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종목'의 주가 급등으로 본 자본주의의 버그와 신금융혁명 / 3/12(화) / 주 프레 NEWS
작년 이맘때다. 나는 "AI 붐이 온다. 엔비디아 주식을 사라" 고 모매체를 통해 기사에 썼다. 미래 예측을 일삼아 하다 보면 가끔 이런 대박 예언을 꺼낼 때가 있다. 그 후는 모두 알다시피, 반도체 메이커의 엔비디아주는 세계의 주식시장의 총아가 되었다.
그 최신의 엔비디아의 결산을 바라보면서 절실히 느낀 것이 있다. 이것은 자본주의 경제의 버그라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설명하자.
■ 부가가치는 불과 판매가의 5%!?
가장 최근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은 221억 달러, 약 3.3조엔이다. 반면 순이익은 약 1.8조엔. 계산해보면 알겠지만 매출의 56%가 이익인 셈이다.
이 막대한 매출과 이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 H100이라는 반도체로, 이것 하나가 500만엔이나 되는 대물이다. 그만큼 고액인데도 생성 AI 붐 덕분에 이 반도체는 만들자마자 팔려 나간다.
그럼 누가 만들고 있냐면 엔비디아는 설계와 판매를 하고 있을 뿐이고 제조는 대만의 TSMC라는 회사가 담당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의 추정에 따르면 TSMC는 개당 25만엔에 이 H100을 만들어 엔비디아에 넣고 있다.
즉, 제조의 부가가치는 엔비디아에 관해서 말하자면 불과 25만엔라고 할까, 판매가의 5%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덧붙여서 이 25만엔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 일본의 반도체 제조 장치 메이커로, 닛케이 평균을 끌어올리고 있는 도쿄 일렉트론이나 어드밴 테스트라고 하는 회사의 가치는 모두, 이 25만엔의 극히 일부를 구성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H100 칩 가격 500만엔을 분해하면 제조위탁비 25만엔, 엔비디아 사내 부가가치가 155만엔으로 미국 정부가 빨아올리는 세금이 40만엔. 그리고 나머지 280만엔은 순이익으로 주주들이 빨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물론 엔비디아 엔지니어는 신규 졸업자라도 연봉 수 천만엔으로 일본인이 보면 놀랄 만한 높은 보수를 받고 있다. 엔비디아 CEO의 월급은 2500만달러, 즉 약 38억엔이다. 고사양에 고봉을 받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사업가들의 몫은 500만엔짜리 칩으로 보면 사내 부가가치 155만엔 중 일부에 불과하다.
즉 엔비디아라는 거대한 '돈벌이 머신'이 500만엔의 돈을 고객으로부터 빨아올릴 때마다 그 절반 이상인 280만엔은 종업원도 위탁생산처도 아닌 주주들이 빨아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럼 그 주주가 누구냐 하면 그게 나거나 작년 내 기사를 읽고 엔비디아 주식을 산 일본인 독자인 셈이다. 엔비디아 주식은 지금도 12만엔에 살 수 있고, 작년 같으면 5만엔도 하지 않았다. 누구나 살 수 있었고, 지금도 누구나 살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자본주의의 버그' 라는 뜻이다.
■ '금융혁명' 터지고도 남는 착취 구조
이 현상을 인류사에서 부감해 보자.
문명이 발상한 이래 인류의 역사는 착취의 역사다. 옛날에는 우리 조상 대부분이 농사꾼이었고, 노동하고 기른 곡식의 절반 가까이가 왕이나 귀족이나 신관들에게 빨려 들어갔다.
산업혁명 이후에도 이 구조는 유지되고, 노동자가 버는 돈은 자본가에게 빨려 들어간다.
자본가는 위험을 감수하고 자본을 먼저 제공하기 때문에 노동이 낳는 가치를 착취할 당연한 권리가 있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이 착취는 정당화되어 왔다.
생각하면 당시는 그대로, 자본가는 지금의 돈으로 말하는 몇 십억엔에서 몇 백억엔을 투자해 거대 공장을 건설해, 대량의 기계를 설치해, 방대한 자재나 원재료를 매입해, 많은 사람을 고용해, 재화를 생산해 갔다. 그럴 수 있는 거금을 마련할 수 있는 건 자본가밖에 없었으니 자본가가 마지막에 이익을 다 빨아올리는 건 당연한 권리였다.
그런데 지난 50년간 금융시장은 급속히 진화한다. 세분화된 주식은 더욱 전자화되어 회사의 경영권은 불과 몇 만엔에 초속으로 매매되게 된다. 나아가 이들 세분화된 여러 회사의 주식을 펀드화함으로써 시장 전체의 미니어처판 투자신탁에는 1엔부터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거기서 생겨난 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버그다.
프로 경영자로 불리는 엘리트 비즈니스맨들은 여전히 낡은 룰에 따라 종업원, 거래처, 하청기업 등 온갖 곳에서 착취를 거듭해 비즈니스를 거대화시켜 나간다. 과거에는 그 착취가 낳은 '순이익'이란 놈은 극히 일부 부자들이 빨아올렸는데, 그 부자와 같은 입장에 왠지 우리 서민이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금융혁명'이 일어나 버린 것이다.
주주의 구조에 혁명이 일어났는데도 경영자와 종업원의 구조는 예로부터 변하지 않고 착취의 구조가 그대로 남아 있다. 이 '자본주의의 버그'를 이해한다면 '일하는 시간을 아끼더라도 신 NISA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머리를 쓰는 것이 좋다'는 것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부의 독점을 목표로 하는 유니콘 기업
참고로 지금 눈앞에 있는 이 자본주의의 버그라는 기회가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다. 세계의 부자들은 이 버그를 알아차리기 시작했고 새로운 투자 기법을 발견했다.
그것이 유니콘 기업이라고 불리는, 주식을 공개하지 않은 채 점점 숨어 가는 거대 신흥 기업군이다. 유니콘은 쉽게 말해 우리 일반 투자자를 밀어내고 부유층에게 자본가의 입지를 되찾은 새로운 금융혁명이다.
그렇다면 세상이 유니콘 투성이가 되기 전에 너희도 조금이라도 신NISA로 자본가의 일각을 파고드는 것이 좋다. 그런 것으로부터 지금, 신 NISA가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