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설렁탕 |
오래된 맛집은 늘 든든하다. 50년 이상 동안 손님들을 섬기면서 살아온 내공이 있다. 주간한국 창간49주년 기념으로 우리나라 50년 이상 된 노포 50집을 찾았다.
<서울>
이문설렁탕: 서울특별시 종로구 견지동 88번지
100년을 훌쩍 넘긴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음식점. 대한제국 말기 '이문옥里門屋'으로 문을 열었다. 반드시 '마나(소 지라)'가 들어가는 서울식 맑은 설렁탕 전문점.
용금옥: 서울 중구 다동 165-1
서울식 추탕(鰍湯)의 원조 격인 집으로 1930년대 초반 문을 열었다. 일제강점기와 광복 후 한국 지식인들의 사랑방 노릇을 했던 집. 추탕, 추어 튀김 등이 가능하다.
곰보추탕: 서울 동대문구 용신동 767-6
1930년대 초반 창업, 현재 주인은 창업주의 며느리다. 약 20가지 정도의 재료로 육수를 만들고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추탕을 내고 있다. '갈아서' 보다 '통추'를 추천.
청진옥: 서울시 종로구 종로1가 24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1층 123호
1930년대 후반 문을 열었다. 해장국 전문점으로는 국내 최초. 종로 일대 재건축으로 현재는 르메이에르 빌딩에 있다. 시원하면서도 푸짐하고 맛이 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곰보추탕 |
장원: 서울특별시 종로구 계동 104-1
삼청동 입구(원서동)에 있는 호남한식의 종가다. 1950년대, 서울에 호남한식을 처음 소개했다. 창업주의 따님이 2대 전승, 푸짐하고 맛깔 진 호남한식을 내놓고 있다.
은호식당: 서울특별시 중구 남창동 50-43
남대문시장 안에 있는 꼬리곰탕 전문점이다. 꼬리곰탕, 수육, 설렁탕 등이 유명하고 시장 상인들의 편한 밥집으로 출발했다. 고릿한 맛이 나는 70년 전통의 국물이다.
잼배옥: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64-4
서울역 뒤편 '잠바위골'에서 처음 문을 연 집이다. '잠바위=잼배'가 되고 잼배옥이 되었다. 중앙일보사 부근에 있고 맛이 무겁고 고릿한 냄새가 나는 예전 설렁탕이다.
하동관: 서울 중구 명동1가 10-4
고 박정희 대통령부터 국내 유명인사들이 모두 단골이었던 곰탕 전문점. 수하동에서 시작, 명동으로 옮겼다. 유기를 사용한다. 고 김용택 씨가 창업. 현재 3대 전승 중.
한일관: 서울 강남구 신사동 619-4
일제강점기 전형적인 한식집이다. 불고기, 냉면, 갈비탕 등과 더불어 한상차림 한식을 팔던 집이다. 지금은 냉면과 갈비탕 등이 있다. 종로에서 성수대교 남단으로 이전.
옥천옥: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94-57
청진옥 |
청계천 남쪽에 있다가 재개발로 북쪽 한국도자기 뒤편으로 이사했다. 3대 전승이된 집이고 '서울 노포 10위'에도 드는 집이다. 고기냄새가 나는 예전 설렁탕의 맛이다.
우래옥: 서울 중구 주교동 118-1
1946년 '서북관'으로 문을 열었다가 한국전쟁 후 다시 문을 열면서 '又來屋'으로 이름을 바꿨다. 냉면, 불고기 등을 내놓는데 평양냉면은 국내 최강이다. 육수는 고기국물.
문화옥: 서울 중구 주교동 118-3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을지로4가의 설렁탕 전문점. '우래옥' 입구에 있다. 전형적인 서울 설렁탕 집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국물도 무겁지 않고 담백한 편이다.
남포면옥: 서울시 중구 다동 125
외식업체에서 사용하기 힘든 동치미국물 육수를 꾸준히 사용한다. 고기 육수와 섞어서 쓰지만 시원한 맛이 산뜻하면서도 아주 깊다. 무교동(다동)에서도 오래된 노포다.
춘천산골막국수: 서울 중구 을지로4가 60
서울에 강원도 춘천식 막국수를 널리 알린 공로가 있다. 노포로 꾸준히 강원도식 막국수, 수육, 백숙 등을 내놓고 있다. 이북식과 비슷한 강원도식 순대도 있다.
연남서서갈비: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109-69
의자도 없고 '밥'도 팔지 않는 특이한 갈비집이다. 신촌로터리 부근에 있는 '서서 먹는 갈비집'이다. 갈비와 간단한 주류만 주문 가능하다. 불판에 죽 둘러서 먹는다.
복래춘 |
마포진짜원조최대포: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255-5
마포 공덕로터리 부근의 서민적인 돼지고기 전문점이다. 돼지갈비가 주력메뉴. 경의선 철도 부근에 허름한 집들이 있던 시절(1955년)문을 연 원조 돼지갈비집이다.
