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젊어서는 고향을 떠나살다가 다시 고향을 찾게 되면 이미 늙은 것이랍니다. ^^*
저는 울릉도 생활 4년을 제외하면 한번도 고향을 떠나살지 않았는데...
가끔 잊고살았던 학교 동창들이 부모상을 당하였다는 연락을 받을 때면
마음이 조금 아립니다.^^*
명절에 고향 가면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명절이라면서 왜 그리 조용하고, 친인척 분들은 왜 그리 늙으셨는지...
갈수록 고향에 찾아오는 사람이 줄어 마을이 조용하기만 합니다.
마을에 애들 떠드는 소리가 없습니다.
사람이 늙어 가는 무렵을 '늘그막'이라고 합니다.
이를 잘못 써서 '늙으막'이라고 하면 틀립니다.
모든 사람들이 늘그막에 손자들 재롱이라도 보셔야 하는데
하늘은 그마저도 쉬이 허락하지 않으시나 봅니다.
'늘그막'의 준말이 '늙마'입니다.
고향을 지키며 늙마를 보내고 계시는 분들의 유일한 소원은 손자들 재롱일 겁니다.
그것마저도 사치일까요?
늙어 버린 판을 '늙바탕'이라고 합니다. '늙판'이라고도 합니다.
부모님들이 늙바탕에 바라는 게 뭔지를 생각해 봅니다.
명절 때 고향 찾아오지 않아도 좋으니 그저 건강하게 잘 살기만을 바라시겠죠.
애들 데리고 오느라 고생스런데 왜 왔냐?
내년부터는 오지 않아도 된다. 그저 애들하고 건강하니 잘 지내거라...
설마 이런 말을 믿고
명절에 고향 가지 않으시고 식구들만 여행가시는 분들은 안 계시죠?
사람은 누구나 늙습니다.
누구나 부모가 되고, 누구나 늙마가 있고, 늙바탕이 옵니다.
내가 내 부모에게 외로움을 드렸는데,
그걸 보고 자란 내 자식이 나를 호강시켜줄까요?
고속도로에 몇 시간씩 갇혀 있으면 힘듭니다.
그래도 뭐에 홀린 듯 주말이나 명절에는 꼭 고향을 찾아보세요.
꼭 부모가 돌아가시거나, 친구들 길흉사가 있을 때만 찾지 마시구요.
그러기 전에 틈 날 때마다 열심히 고향에 가세요.
고향에 오고 갈때 우리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그게 우리를 더욱 성숙하게 이끄는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