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이랑 같이 보려고 글 씁니다
남편이 8년이나 다닌 직장을 그만두라고 하도 난리라서요
경력이 필요한 자리라 졸업후 1년 경력쌓고 이직했고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라 즐겁게 다니고 있습니다
당연히 결혼 전에도 제 직업 알고 있었고
지금 결혼한지 3년이나 지났는데요
이제와서 일을 그만두라고 하는데
남편 의견을 존중하고 싶어도 직업적으로 무시하는 느낌,
그래서 자존심이 상해요
저는 다른회사들처럼 한국에서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업계에서는 인지도 있는 회사에 다녀요
남편이 생각하는 외국계 기업의 이미지와는 다른거 알아요
조기출근은 안하지만 야근 밥먹듯이 하고요
주말에도 연락 받을때 종종 있어요
그냥 출퇴근 시간이 불명확한 직업이예요
일이 정말 힘들지만 그래도 그만큼 보상해 주니까 만족하고
돈 때문에 만족하고 다니는 것도 있어요
남편은 작은 사업체 운영중이었는데
최근 중국쪽하고 계약이 체결된게 있어서
갑자기 규모가 좀 커졌어요
수입이 달라지니까 제가 버는 돈은 푼돈같아 보이는지
일 그만두고 본인 회사로 들어오래요
아직 아이가 없는데 아이도 가지려면 힘든일 못한다고
저는 사업경영쪽으로는 완전 문외한이고
재무재표 이런것도 잘 몰라요
남편회사에 들어간들 제가 뭘 할수 있겠어요?
남편이 중국회사와 사업 시작하면서 중국어 가능자가 필요한데
저는 영어, 불어가 가능하고
가장 중요한건 남편 회사에 전문통역사가 셋이나 있어요 중국어로만
제가 거기 가서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리고 대학4년까지 해서 20대 전부를 이 일에만 쏟아부었고
지금 이제 조금만 더하면 제가 원하는 위치까지 올라갈 것도 같은데
이렇게까지만 말하면 딱 좋았을텐데,,
남편은 퇴사 얘기 나올때마다
그돈 안벌어도 우리집 먹고 살수 있다고요
아이 가져야 하는데 당신은 책임감도 없냐는데..
아이 갖고도 회사 다닐수 있고 임산부는 재택전환할수도 있어요
육아휴직도 자유롭고 눈치 안봐요 그냥 업무강도만 빡세요
아이때문에 많은 걸 포기할 수 있지만 포기 못하는게 일이예요
아침점심저녁으로 염불 외워대는 통에
요즘 스트레스성 탈모까지 와서 머리가 막 빠져요
출근할때 얘기하고 점심엔 카톡으로 사직처리 하고와라
저녁에 침대에 누우면 이렇게 곯아떨어지는 일 언제까지 할거냐고
곯아떨어진거 아니고 11시인데 당연 잠오죠
저 결혼전 아니 대학때도 11시 넘긴적이 없어요 잠와서요
지금 하고있는 일도 야근 자주 하지만 그래도 8시에는 끝내요
퇴직얘기해서 듣기싫다 하면
그런일 아무나 할수 있는거 왜 그렇게 목매냐고 그러고
내가 당신 사업한다고 장사꾼이라고 비하한적 있냐
직접 해보지도 않고 비하하지 말라고 말해도
참 대단한 직업 가지셨다며 비아냥거려요
원래는 안 이랬고 오히려 존중하는 편?(미화된 기억일수 있음)
근데 최근 계약건 이후로 더 심해지네요
원하는거 다해주겠다 해외여행 다 보내주고
아이 보모 붙여주겠다 원하는거 다사주겠다
제가 원하는건 제 커리어인데요
남편은 이제 돈만 눈에 보이는지 제 직업을 저런 물질적인 걸로만 평가하고
제 연봉은 돈같지도 않나봐요
해외파견 있는것도 남편때메 포기했는데
저렇게 무시하니까 억울하고 사람 자체가 꼴보기 싫어져요
자기도 아빠될준비 안하면서 왜 나한테만 힘들게 일군 일 포기하고
아이가질 준비 하라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이남자 어떻게 설득해야 하나요?
+
출근하는데 친구가 저보고 여기 글썼냐고 물어보길래
확인해보니 톡이 되었네요..
너무 대놓고 말한 것 같아서 특정 정보는 지우겠습니다.
