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대난지도
아름다운 해변의 섬
섬 여행은 다소 불편하지만 그만큼 즐거움도 크다. 배 시간에 맞춰 드나들어야 하고 섬에서 교통수단 역시 마땅치 않다. 물가는 육지보다 비싸서 바가지를 쓴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즐거움을 생각하면 이 불편한 점을 모두 잊을 수 있다. 일단 배에 오르는 순간 어디론가 떠난다는 기분이 상쾌하다. 갈매기가 과자를 달라며 따라다니는 배에서는 자유가 느껴진다. 또한 섬 여행은 호젓하다. 사색의 시간을 찾으러 산으로 가거나 조용한 시골마을을 찾는 사람도 있지만 섬만큼 좋은 곳도 없다.
서울에서 불과 3시간, 가까운 섬
의례 섬 여행을 말하자면 인천연안부두에서 나가는 옹진군의 섬이나 전라남도에 수많은 섬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3시간만 가면 충청남도의 숨겨진 보물 대난지도에 도착할 수 있다. 대난지도로 들어가는 도비도 선착장까지는 차로 2시간 남짓, 거기서 배를 타고 30분을 들어가면 대난지도다. 차를 싣고 갈 수 있어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다. 서해대교를 건너자마자 고속도로를 벗어나 아산만을 따라 길고 긴 방조제를 지나면 대난지도가 눈에 들어온다. 일몰과 일출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왜목리를 지나 선착장이 있으니 여행코스에 두 곳 모두 포함해도 좋다. 이렇게 가까운 섬이지만 그리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여름 휴가철에는 대난지도의 해수욕장에 사람들이 몰리지만 그때를 제외하면 알음알음으로 찾아오는 낚시꾼들 정도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다.
신석기 시대부터 이어진 섬의 역사
대난지도에 사람이 살아온 것은 오래된 일이다. 지난 1996년 충남대 고고학과의 조사로 발견된 패총 유적은 신석기 시대의 것으로 밝혀졌다. 섬엔 지금 128세대 230명이 거주하고 있다. 높이가 수십m에 불과한 얕은 산들에 둘러싸인 양짓말이라 불리는 대난지도 마을은 규모가 작아 한눈에 들어온다. 선착장에서 2km 남짓 산기슭에 자리한 마을에는 층층이 집들이 자리 잡았고 언덕 한편에는 하얀 교회도 있다. 마을 앞에는 작은 논과 함께 예전에 염전으로 쓰던 넓은 공간이 나온다. 섬의 한가운데지만 낮은 지형으로 인해 바닷물이 들어오던 곳을 염전으로 사용했었다. 지금은 이곳에 새우 양식을 하며 염전 대신 양식장이 됐다. 양식장 옆에는 갈대가 늘어서 마지막 가을의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휴양하기 좋은 섬
마을을 지나 또다시 작은 언덕을 넘어가면 해수욕장이 나온다. 해당화가 피어 있고 고운 모래로 유명한 대난지도의 명물이다. 여름철이면 길게 뻗은 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내년 6월까지 완공예정인 해수욕장 공사가 지금 한창 진행 중이다. 해수욕장 앞에 있던 건축물을 정리하고 오수처리시설을 만든다. 또한 섬 내에 28km의 도로 개설 등 기반공사를 하고 있다. 섬의 북쪽에도 또 하나의 해수욕장이 있다. 100m 남짓 늘어선 소나무 숲 아래로 해변이 펼쳐진다. 육지에서 가까운 섬이지만 물이 맑고 모래사장이 깨끗하다. 해수욕장 주변 바위들은 낚시꾼들 차지다. 대난지도는 광어, 우럭, 망둥어가 많이 나와 주말이면 일찍부터 좋은 자리를 잡으려는 강태공들로 붐빈다.
지역정보
가는 길
서울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서해대교를 지나 송악IC로 나간다. ‘왜목리’ 이정표를 보고 38번 국도를 달리면 633번 지방도로를 만나고 여기서 석문 방조제 방향으로 우회전해서 삼봉사거리까지 간다. 우회전해서 왜목리를 지나 대호방조제를 지나면 대난지도로 들어가는 배가 있는 ‘도비도’에 도착한다. 선착장에서 대난지도행 배를 타고 30분가량 들어가면 된다. 대난지도 가는 배는 2개 회사에서 운영한다. 들어갔던 회사의 배를 타고 나와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나오는 배 시간을 확인하고 들어가야 한다. (섬사람들은 빨간배와 하얀배로 구분한다.)
대난지도(大蘭芝島)
요약 : 충남 당진시 석문면 난지도리에 있는 섬.
면적 5.08㎢, 인구 184명(2001)이다.
당진시 석문반도와 서산시 대산반도 사이에 있는 당진만 입구에 자리잡고 있으며, 조금 떨어진 곳에 소난지도가 있다. 당진에서 제일 큰 섬이자 신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는 섬이기도 하다.
섬의 이름과 관련해서는 2가지 설이 전하고 있다. 섬에 난초와 지초가 많아 난지도(蘭芝島)라 하였다는 설과 풍도와 난지도 사이의 물살이 몹시 거세어 배가 다니기 어렵기 때문에 난지도(難知島)라 했다가 한자만 난지도(蘭芝島)로 바뀌었다는 설인데, 후자가 더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며, 주요 농산물로 쌀·보리·고구마·콩 등이 생산된다. 부근 수역에서는 뱅어·참조기·갈치·새우류 등이 잡히며, 간만의 차를 이용한 조개류의 양식도 활발하다. 천혜의 기후 조건으로 천일제염이 활발하며, 대규모 염전인 난지도 염전이 널리 알려져 있다.
해당화와 고운 모래가 있는 해수욕장으로도 유명하며, 해수욕장 북서쪽에는 바다낚시터가 있고, 뒤편으로 당진시 청소년수련마을이 있어 수련활동 및 야유회를 가질 수 있다. 교육기관으로 초등학교 분교 1개교가 있다.
당진시 대난지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