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바깥을 상상하자”
200만 원을 버는 환경 운동가와 천만 원을 버는 의사 중 누가 더 행복할까?
이 책은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통해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돈에 병들거나 타락하지 않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찾아보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돈에 휘둘리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현실과 직면해 있는 청소년들과 함께 돈의 본질과 돈의 작동원리 그리고 돈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돈의 주인으로 살 수 있는 창의적이고 새로운 방법들을 찾아본다.
돈과 교육과의 관계, 용돈의 활용과 올바른 소비, 돈과 평화의 문제, 돈의 철학, 문학 작품에 나타난 돈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와 입체적인 접근을 통해 어려운 ‘돈’이야기를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쉽게 담고 있다.
책에서 저자들은 돈이면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다고 믿는 사회는 대단히 불행한 사회라며 올바른 소비와 욕망의 조절을 통해 좋은 상품성을 가진 인간이 아니라 훌륭한 삶을 지향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우정, 가족, 생명 나아가 농업이나 교육은 돈의 영역에 결코 지배당해서는 안 되며, 돈의 횡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기 삶을 주도하는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행복이 소득에 비례하지 않기에 200만 원을 버는 환경 운동가가 천만 원을 버는 의사보다 훨씬 행복할 수 있다며 ‘돈’의 바깥을 상상하자고 강조한다.
1. 책 소개
길담서원 청소년인문학교실에서 배우는 ‘돈’ 이야기
이 책은 소설가 이시백, 경제 교육 전문가 제윤경, 철학자 강신주, 국어 선생님 송승훈, 길담서원 대표 박성준, 『88만 원 세대』의 저자인 칼럼니스트 박권일의 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황금만능주의에 찌들어 가는 청소년들에게 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올바르게 돈을 생각하는 방법과 욕망을 조절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와 힘을 기르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나는 무슨 일 하며 살아야 할까?』(철수와영희 펴냄), 『몸, 태곳적부터의 이모티콘』(궁리 펴냄)에 이어 출판된 길담서원 청소년인문학교실에서 진행된 강좌의 세 번째 강연집이다.
2. 본문에서
우리는 돈의 주인으로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 세상에서 제일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요? 돈이라고요? 그렇게 대답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는 돈이 없으면 하고 싶은 일을 대부분 할 수 없으니까요. 돈이 이처럼 중요한 것이라면 우리는 이 돈에 대해서 좀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지 못하고 살아왔다면, 바로 지금 잠시 멈추어 서서 물어야 하겠습니다.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라고. - 머리말에서
1강. 돈 내면 지각해도 되나요? - 이시백
돈이면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다고 믿는 사회는 대단히 불행한 사회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아닙니까? 유감스럽게도 현실이 그렇습니다. 가난하지만 정의로운 사람보다는 불의를 저지르더라도 부자가 더 좋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아주 많습니다.
2강. 가치 기준에 따라 행복도 달라진다 - 제윤경
무언가를 소비할 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의 내면을 바라보고 이게 진짜 자신이 원하는 건지 판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결정이 되었으면, 부모님과 함께 계획을 세워 보세요. 용돈의 범위, 용돈의 크기, 얼마씩 언제까지 모아서 살 건지 등등. 이렇게 주도적이고 계획적인 소비를 연습하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행복한 소비자가 될 수 있습니다.
3강.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길 - 박성준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닙니다. 전쟁이 없어도 빈곤, 기아, 영양실조, 질병, 환경오염 등이 있으면 ‘평화는 없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비평화’의 요소들을 제거하고 충분한 의식주, 의료, 위생적 생활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평화를 이루는 지름길이라는 겁니다.
4강. 자본주의 바깥을 상상하자 - 박권일
돈으로 돌아가지 않는 어떤 다른 영역을 상상해 보는 것, 그런 것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우리가 지금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모든 걸 다 돈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고 실제로 그게 맞는 측면이 있지만, 아닌 측면들도 있거든요. 결국 ‘자본주의 바깥’을 상상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5강. 돈이란 무엇인가? - 강신주
좋은 상품성을 가진 삶과 훌륭한 삶은 분명히 다릅니다. ‘나’라는 사람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내가 정말 하고자 하는 건 무엇인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봐야 합니다. 학교 성적 올리려고 영어, 수학 공부하기 전에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을 아는 게 중요합니다.
6강. 돈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강신주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도시 생활을 하면서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건 자본이나 권력에 종속된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혼자 1등 하려고 고독하게 살아가다가 막상 사회로부터 버림받으면 갈 곳이 없는 거예요. 이전에 인간적인 관계가 쌓여 있다면 이와 같은 불행을 피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고독하게 경쟁을 하게 된 것은 자본주의가 ‘돈 없으면 죽는다’는 신념을 각인시킨 결과이기도 해요.
