 취임식 일시:2003년 2월 25일의 기억들을 어스름히 기억을 하면서
너무 감정이 격앙되면서 다시 한 번 더 북받침이 오는 것을 진정시키려 해봤습니다.
"취임식에도 갔던 대통령이 서거했는데…….
취임식 때의 광경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는 일반 국민 대표들이 함께 입장했습니다.
당시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은 처음으로 일반 국민들의 인터넷 신청을 받아 추첨식으로 진행했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청치와의 인연으로 나는 운 좋게도 난생 처음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을 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허망한 대통령의 서거에 나는 취임식 당시의 모습이 떠올랐던 것입니다. 당시 취임식은 2월 25일 여전히 추웠던 것 같습니다.
당시 식전 행사의 마지막 노래로 양희은이 '상록수'를 부르자 많은 참석자들이 따라 부르며 진정한 민주주의 세상을 염원했습니다.
그리고 취임 이후 본인의 정치 철학으로 깨끗한 대통령이 되고자 했습니다.
또한 권력을 남용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는 그를 욕하고 끌어내려도 언제나 웃는 얼굴로 시간이 지나면 국민이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할 때도…….
헌재가 탄핵안을 놓고 고민을 할 때도…….
웃으며 기다려왔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당당했었습니다.
경찰과 경호원들 보호 속에 숨어살듯 하는 역대대통령들보다.국민들과 당당하게 대화하고 어울리며 함께 농사도 지으며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러한 행동들은 국민 앞에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당당하게 참석하여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떠나간 전직대통령…….
언제쯤이면…….전직대통령을 모시고 자문을 받으며 화기애애한 술자리로 함께하는 정치문화가 자리하게 될지…….
이러한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서 한국 정치의 발전을 고민해 봅니다.
2009. 5. 24일 자정에....
필리핀 마닐라 하늘아래서 .........
첫댓글 이런 역사속 한 가운데에 우리가 있다는게 너무 슬프네요.
너무나 애통합니다....
오늘도 슬픔에 가슴이 아려옵니다................ 부디 영면하시기를~~~
담배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스크린속에 환한 영상이 자꾸만 눈물을 자아내게합니다.....부디 영면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