원래는 남편이랑 같이 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아요
글 보여주지 말라는 댓글에서 말씀하신 남편 반응이 딱 남편 성격이랑 같아서요;;
설득은 할 수 있는데까지 최대한으로 해보고 그러고도 어렵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업무량 관련해서는 제가 최대한 조절할 수 있고
아이도 저는 낳을 생각이었어요 회사에 아이 셋 두고도 다니시는 분 있고
회사 분위기가 남자분들도 와이프 바쁘면 스케쥴 조정해서 아이 밥준비 하러 일찍 들어가요
저도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평범한 날일때 좀 더 일해야 하긴 하지만..
남편 자랑도, 제 자랑도 아니고 그냥 남편이 직업을 무시하는 그 태도가 불만이었어요
돈으로 따지자면 저보다 더 많이 버는 분들 넘쳐나고 저보다 더 능력있는 사람들도 많아요
일단 우리 회사에서만 봐도 저보다 못난 사람 하나도 없어요
근데 뭘 자랑하겠다고 여기에 올리겠어요
남편도 사실 저 혼자만 대단하다 하는거지 업계 평가는 스타트업에서 벗어난지 얼마 안됐다
그정도인것 같고요
아이를 키우는 건 공동 책임이라 하더라도 사업 돕는건 아내로서 할 수 있어요
근데 그런걸 빙자해서 하는 말의 속뜻은 '직업 비하'인거 그게 싫은 거였어요
본인 회사 들어오라는 거 자체가 제 커리어는 하찮은 거고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회사에 앉히겠다는 건 경력이 필요없는 자리를 주겠다고 하는 거잖아요?
그러려고 지금까지 일 한 게 아니었어요.
감정이 격해져서 막 넋두리 했네요
남편과 최대한으로 많은 이야기를 해 보겠지만 어느 한쪽이 피해보지 않고
서로 조율하는 쪽으로 맞춰 보겠습니다
승진 욕심도 많고 원래 일 욕심이 많아요
일을 포기할 생각은 없고 업무량을 조절할 생각은 있어요
잘 조율되기를 바라고 무조건 남편 생각이 이상한거다 생각했는데
댓글 보니.. 남편과 저는 서로 가치관이 다른 것 같네요
가치관 다른 건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건지..참
대화로 극복 가능한 류인 건지..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작년쯤인가 고민하고 있던 걸 여기에 올려서 조언 많이 받았었어요
남편은 사업하고 있고 전 직장 다니고 있는데 남편이 그만두라고 한다는 이야기였어요
그 이야기의 후기라고 해야 할까요?
지금 집에서 쉬면서 몇 달 안됐지만 짧은 후기 남길게요.
그때 하도 난리에 말도 안 통하고 해서 결국 그만둬 봤어요.
진짜 그만둔 건 아니고 휴직계를 냈어요. 남편한테는 휴직계 수리된 날 내일부터 출근 안한다고 말했더니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아무것도 신경쓰지 말고 푹 쉬라고요. 아이 계획도 세워보자며 좋아하길래 그때 퇴사문제로 싸울때 너무 저만 생각했나 싶어 미안한 마음도 들 정도로 좋아했어요.
휴직계를 내도 제가 맡고 있던 과제들이 있어서 그건 마무리해야 하니까 남편 출근한 후 잠깐잠깐 나가서 일 보고 했더니 모르더라고요.
그 뒤로 저희 집은 진짜 언제 그렇게 싸웠냐는 듯이 평온해졌어요. 제가 집에서 쉬니까 아침 차려주고, 남편은 모임이니 인사니 접대니 하면서 집에 늦게 들어왔으니 크게 만나서 부빌 일이 없어서 그랬을 겁니다. 남편은 그 때 약속한 것처럼 저한테 카드랑 경제권 전부를 주더라고요. 제 퇴직금은 저보고 비상금으로 쓰라는 통큰 말도 했었던 기억이... 점점 그때 그렇게 싸웠던 게 미안할 정도로 남편은 잘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기억하기론, 정말 사소한 대화에서 평온한 생활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어요.
아침에 남편한테 식사랑 후식으로 과일을 주는데 남편이 갑자기 냉장고를 뒤지더라고요.
뭐 하나 봤더니 한숨을 푹 쉬면서 냉장고가 이게 뭐냐고 하면서 '과일 좀 넉넉히 사두지' 하는거에요. 저는 그 때 매일 장보고 과일도 매일 사서 종류별로 다르게 주고 그랬는데 남편은 그 종류가 맘에 안들었나봐요. 자기가 카드까지 맡겼는데 적어도 과일은 동시에 다섯 종류 이상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런 부탁쯤은 들어달라고요. 자기가 다른 게 먹고 싶어졌을 때 바로 손 뻗어서 과일을 고를 수 있는 상태였으면 좋겠대요. 그러면서 한숨 푹 쉬면서 나가버리더라고요.
