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9:20]
열 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는 여자가 예수의 뒤로 와서 그 겉옷 가를 만지니....."
열 두 해를 혈루증으로 - 본문에는 번역되지 않고 있는 '카이 이두' 라는 감탄사가 본절의 앞 부분에 기록되고 있다. 따라서 혈루증을 앓고 있는 이 여인을 소개하며 이 여인에게로 주의를 환기시킨 것이다. 유대인들은 이 혈루증이란 질병을 육체적으로 뿐아니라 의식적으로 매우 불결한 것으로 여겨 공동체 생활에서 그 환자들을 격리시켰다
마가는 이 여자가 "많은 의원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있던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험이 없고 도리어 더 중하였졌던 차에"(막 5:26) 예수의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고 기록하고 있다. 한편 그녀의 투병 기간이 '12'년이라는 것은 시간적으로 기나긴 세월이었다.
더우기 히브리인들의 숫자 개념으로 '12'는 완전수인 동시에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의 성취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그녀는 예수의 영광스런 치유 사역에 의해 치료되기까지 철저하고도 완벽한 고난을 순간들을 보냈음을 암시한다. 예수의 뒤로 와서 - 이 여자는 12년이란 기나긴 세월동안 자기 질병을 고치기 위해 재산을 허비하며 애써왔지만 결국 병을 고치지 못하고 절망적인 상태에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질병이 부정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께 공개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예수의 뒤로 가서 예수의 옷자락 만이라도 만져보면 나으리라고 믿었던 것이다. 그 겉옷 가를 만지니 - 여기서 '겉옷 가' '옷의 가장자리 또는 '술로서, 이 '술'은 히브리어로 '치치트' 라 부르며 겉옷의 네 모퉁이에 단청색 내지는 보라색의 장식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대대로 그 옷단 귀에 술을 만들라고 명령하셨는데, 이는 이 술을 보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항상 여호와 하나님의 계명을 상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 것이었다
예수께서는 한 때 이 '술'의 형식화 현상에 대해 비판하시기도 하셨지만(23:5), 그 역시 율법의 가르침대로 그러한 장식이 있는 옷을 입으셨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여인은 예수의 옷에 장식되어 붙어 있는 바로 이 옷가의 술을 만지려고 하였던 것이다.
[눅 8:44]
예수의 뒤로 와서 그 옷가에 손을 대니 혈루증이 즉시 그쳤더라...."
옷가에 손을 대니...그쳤더라 - 여인은 매우 은밀히 예수의 뒤로 접근하여 예수의 옷가에 손을 대었다. 그녀가 그렇게 은밀히 접근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녀의 병이 부정한 것으로 인정되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는 할 수가 없었고,
또한 예수께 직접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것은 예수의 옷에 손만 대어도 병이 나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인이 손을 댄 옷은 유대인들이 입는 겉옷, 더 정확하게는 이 겉옷에 달린 술을 가리킨다. 유대인들의 겉옷은 네모 반듯한 정방형의 천인데 가운데는 머리를 내어놓을 구멍이 있고 그옷의 네 귀에 술을 드리우고 푸른 실로 장식하였다.
이 술은 율법을 기억하게 하기 위한 것인데(민 15:37-41) 바리새인들은 과시하기 위하여 이것을 크게 하였기 때문에 예수께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여튼 예수의 옷에 손을 댄 여인은 그녀의 믿음대로 혈루증이 즉시 그치는 이적을 경험했다. 한편 '그쳤더라'는 '흐르기를 그쳤더라'는 뜻으로 누가에게 볼 수있는 독특한 의학적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