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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파주 아울렛에서...
참으로 오맷만에 빼꼼이 열린 문틈처럼 생긴 나만의 시간에 그동안 내놓고 싶었던 어느 여인의 이야기를 조심스레 풀어놔봅니다. 행복은 아마도 손바닥에 쓰고 꼭 가지고 있으면 내것이 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중산-
"때르릉!!! 때르릉!!! ~~~" 전화벨소리는 짜증을 내며 주인을 찾고 전화를 받고 물품을 찾으러 미로처럼 비좁은 물품사무실을 왔다갔다 바빠도 너무 바쁜 오후
아내의 자리앞에 어떤 여인이 다소곳 앉아있었다. 모자를 푹 눌러쓴채...
나를 발견하자 수줍은듯 일어서는채하며 고개인사를 건네어 얼떨결에 나도 반응을 하며 누구인가를 머리속으로 검색했다. 번개속도로...
그랫다. 그 여인은 아들이 중학교 다닐 시절 일산에서 그 유명한 삼겹살 집 개업식에 초대받아 찾아 가서 만났던 그 쥔장 여인이었다.
아들 친구의 어머니로 학교봉사활동에서 주도적인 활동을 마다하지 않음은 물론 명품가족으로서 늘 의식주는 번쩍번쩍 부러움의 눈길이 가는 그런 상류생활을 하고 있었다.
듣던바 부모는 대학시절에도 남 부럽지않는 선망의 커플이었었다고 했다. 신혼부터 그 휘황찬란한 인테리어와 넓은 음식점을 경영하기까지 모든것이 명품이었다.
아들 친구와 그 가족을 맞이하는 그 여인의 모습은 늘 깔끔하고 우아했으며 귀품으로 여유있는 눈빛을 나는 기억하고있었다.
며칠 후 아내는 흥분을 가라앉혀가며 동갑내기 그 여인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그 친구와 아들은 정말 몇년만에 만났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정신없이 사는 동안 늘 명품이었던 그 아들과 부모가 운영하던 음식점을 접고 종적을 감췄다는 소식이 희미해지면서 몇 년이 흐른 것 같았다.
사거리에 큰 고기음식점에서 아내가 일 마친 늦은시각 두 모자와 함께 식사를 했다고 했다. 그런데 그 모자 아내가 시키는대로 사양도 않고 고기를 계속 먹기만 했다고 했다.
그렇게 구운 고기는 몇 년만에 먹어본다고... 그래서 한 없이 들어간다고... 바로 몇 년전만해도 그 유명한 고깃집을 운영했던 그 여인이...
그 여인은 겉은 으리으리한 음식점을 경영했으나 남의 돈으로 넘 크게 시작했으며 매월 월세를 감당할 수 가 없었고 빛은 눈덩이처럼 커져갔다고 했다.
게다가 늘 의식주가 명품인 관계로 품위유지용 지출이 클 수 밖에 없었고 복구하기위한 투자가 연거푸 실패로 돌아가자 마지막으로 호텔에 숙박을 하면서 도박으로 가정을 베팅하게 되었다고 했다.
마지막 지푸라기였지만 결과는 실패로 돌아가고 가정은 바닥으로 내려와 더 이상 내려갈곳이 없게 되었다
결국 화장실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부모를 보며 아들은 외쳣다한다. 그래도 한번 살아보자고... 목놓아 울고난뒤 명품가족은 그때부터 새로운 삶을 헤쳐나가기 시작했다고 했다.
모자가 틈만나면 갖가지 알바에 야간, 새벽 대리운전까지 서슴치않고 사방이 컴컴한 외곽 논길 옆에 있는 반지하에 세들어 살면서 추위와 배고픔을 감수해야만했다.
더 이상 창피는 사치였고 긴장을 푸는 일은 그들에겐 죽음이었다. 겨울철 찬물에 몸을 씻는 일도 물론 참아내야했고 그 인내로 명품이었던 아들성격마저 바뀌게 되었다.
그 여인은 며칠이 지난 어느날 아내에게 어렵게 말문을 열었으나 창피하지 않다고 했다. 그 가족에겐 이미 창피란 단어는 없었고 살아야한다는 생각과 두 아들 만큼은 대학을 보내야한다는 마지막 자존심만이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 두 아들의 대학생활도 어김없이 힘에 겨울 수 밖에 없었다. 피눈물날만큼...
