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이범선의 소설을 1961년 유현목
감독이 제작발표한 영화다. 한국전쟁 전후
잿더미 한국은 정말 희망이 없던 사회였다.
정부 공식발표로 30% 실업율에 대학졸업자
실업율은 50%가 넘었다.오죽하면 대학망국론이
주요신문 사설에 단골메뉴로 떳겠는가.
송철호는 계리사(현 공인회계사) 사무실에
서기로 일하는 사무원이다. 낮은 월급으로
점심도 굶으며 보리차로 떼우는데도
충치를 치료하지 못하며 앓고있다.
어머니는 평안도 지주출신인데 공산당에게
재산을 모두 뺏기고 남하, 미쳐서 병석에
누워있지만 지주때 풍요한 생활을 그리워 하며
시도때도 없이 "가자 가자(돌아가자)"를 외쳐댄다.
만삭에 부인과 군제대 후 취업을 못해 방황하는
남동생 영호, 양공주로 일하며 집에 도움을 주는
여동생 명숙,영양실조에 걸린 딸.
외벌이인 철호에겐 이 모든게 힘에 겹고
탈출하고픈 혐오스러운 현실이다.
양공주 여동생 명숙에게서 연락이 왔다.
언니(철호의 부인)가 출산 중 위독하다고.
명숙이 준 돈을 받아들고 병원으로 갔으나
아내는 이미 숨진뒤 였다.철호는 치과에
가서 과다출혈 쇼크가 온다는 의사의 만류에도
앓던이와 사랑니도 모두 뽑아 버리는데
그 시각 남동생 영호는 권총강도로 은행을
털다가 체포된다. 설렁탕 한그릇을 사먹고
택시를 잡아탄 철호 택시안에서 과다출혈
쇼크로 정신을 잃어가며 망연자실한 상태로
"가자 가자!" 외치다 정신을 잃는다.
이를 지켜본 운전수와 조수 "오발탄이군."
영화 마부가 전후 빈곤함에도 희망을 표현한
영화라면 오발탄은 전후 한국에서는 개인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희망이 없는 사회란 걸
있던 현실 그대로 그려낸 영화입니다.
이 시기 정보가 빨랐거나 교육을 받은
지식층이 대거(대부분 서울,수도권 거주자)
이민을 가고 직업을 찾아 상경한 지방민들이
그 빈자리를 메우는 시대였기도 합니다.
유현목 감독 " 내가 김진규를 주인공으로
자주 캐스팅하는 이유는 지식인 배운 사람에
고통을 그만큼 잘 표현 해내는 배우가 한국에
없기 때문이다." 자다 깨서는 한국사회가
답이 없던 시절이야기를 올려봤습니다.
회원여러분 날이 많이 풀렸네요.
아직은 이른새벽 편안한 잠 행복한 하루되세요.
첫댓글 오발탄..
제목은 수없이 들었지만 내용은 잘몰랐는데..
어느정도 알겠네요..
제목만보고서는 막연하게 전쟁영화로만 생각했는데..
암울했던 전쟁전후를 그려낸 영화였네요..
60년대초 독재로 영화검열이
강화되기 전에 박정희도 영화광이었죠.
김진규부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자주 식사도 하고 한잔했다고 합니다.
정치얘기를 하려는게 아니고
그저 지난 일을 얘기하는 겁니다.
60년대초 영화 전성기 영화 중
감명 깊게 본 몇 안되는 영화입니다.
지기님 좋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오발탄....
곱창만 생각나요ㅜㅜ
곱창 좋쵸.
특히 차가운 겨울엔 더 좋아요.
곱창에 얼락말락한 소주한잔 캬-아
조세희 소설 난.쏘.공.이
오버랩 되네요..^^
난쏘공 유명한데
아직 읽어보지 못했네요.
자본주의 사회나 공산사회도
약자는 늘 억울하며 불리한
처지에 놓이기 마련이죠.
그게 인간사회니까요.
동물사회는 동물이니까 더 무자비하죠.
그나마 인간이니 자비니 휴머니즘이니 있겠죠.
날이 많이 풀렸네요 오늘도 행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