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애마 모닝을 들이다
이왕이면 왜 새차를 빼지 않느냐고?
새차,중형차,고급세단 좋지
나도 사서 끌고 다니고 싶지
그러나 자기복을 알고 자기 그릇을 아니
그가 행자요,보살이다
간혹 삐까번쩍 할부로 사 찬란하게 몰고 다니는 자를
본다. 좋다. 자기 능력이요,자기 칼라다.
부처님 상수제자 가섭스님
그는 불자들이 보시하는 새 기지,새 가사를 주위에
보시하고 남이 쓰던 천,화장터의 피뭍은 천을 주어
빨아 기어 속옷과 가사를 지어 입었으니
매일 묘소와 숲,나무아래,석굴속의 수행은 춥고
배고팠으나 그 한복판의 법열은 하늘끝에 다다랐으니
자기 위치와 복덕을 알아 검소함과 청빈으로 사니
불자의 기본 자세요,덕목이다.
부끄럽지만 방안,응접실등 모든 가구,책꽃이가
다 길가에 버린 중고들을 들여 쓰고 있다.
시주단월의 땀흘려 번 재물보시를 함부로 써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본인은 부처님과 가섭존자가
수행했던 그 열악한 처소에서 잠시 명상에 들었던 바
그 험하고 거치른 황야의 척박함이란 .... 그래서
지금도 의상이든 운동아든 꿰매서 재사용한다
복은 진정 검소함에서 시작되고 맺는다 하겠다.
지금 인생 후반을 버티는 힘은 소시적부터 다져진
검소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소형차!
타인이 8년 4개월 탄 중고차를 구입했다
코로나 이후 수입이 격감한 상태에서 앞으로
어려운 가운데 10년을 버텨내야 한다.
허례허식,자기과시는 잠시 화사할지언정 조기에
붕괴될수도 있다. 자신을 알고, 자기를 지키는 일
부처님과 10대제자 그리고 1250분의 영산회상 대중들
은 부처님의 엄호속에 절제와 검소,근면과 청빈을
두루 실천했으니,명품과 고급품을 찾는 허세허욕에
스스로 자기경종을 크게 두두려야 하는 시기다.
헌 것도 새 것이라 여기면 새 차다. 내게 처음 온 인연이
기 때문이다.오래된 것도 경험되어진 연륜이라 생각하면
이 또한 연륜이다. 자기그릇은 거룩할 뿐이다.
어렵다 어렵다 하지말고 자기자신을 돌아 볼지어다
(조고각하ㅡ뒤돌아 서서 자기 뒷발굽을 주시하다)
세상이 어떻고,님이 어떻고등 때로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이 또한 하등의 문제될 것이 없다
문제라면 나의 시각이고 관점이니
내가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이며(정견)
내가 님(상대)을 어떻게 보느냐가 관건이다
한용운 스님의 '나는 나룻배......'
나는 나룻배로써 손님을 안전하게 태우고 나르는
사고일뿐이다. 그 손님의 나의 배를 타고 건너 자기 목적을 이루니 다만 행복할 뿐, 나의 이득을 헤아리지 않는다
어찌 세상을 탓하고,님을 탓하랴?
헌것이든, 년식이 오래 됬든
자기 스스로 길들이고 가꾸기 나름이다.
어떤 여자는 얼굴도 바꾸고,이름도 바꾸고
박사학위등 모전여전으로 거짓과 사기를 일삼는 자가
있는데 진정 오래가랴? 세상을 길게 속일수 있으랴?
항상 자신을 돌아보아 자연과 청빈과 순일과 맑음으로
살아가니, 불보살님이 크게 환희하는 깨달음의 언덕에
다다를 것이다. 서러워 말고 슬퍼 마라
부처님이 뒤에서 보며 큰 복덕을 내리리라.
산더미처럼 쌓인 곳곳의 쓰레기 더미들
한번씩 재사용할 때 마다 신도님들중 간혹
"제발 궁상좀 피지 마세요, 스님 혼자 자연보호,재사용
한다 해 지구촌 공기와 물이 맑아지남요?"
저녘 노을이 더욱 붉어지며 겨울이 다가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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