" 나 여기서 일하면 안될까... 아니 일하게 해줘..."
늘 모자를 눌러쓴 그 여인은 몇 달 같이 일하면서 모자를 벗으며 귀풍스런 머리모양이 드러났다.
아내말고 나에게 만큼은 눈빛만 마주쳐도 얼굴이 발그레 달아오르며 수줍어 하는 그 여인은 그 순간 무슨 생각이 떠올랐을까.
난 일 하면서 그 여인과 마주칠때마다 그 몇 년전 귀풍이 얼굴과 자태에 흐르던 모습이 언뜻 언뜻 형광등 깜빡일때처럼 머리에 떠오른다.
이제는 그 때의 그 모습 전부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우아하고 귀풍스런 모습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바닥에서 치고 올라온 인간승리자라는 생각에 존경심이 슬며시 생겨남을 감출 수가 없었다. 가끔 짙은 향의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는 그 여인에게 차를 건네며 ...
-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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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단한 여인입니다~~ 부러움 없는 삶에 명품에 모든 것을 잃고 다시 일어서기 힘든 모습인데 자식을 위해 정신차려 굳굳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성님께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커피 대접 잘해 주세요~~~
그래도 한번 살아보자 ...
오빠야 `.. 살면서 죽을만큼의 고통은 누구나 한번쯤은 다 경험 하지 않을까
그래도 다시 일어서겠다는 결심은
가족이 함께 있고.. 또 가족을 위해서는 세상에 못할께 없기 때문 일꺼야 `
그치 `
그분,,,옛날 불안한 사치스런 나날보다,,,
마음편한 지금이 훨 행복하실 것 같네요~~
휴일 아침 따뜻한 글에 감동하고 갑니다~~성님,,,,
인생 한번가면 되돌아 올수 없는 길인데 ...그쵸 " 겁게 사는게 제 삶이네요
젊었을땐 사업해볼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지금 있는 그대로 "
살면서... 아니 살다보니.....이런일도 저런일도...칭구의 글속에 머물며 그 여인의 고진 감래를 보는듯 하네요...
형님의 깊은 심내가 보입니다...
福많이 받으실거여요~~^^
인생사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듯이
누구에게나 적용될수 있는것같군요
현실에 만족하며 슬기롭게 살아가야 겠지요
중산님은 역시 최고여~~^^*
저보고 음식점 한번 해 보라고 부추기는 사람 많은데
어떤때는 혹~ 하다가도 웃고맙니다~
욕심 안 내고 그냥 지금에 만족하고 살려구요~
아차하면 한방에 훅~ 가는수가 있겠죠~ ㅎㅎㅎ
아 맘아파`
오라버니
잘해주세요..
살려고 노력 하는 모습이 넘 아름답잖아요
짧은인생 긴 행로에 도전은 앞뒤가 분명 있는것 같아요.....충격이 큰것이겠죠...럼없이 다시시작하는 자세가 아름답네요....
높은곳에서 떨어지면 더
높은곳에서 떨어진 그여인...제2의인생에
주위에 친구....중산님 아내를 둔것도 그여인에게는 재산인것 같아요...
중산님글...화려함 뒤에는 아픔이 있다는 진리의 글입니다....
중산친구님의 향기가 전해지는구랴`~!!
인간사 새옹지마라 카던가...
두루두루 마음 써 주시구랴...복 받으실 겝니다..
칭구님의 글에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듯 했습니다/
그분이 용기를 낼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중산님 가족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 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늘 진솔하시고 사랑이 넘치는 삶 가운데서 저 또한 행복해서 감동받고 갑니다/
삶의 예배를 실천하고 계시는 칭구가 자랑스럽고 저또한 칭구라고 부를수 있어서 많이 기쁨니다/
늘 삶속에서 건강하시고 가정에 기쁨이 넘쳐 나시길 소망합니다~~~~~~~~~///
인연이라는것은 참 소중한거 가타염,,우리네 삶,,늘 행복해야되는데,,,
사람 살다보믄 양지와 음지를 겪게 되지요,그것을 쉽게 받아들이기가 .....그게어려워요 울 한국인들은 겉치레에 너무 비중이크거덩....그분은 새삶을 잘이겨내리라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