그 뒤로 좀 더 신경쓰고 그랬는데 남편이 점점 일정 선을 넘는 것 같았습니다. 집에 늦게 들어와선 꼭 냉장고 문을 열어봐요. 그리고 이건 살 필요 있었어? 라며 얘기해요. 자기가 안먹는 거 왜 이렇게 많이 샀냐는 뜻인데, 그럼 저는 안 먹나요?' 내가 좋아하는 거잖아~ '그랬더니 그건 알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많이 샀네 이런 식으로 말했었어요. 딱 제가 먹는 것만 지적..
나중에 알고 보니까 카드 내역도 전부 남편한테 문자로 가고 있었고 매일 장 보는거 아니까 본인 기준에 좀 많이 긁혔다 싶으면 냉장고를 확인한 거였어요. 제가 맡고있던 일 처리하느라 사람들한테 커피도 사고 그럴 일 있었는데 그 뒤에 갑자기 커피머신을 세 대나 사 왔어요. 의도를 눈치챘지만 모른척 했더니 커피 밖에서 사먹으면 귀찮지 않냐고 집에서 마시라고 하더라고요.
그동안 일부러라도 작은 돈 큰돈 할 것 없이 남편 카드 써왔는데 딱 알겠어서 그다음부터 그냥 소소한건 제 카드로 쓰고 그랬더니 저보고 집안 가계 잘 돌본다나요? 그렇게 말하더군요.
이게 제가 쉬고 나서 두달쯤 지났을 때인가 일어났던 일들이었어요.
남편이 어느날 저보고 푹 쉬었냐고 묻더라고요. 아직 부족하다 했더니 너무 쉬어도 몸이 고단하다며 자기 일 좀 도와줄수 없겠냐고 했었던 일이 있었어요. 부부가 같이 사업체 운영하면 얼마나 좋은 거냐고 그게 정말 멋있는 부부인 것 같다고요. 전 남편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뿐더러 제가 휴직중이다보니 서류가 꼬일 것 같아 거절했는데 한심한 눈빛으로 보더라고요.
갑자기 경영학책이랑 미시, 거시경제학인가? 그런 류의 책을 사왔어요. 남편은 경영학도였으니까 그게 당연히 쉽겠죠. 그런데 전 그런 책을 본 적도 없는데 그 책을 좀 보래요. 이런 쪽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는 평생 반려자라도 매력 없는 거라고 했던 게 기억나네요. 그럼 당신은 내가 하던 일 내 전공에 대해서 아는게 있냐 그랬더니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라고도 했습니다. 기본 상식선에서 알 수 있는 일을 하는 것과 누구나 살다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일을 하는거랑은 다르다고 직업엔 귀천이 있는 거라는 말을 돌려서 하더라고요. 우리나라 국회의원들, 대통령 전부 이공계 출신이 있냐고 세상은 자기같은 인문계가 움직이는 거라는 말도 했었죠(전 굳이 따지자면 이공계 출신입니다)
저는 직업 특성상 영어가 능숙해야 해서 영어를 하고 불어가 필요할 때가 있어서 불어를 하는데요. 남편은 요즘같은 시대에 누가 그런 고리타분한 언어를 하냐고 중국어도 안배우고 뭐했냐고 따지기 시작했어요. 회사에 통역사들 보라고 얼마나 멋있냐고요. 그 사람들은 아예 중국어 통역을 하려고 온 분들이고 저는 불어가 필요해서 한 건데, 저도 남들 눈에는 그렇게 멋있게 보일수도 있는건데 남편은 그 차이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하대하기 시작했어요.
이런 일들이 거의 매일같이 일어나고 지금 복직을 앞두고 있는데, 지금은 더 이상 남편과 할 말이 없더라고요. 생활비를 제외한 순수히 저한테 들어가는 돈이랑 식비는 제 카드로 해결하고 있고, 제가 끌고 다니던 차도 남편은 못마땅했던지 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뉘앙스가 있었어요.