7강. 허생은 왜 돈을 버렸을까? - 송승훈
누군가 부자가 되었을 때 그게 순전히 개인의 노력 덕분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가난 역시 개인 탓으로만 돌릴 수 없고요. 여러 상황이 얽혀 있지요. 책에서 가난한 사람이 있는 사회에서 부자는 죄인이 될 수 있다고 했지요. 그 말을 저는, 부자가 되기까지 여러 사회 상황이 영향을 미쳤기에, 자기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말로 이해합니다. 부자가 죄인이 되지 않으려면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합니다.
3. 차례
머리말 - 우리는 돈의 주인으로 살 수 있습니다
1강. 돈 내면 지각해도 되나요? - 이시백
사회를 통제하는 방식의 변화
돈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되는 것
돈의 횡포로부터 지켜야 할 것
돈이 절대 권력을 차지하기까지
돈 내면 지각해도 되나요?
파이를 독차지하려는 사람들
언제까지 파이만 키울 것인가
돈이 지배하는 사회
학교는 개인 소유물이 아니랍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주위를 돌아보자
2강. 가치 기준에 따라 행복도 달라진다 - 제윤경
붕어빵의 경제학
같은 돈, 다른 만족
돈의 문제는 가치의 문제
부자병에 걸린 사람들
돈의 함정
행복과 연봉의 상관관계
가치 기준에 따라 행복도 달라진다
행복은 결핍에서 온다
아이폰을 사는 두 가지 방법
3강.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길 - 박성준
평화와 안녕의 참뜻
전쟁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
실비오 게젤의 상상력
돈의 역사, 은행의 비밀
사회적 은행의 출현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길
4강. 자본주의 바깥을 상상하자 - 박권일
대통령이 셀까, 재벌이 셀까?
프랑스 학생들은 왜 ‘과격’한가
88만 원 세대, 천 유로 세대
돈은 가치 중립적이다
돈과 자유
돈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
경제학적 인간관의 위기
‘호모 이코노미쿠스’를 부정하는 증거들
‘착한 소비’는 가능한가
‘자본주의 바깥’을 상상하는 일
저항의 가능성
5강. 돈이란 무엇인가? - 강신주
성경에도 나오는 돈의 마력
돈은 왜 생겼을까?
돈은 권력에서 나온다
돈과 국가
돈은 종교적 가치를 갖는다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나?
‘나’라는 상품
‘회사형 인간’이 되는 이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인 장벽-돈
돈 때문에 상처받지 않을 권리
희망은 그 너머를 꿈꾸는 일
6강. 돈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강신주
사물이 존재하는 네 가지 방식
장미꽃 100송이라는 ‘기호’
해마다 새 옷을 사야 하는 이유
돈을 이기는 방법
칸트의 정언 명령과 자본주의
돈이 삶을 파편화시킨다
일상에서 자라나는 희망
선물의 진짜 의미
명품으로부터 해방되는 길
7강. 허생은 왜 돈을 버렸을까? - 송승훈
문학은 사람 사는 이야기다
돈과 삶, 그리고 사랑
시인이 땅을 노래한 이유
허생은 왜 돈을 버렸을까?
좋은 돈, 나쁜 돈, 이상한 돈
한 사람의 비참함은 모두의 책임이다
돈의 이면을 볼 줄 아는 지혜
4. 작가소개
이시백
이야기에 홀려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에서 소설을 공부했습니다. 『동양문학』 소설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습니다. 스물네 해 남짓 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다가 몇 해 전에 그만두고 지금은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광대울에서 농사를 지으며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제윤경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딸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일 때부터 용돈을 통한 경제 교육을 해 왔습니다. 제대로 된 경제 교육만으로도 아이의 인성 교육과 생활 습관 지도를 함께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부모와 아이의 소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경제 교육이 그 어떤 것보다 훌륭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힘이 된다’는 믿음을 가진 경제 교육 전문가입니다.
박성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릿쿄대학교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미국 유니언신학대학원과 퀘이커학교 Pendle Hill에서 평화학을 연구했습니다.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에서 평화학을 강의하면서 ‘아름다운가게’ 공동 대표와 ‘비폭력평화물결’ 대표로도 일했습니다. 지금은 길담서원 대표입니다.
박권일
대학에서 철학과 사회학을 공부했고 월간 <말>에서 3년간 노동․경제 분야 기자로 일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88만 원 세대』, 『참여 정부 경제 정책 5년』 등이 있습니다. 계간 <자음과 모음 R> 편집 위원이며 현재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강신주
연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장자 철학에서의 소통의 논리」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강단 철학에서 벗어나 대중 아카데미 강연과 책을 통해 자신의 철학적 소통과 사유를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를 원합니다. 쉽게 읽히는 철학을 지향하고, 철학과 문학을 동시에 이야기하며 이성과 감성을 만족시키는 철학자입니다.
송승훈
경기도 광동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책 읽기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독서교육 모임 ‘물꼬방’을 만드는 데 함께했고, ‘전국국어교사모임’에서 펴내는 격월간지 〈함께여는 국어교육〉의 편집 위원을 지냈습니다. 현재는 교육청과 여러 단체에서 글쓰기와 책 읽기를 주제로 강의도 하면서,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읽으며 세상을 알게 되는 책을 가려 뽑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