역전회관: 서울 마포구 염리동 173-21
용산역 앞에서 문을 열었고 재개발로 마포 먹자골목 안으로 이사했다. 국밥류나 낙지비빔밥 등이 가능하다. 고기를 다진 다음 바싹 구운 바싹 불고기가 주요 메뉴.
마포옥: 서울시 마포구 용강동 50-13
1960년대 서울의 끝이었던 마포의 노포이자 마포 지역 설렁탕의 시작이다. 건물은 신축했지만 장소는 예전 그대로. 2층에 홀이 있다. 양지설렁탕, 차돌설렁탕이 있다.
안동장: 서울시 중구 을지로3가 315 -18
'안동'은 산동성의 지명이다. '안동장'은 화교 노포다. 물만두가 수준급이고 짬뽕도 시원構?맛이 깊다. 원래 청요릿집이었으나 지금은 짬뽕, 짜장면, 물만두가 주력이다.
개화: 서울 중구 명동2가 107
한국에 상륙한 중식당의 원조 같은 집. 인천 '공화춘'과 더불어 서울 명동에는 '개화'가 있었다. 짜장면이 좋고, 짠슬, 으깬 오이와 마늘을 많이 넣은 오향장육도 일품이다.
<인천>
마방집 장작불고기 |
복래춘: 인천 중구 선린동 10-2
인천에 차이나타운의 특이한 명소다. 음식이지만 중국식 과자-월병 등을 전문적으로 파는 집이다. 과자로 겉은 싼 '포천쿠키FORTUNE COOKIE'는 추천 메뉴(?).
원보: 인천시 중구 복성동 2가 10-13
아예 벽에 "짜장면, 짬뽕은 팔지 않는다"고 써붙인 인천 차이나타운의 만두 전문점. 물만두와 튀김만두 등이 수준급이다. 최고의 중식 만두로 손꼽히는 집. 만두만 가능.
우리옥: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신문리 184
강화도의 백반집. 약 10종류 정도의 밑반찬과 밥과 국이 간출하게 나오는 전형적인 시장 백반집이다. 음식 간이 심심하고 맛은 수준급이다. 순무김치, 갈치찌개가 좋다.
<경기>
마방집: 경기도 하남시 천현동 428-4번지
산나물, 들나물과 된장찌개, 장작불고기 등이 특화된 한식집. 말도 쉬어가고 사람도 쉬어간다는 조선시대 주막 같은 분위기다. 부족한 나물은 더 달라고 하면 리필가능.
송월관: 경기 동두천시 생연2동 683-24
동두천의 오래된 떡갈비 전문점이다. 호남지방의 떡갈비 전문점과 비교해도 역사성이 오히려 긴 편이다. 잘게 다진 떡갈비의 식감도 좋은 편이고 불 맛도 수준급이다.
덕취원 게살샥스핀 |
<강원>
덕취원: 강원 동해시 북평동 484-5
널리 알려지진 않았으나 역사가 깊은 강원도 동해시의 중식당이다. 특이하게도 게살샥스핀이나 유미 짜장면 등이 아주 특이하고 수준급이다. 면발도 좋은 편.
부일식당: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 75-5
영동고속도로 하진부IC에서 가까운 산채전문점. 한때는 일체의 고기, 생선이 없는 채식전문점이었다. 인근 오대산, 점봉상의 산채를 사용한다. 가을 묵나물도 좋다.
원조초당순두부: 강원 강릉시 초당동 309-4
아류 식당들이 많긴 하지만 여전히 순두부가 아주 좋은 강릉 초당마을의 두부전문점이다. 순두부와 모두부 등을 내놓는다. 대를 이어 꾸준한 맛을 유지하고 있다.
남북면옥: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상동리 343-21
인제의 막국수 전문점으로 100% 메밀 면을 내놓는다. 시어머니-맏며느리-막내 며느리로 전승된 집이다. 시골식으로 막 썰어내놓는 수육도 아주 좋다. 동치미도 일품.
<충청>
경희식당: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리 280-1
리정식당 설렁탕 |
고 남경희 여사의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 궁중음식인 정과正果류와 반가, 상민의 음식을 모두 모았다. 홑잎나물이나 꾀꼬리 버섯 등 특이한 나물들이 아주 좋다.
리정식당: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내덕1동 297-12
입구에 '40여년 전통'이라고 써 붙였으나 오래 전의 간판이다. 내륙 지방인 청주에서 오랫동안 설렁탕, 육개장, 수육 등을 꾸준하게 내놓고 있는 소박한 가게다.
청화집: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병천리 167-6
병천순대는 채소, 곡물을 많이 사용하는 북쪽의 순대와 피를 위주로 만드는 남부지방 순대의 혼합형이다. '청화집'은 천안 인근 병천순대 전문점들 중 노포다.
<전라>
남평할매집: 전남 나주시 금계동 19
나주의 60년을 넘긴 나주곰탕 전문점이다. 곰탕 위에 노란색 계란지단을 올려준다. 나주곰탕 전문점들은 대부분 개방형 주방이고 토렴방식을 사용한다.