저번 달에 있었던 대표적인 일은, 남편이 저보고 대학을 다시 다니라는 제안을 했었을 때였는데요. 더 이상은 참아주면 안될 것 같아서 이렇게까진 못해준다 했었어요. 남편이 말하길 이런말 안하려고 했는데 넌 먹고 자고 아이 낳는거 말곤 할줄 아는게 뭐냐고 딱 그 말 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미안하대요. 참았어야 했는데 요 몇달동안 저한테 너무 실망하고, 쉬라고 했다고 이렇게까지 망가질줄은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남편이 직장 그만두게 하기 위해서 저한테 했던 말들을 그대로 한 결과 저는 '망가진 여자'가 되어 있었어요.
남편한테 내가 할 수 있는 일, 잘할 수 있는일 있는거 알지 않냐고
그렇지않아도 당신이랑 같이 먹고 같이 자고 당신 아이 낳기 싫으니 내 할 일 하겠다고 했어요.
남편이 말하길 무슨 밖에서 돈벌어오는게 '집에서 카드 긁는것처럼' 쉬운 건줄 아냐고 그러네요. 직장생활 10년 가까이 한 저한테 말이죠.
그래서 그 어려운 일 다음달부터 하겠다고 했어요. 돈 벌어올 테니까 입닥치고 니 일이나 하라고요. 내 앞길에 걸리적거리지말고 꺼지면 더 좋겠다고 했더니 사태가 심각한 걸 알았나봐요.
전에 여기에 글썼을 때도 일 절대 그만두지 말라고 했고 친구들도 일 그만두면 제 인생 끝나는 거라고 여자로서 인생 끝나는게 아니라 인간으로서 인생 끝나는 거라고 했었거든요.
장말 남편에게 홀려서 일 그만뒀으면 어쨌을 뻔 했나 싶은 요즘입니다.
다음달에 복직해요. 쉴 때 모아두었던 소소한 언어폭력, 인격모독성 발언들, 전부 이혼할 때 써야할 것 같아서 기분이 참담하네요.
남편은 자기를 속였다고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따지더니 조용합니다.
속인건 미안하지만 그게 당신 본모습이었다고 했더니 인정을 안하네요.
아내가 아니라 돈 안쓰는 가정부에 돈안쓰는 보모를 원했다는 걸 인정하기 싫은가봐요.
여튼 4개월간의 휴직 경험이었습니다.
그때 안 그만두길 정말 잘 했어요. 정말 딸, 친구, 동생이라고 생각하고 충고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원글) https://pann.nate.com/talk/344519733
(후기) https://m.pann.nate.com/talk/346253059
첫댓글 제발 이혼하시길..
같이 평생을 함께하긴 무슨 앞길에 방해만 되고 적극적으로 앞길 망치는 새끼네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 한남 레파토리 똑같아서 놀라울 지경
미친ㅋㅋㅋㅋ존나 환멸나네 글 작성자분 ㄹㅇ로 현명하고 똑부러지신다
그럼그렇지 한남한테는 아내에 대한 존중배려같은게 있을 수가 없음ㅋ 오냐오냐 큰 좆달린 멍청이들이 인간성이 멀쩡할 리가 없지
엉망이다 진짜
하.. 그래도 다행인 결말이다..
다행이다 이혼 꼭 하시길..
저게 한남 실체임. 모든 한남은 여자가 전업하면 개무시하고 화풀이 합니다. 안그런놈 없음. 다 속으로 깔본다
죽여버리고 싶네 지인생만 인생인가 시발럼이 불어 할줄 알긴 알까? 저렇게 좆같은 놈도 결혼을 하네ㅉㅈ
이혼해요 사람 고쳐쓰는거 아님
여자분이 그래도 현명하시네
사업하는 남자들 대부분 저럴듯 ㅋㅋ
돈좀 번다고 지가 재벌인줄 알아 등신이
멀쩡한 사람 바보만들고 바보취급하려는거지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도 저 여성분은 끝까지 현명했던 점이 정말 멋있다 남자는 그냥 노답이고..
이앵ㆍ어어어ㆍ아아짜증나 한남새끼 여성분 너무 현명하시다ㅠㅠ
엉망이다 엉망..
직업 없으면 어쩔수없이 남자한테 의지하게되어있음.. 꼭 일 계속 해야함
내 일 그만두고 발목잡히면 안돼 ㄹㅇ 여자분 진짜 선택 잘하셨다 ㅠㅠ
와진짜 환멸이다환멸 개씨발새끼 미친 죽이고싶어 대가라가어디고장났나진짜 토나옴
와...........
와 진짜 여자분 진짜 잘하셨다 정말 일 그만뒀으면 천불나서 어떻게 살아
여자분 개멋있다 딱봐도 냄져 여자보다 개무능력해보임 후려치기 오지네
하
여자 진짜 현명하다..본받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