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는 얼마나 매울까?

[심메마니]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는 얼마나 매울까?

‘청양고추’보다 100나 더 매운 ‘부트 졸로키아’고추

- 고춧가루 소비량 세계 1위, 1인당 연간 4kg이나 먹어

- 김치의 찰떡궁합 고춧가루, 매운맛은 ‘캡사이신’ 때문

  고추는 우리나라 음식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양념채소이다.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고추 소비량은 연간 약 4kg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고추를 소비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발효식품인 김치, 고추장 등으로 많이 소비되기 때문이다. 비타민이 풍부하고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이 듬뿍 든 고추. 그런데 고추 중에는 청양고추보다 100나 더 매운 고추가 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세계에서 고추를 가장 많이 먹는 나라는 단연 우리나라이다. 고추는 매운 맛을 내는 양념채소이지만 김치나 떡볶이, 고추장 등 우리 음식에서는 빠지지 않는 중요한 양념채소이다. 매운맛을 내면서 살균과 항암, 다이어트에도 좋은 것이 바로 고추이다.  

  역동적 국민성 = 고추의 매운 맛 때문

  우리나라에 고추가 들어온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400년 전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고추가 우리나라 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데는 역동성이 뛰어난 우리 국민성과 무관하지 않다. 어찌되었던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이 소비하는 고추는 건고추로 연간 20만 톤에 이르고 있다.

  국내 고추 생산 면적은 최근 농촌고령화와 중국산 고추 수입 증가로 2000년 7만4천ha에서 2007년 5만5천ha로 연평균 4%씩 감소하고 있다.

  2008년 고추 재배면적은 2007년산 고추 가격 약세로 전년 보다 11% 감소한 4만 9천ha로 나타났다. 반면에 10a당 수확량은 농촌진흥청에서 병해충 저항력이 강하고 수량성이 좋은 우수한 품종을 개발해 보급하면서 증가하고 있다.

이젠 고추의 품종도 참으로 다양하다. 매운 맛에서 자라는 모습, 기능성, 영양성분 등 맞춤형 고추의 시대도 열리고 있다. 하늘을 보고 자라는 고추의 모습.

  매운 맛 정도 나타내는 단위... ‘스코빌’

  현재까지 알려져 있는 매운 고추의 순위는 과연 어떨까? 어떤 고추가 가장 매운 고추인지는 먹는 사람의 입맛에 따라 각자 다를 수 있다. 그래서 고추의 매운 맛을 객관적으로 나타내는 국제적인 기준이 있다. 바로 그 기준을 SHU(Scoville Heat Unit)라고 한다. 이 SHU는 스코빌(Wilbur Scoville)이라는 사람이 1912년에 개발했다. 어떤 고추가 매운지 판단하는 산업적인 기준으로 만들었는데 만든 사람의 이름을 따서 부르고 있다.

  이 기준은 매운맛이 순한 피망을 ‘0’으로 기준을 정해 놓고 그 등급을 표시한다. 이 매운맛 등급은 고추 샘플을 먹게 하고 정해진 양의 설탕물을 몇 번 먹어야 매운 맛이 없어지는지를 기준으로 등급을 만들었다. 즉 고추의 매운맛이 느껴지지 않을 때 까지 섞은 설탕물을 먹은 양을 측정하려는 물질의 몇 배였느냐를 나타내는 것이 바로 ‘스코빌’ 단위이다.

매운 맛 보다는 달콤한 맛이 더욱 느껴지는 파프리카. 고추의 매운 맛을 나타내는 기준은 청색 파프리카가 기준(0)으로 되어 있다. 비타민C의 보고로 일컬어 지는 파프리카도 고추의 일종이다.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는 ‘부트 졸로키아’

  예를 들어 고추의 매운 맛이 10만 스코빌이라면, 매운 물질에 설탕물을 10만 배로 타서 희석시켰을 때 매운맛이 없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피자 가게에서 볼 수 있는 ‘타바스코 핫소스’는 종류 따라 다르지만 2,140 스코빌이고, 한국에서 가장 매운 청양고추는 1만 스코빌 정도이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알려진 ‘부트 졸로키아’는 청양고추의 약 100배에 달하는 1,001,304 스코빌 정도로 기네스 북에 올라있다.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다. 이는 작으면서도 매운맛이 강한 청양고추 때문이다.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매운고추는 청양고추보다 100배나 더 매운 고추가 있다. 인도의 '부트 졸로키아'란 고추가 바로 그것이다.(사진)