하얀집: 전남 나주시 중앙동 48-17
간판에 '100년 전통'이라고 써 붙였다. 물론 100년된 집은 아니다. 나주곰탕은 나주가 전라도의 핵심도시였던 시절 시작된 음식이다. '하얀집'은 토렴이 아주 좋다.
노안집: 전남 나주시 금계동 23-5
남평할매집 곰탕 |
나주의 나주곰탕 전문점이다. 이른바 '나주곰탕 전문점 3곳' 중 하나. 비교적 늦게 창업했다. 나주곰탕과 수육곰탕이 있는데 고기 양의 차이가 있다.
신식당: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담주리 68
오래된 떡갈비 전문점이다. 원래 호남한식을 한상차림으로 내놓는 집인데 양식 스타일로 뚜껑을 덮어 내놓는 떡갈비가 일품. 노포이나 리모델링하여 내부도 깔끔하다.
천일식당: 전남 해남군 해남읍 읍내리 34
호남한식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노포. 떡갈비 정식 등이 유명하다. 서울 강남 교보문고 사거리와 역삼동에도 동일한 이름의 가게가 있다. 김치, 젓갈 등 밑반찬이 수준급.
시내식당: 전남 광양시 광양읍 칠성리 964-1
전남 광양의 '광양불고기' 渙?÷甄? '천하일미 마로화적 天下一味 馬老火炙'이라는 스토리가 있다는데 불확실. '마로=광양'이다. 고기를 얇게 썰어 즉석 양념한다.
덕인관: 전남 담양군 담양읍 백동리 408-5
담양의 떡갈비 전문점. 창업 당시는 호남한식을 한상차림으로 내놓는 집이었으나 떡갈비 전문점으로 바뀌었다. 떡갈비를 갈지 않고 다져서 사용한다. 대통밥도 좋다.
삼백집: 전북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454-1
전주의 콩나물 국밥 전문점이다. 고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하여 국내 유명 인사들이 모두 다녀간 집. 오래된 노포로 원래는 토렴방식으로 콩나물국밥을 내놓았다.
국일따로국밥 |
전주중앙회관: 전북 전주 완산구 전라감영5길
전주에서는 '전주 비빔밥 노포'로 손꼽힌다. 주인은 몇 번 바뀌었지만 음식은 업그레이드 되었다. 푸짐한 비빔밥에 밑반찬도 푸짐하다. 손님상에서 직접 비벼준다.
새집추어탕: 전라북도 남원시 천거동 160-206
창업주에게서 조카에게 2대 전승이 된 특이한 집이다. 이집이 호남 남원식 추어탕의 시작이다. 영남식과는 다르게 추어탕에 건더기가 많다. 육수도 구수한 편이다.
<경상>
국일따로국밥: 대구광역시 중구 전동 7-1
80년을 바라보는 노포다. 개장국이 변하여 육개장이 되고 그중 따로국밥은 대구탕반인 육개장의 한 종류다. 대파와 무 등으로 맛을 낸 국밥이 아주 시원하다.
상주식당: 대구 중구 동성로2가 54-1
전형적인 영남식 추어탕을 내놓는 대구의 추어탕 전문점이다. 미꾸라지를 갈아서 쓴다. 된장을 곱게 푼 물에 얼갈이배추를 넣고 끓인다. 산초가루를 사용한다.
옛집식당: 대구시 중구 시장북로 120-2
대구 동산병원 인근의 노포 육개장 전문점. 골목 안이라서 찾기 힘들지만 음식 맛은 수준급이다. 수육과 육개장만 취급한다. 낡은 건물이나 내부는 상당히 깔끔하다.
상주식당 |
편대장영화식당: 경북 영천시 금노동 582-15
영남식 '뭉티이 고기'와 육회 등을 내놓는 경북 영천의 고기 전문점이다. 우둔 등을 이용하는 뭉티이 고기는 호남의 '육사시미'와 비슷하다. 육회가 단 편이다.
함양집: 울산 남구 신정3동 579-4
울산에 있는 지방 최고最古의 비빔밥 전문점이다. 잘 정리된 프리미엄 비빔밥 스타일로 비빔밥 위에 전복 한조각과 황백지단이 올려진다. 고기국물인 탕반도 맛있다.
천황식당: 경남 진주시 대안동 4-1
일제강점기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식탁 등도 고색창연하다. 나물을 볶거나 데친 다음 물기를 제거하고 무쳐서 사용한다. 진주의 전형적인 시장비빔밥 스타일.
하연옥: 경남 진주시 이현동 1191
비빔밥, 진주식 냉면 등이 주력 메뉴이다. 영남의 육전이 특이한 음식이다. 진주냉면은 해물 육수를 사용한다. 비빔밥은 진주식. 데쳐서 무쳐낸 나물을 사용한다.
호동식당: 경남 통영시 서호동 177-102
충무에는 호동식당이 있고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는 '충무호동복'이 있다. 집안 가족들이 운영하는 집이다. '화살불똥꼴뚜기=호래기' 등 통영 현지의 식재료가 아주 좋다.
글ㆍ사진=황광해 음식칼럼니스트 dasani8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