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는 외아들, 고3 딸, 태어날 손자...새해는 만사형통"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 않음을 알지만
새 달력을 단정하게 걸고서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나날을 맞으며 다시한번 옷깃을 여밉니다.
어제의 번뇌와 아픔, 상실과 슬픔을 접어두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되뇌입니다.
사찰의 1월은 춥지만 푸근합니다. 금이야 옥이야 키운 외아들이
군대를 간다며 씁쓸한 웃음을 짓는 엄마,
공부에만 매달려 사는 안쓰러운 딸이 마침내 고3을 맞이했다는 엄마,
올여름에는 마침내 할머니가 될 수 있어 하늘을 날것처럼 기쁘지만
태어나면 어찌 키울지 걱정도 많다는 엄마….
새해 사찰서 만난 세상 모든 엄마들은 같은 마음과 서원으로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립니다.
불법승 삼보와 제불보살, 신중님 앞에게 지극한 마음으로 합장하며 머리를 숙입니다.
글 하정은 기자, 사진 장용준 기자 jyjun@ibulgyo.co
흰 눈이 소복히 쌓인 양주 석굴암 설경. 주지 도일스님 촬영
서울 진관사에 들어서면 새해를 맞아 신도들이 작성한 서원 등이 빼곡하게 불을 밝힌다.
가족들의 이름과 바라는 소망을 정성껏 적어 놓은 ‘하트등 표’가 눈길을 끈다.
서울 조계사 만발 공양간에서 미소를 지으며 공양 준비를 하는 불자들 모습이 활기차다.
새해 사찰에 모인 이들은 기도를 통해 몸과 마음을 청정히 하여 새로운 한해를 활기차게 맞이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저희들 곁을 잘 지켜주시어 저희들 원하는 바 모두 성취되고
모든 업장 소멸 이루고, 가정안녕과 만복이 깃들게 해주십시오.”
기도문을 읊습니다. 길상을 기리고 삿됨을 물리치려는 숭고한 정신을 담기 위한 의례입니다.
부처님을 친견하고 가피가 충만해져, 모든 안 좋은 일은 사라지고
복됨이 성취되길 간절히 염원하는 시간입니다.
글 하정은기자, 사진 장용준 기자 jyjun@ibulgyo.com
서울 조계사에서 정성껏 촛불공양을 올리면서
가족의 건강과 자녀들의 만사형통을 기원하는 아버지 모습.
조계사에서 서원등을 올리는 어머니는
가족들이 지금처럼만 건강하고 화목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한다.
조계사에서 부처님전에 향을 사르는 불자.
지극한 마음으로 ‘향 공양’을 올리는 모습에 간절한 서원이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울 진관사 법당에는 새해를 맞아 개인마다 가정마다
서원을 올리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는 이들로 북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