<매운 정도에 따른 고추 순위>

○ 1위 : 부트 졸로키아(인도), 매운 맛 1,001,304 스코빌(기네스 공식 기록)

○ 2위 : 도싯 나가(방글라데시), 886,000 스코빌

○ 3위 : 나가 졸로키아(인도), 855,000 스코빌

○ 4위 : 레드 사비나 하바네로(멕시코), 577,000 스코빌

   ※ 청양고추(한국) 10,000 스코빌, 피망은 ‘0’

   ※ 순수한 캅사이신(고추의 매운 성분) 15,000,000 스코빌

 세계에서 4번재로 매운 맛이 강한 고추. 멕시코 원산의 '레드 사비나 하바네로' 품종. 매운 맛이 577,000 스코빌로 매우 강하다.

매운 맛의 정도가 350,000 스코빌로 강한 편에 속하는 '스카치보넷' 고추의 모습.

매운 맛의 정도가 50,000 스코빌을 나타내는 '타바스코' 고추의 모습. 하늘을 향해 고추가 자라는 특징을 보인다.

TIP...

고추가 우리 몸에 좋은 이유가 있다.

비타민C의 보고, 고추

  고추 100g에는 비타민C가 사과보다 50배나 많이 들어 있고, 귤보다는 2~3배가 더 많이 들어 있다. 고추의 비타민C는 고추 속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때문인데, 이 캡사리신은 조리를 해도 쉽게 산화되지 않아 손실이 별로 없다.

  고추에는 단백질과 지질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탄수화물로는 당질과 섬유질이 들어 있고, 무기질로는 칼슘과 인 그리고 철분, 나트륨, 칼륨 등이 골고루 들어 있다.

  고추는 몸을 따뜻하게 해 주고 피부를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성질이 뜨겁고 맵기 때문에 몸이 차고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에게는 매우 좋은 식품이다.

둘이 다정스럽게 매달린 고추 형제의 튼실한 모습.

 혈액순환 개선에 효과

 고추의 매운맛은 소화를 잘 시키고 침샘과 위를 자극하여 위산 분비가 잘 되도록 도와 준다. 고추의 캡사이신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피가 잘 돌게 하며, 위액 분비를 촉진해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좋게 하는 작용을 한다.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진짜 작은 고추는 매운맛이 강하다. 심하게 매운 것을 먹으면 피부에 반점이 생기기도 하며, 위를 상하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 궤양이 있는 사람은 매운 고추를 적게 먹는 것이 좋다.

  소화촉진에 발육촉진까지

  고추가 소화율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쥐의 사료에 5%의 고춧가루를 섞어 먹였더니 고추를 섞지 않았을 때보다 발육이 좋았고, 소화기 이상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고추는 김치나 다른 요리에 적당히 넣어 먹으면 식욕을 돋우고, 소화율을 높여 발육을 돕는다.

 고추를 발효 식품에 적당량 첨가하면 유산균의 발육이 아주 활발해진다. 김치에 고추를 넣으면 고추의 캡사이신에 의해 젖산균의 발육이 좋아지는 이치이다. 따라서 김치를 많이 먹으면 유산균 음료를 따로 마실 필요가 없을 정도로 좋다. 김치에 담긴 우리 조상의 슬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고추, 다이어트 효과 톡톡

 고추의 캡사이신은 산화방지와 살균작용을 한다. 김치에 고추를 넣기 전에는 젓갈을 넣지 않았다. 김치에 젓갈을 넣으면 젓갈이 쉽게 상해버리리 때문에 비린내가 심하게 난다. 하지만, 김치에 고추를 넣으면 산패를 막아 싱싱함을 오래 유지한다.

  고추에 많이 들어 있는 캡사이신은 몸 안에 들어가면 중추를 통해서 자율신경의 하나인 교감신경이 반응을 한다. 이러한 자극에 의한 부신에서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분비되는 데 이 아드레날린의 작용에 의해 체내의 지방은 지방산이 되어 분해되어 에너지원이 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고추를 먹으면 막혔던 코가 확 뚫린다. 이는 고추의 캡사이신이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부어올랐던 혈관을 수축시켜 막혔던 코가 뚫리게 된다. 또 캡사이신에는 에너지 대사를 높여 내장의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이 때문에 면역 기능도 강해진다. 고추가 우리 몸에 좋은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