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원이 또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지난 번의 옷들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다시 새 옷을 입고 있네요.
불두화꽃, 철쭉꽃, 마가목꽃, 파란붓꽃, 댕강나무꽃, 노란붓꽃, 데이지, 보라색으아리꽃, 병꽃, 말발도리꽃, 함박꽃,
그리고 몇년 전부터 제자가 꽃바구니 대신 꽃값을 화원으로 보내어 그 때마다 사서 심은 꽃들-
공조팝꽃, 흰색으아리꽃, 흰 붓꽃, 물싸리꽃 등 참 많은 꽃들이 줄을 이어 피어나고 있습니다.
올해는 보내준 꽃값으로 카네이션 화분을 여러 개 샀습니다.
팔다 남은 카네이션 화분이 상품 가치가 없어져 쩔쩔매던 사장님께서 아주 헐값으로 주시었지요.
그러면서 덤으로 패랭이꽃 화분까지 몇 개 더 얹어 주셨습니다.
오늘은 너무 늦어 내일 새벽에 심으려구요.
그동안 사 보내주어 잘 기른 꽃사진을 제자에게 찍어 보냈더니 엄청 좋아하였습니다.
새해 첫 날에 모습을 보여주는 제자라서 꽃이 핀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하였거든요.
내일 아침엔 오늘 받아온 것을 심어놓고 사진을 찍어 보낼것입니다.
엄청 많은 양의 카네이션 꽃무더기를 보고 깜짝 놀랄 제자를 생각하니 마음 설렙니다.
<여기서 부터는 몇 년 전부터 제자가 하나씩 사 준 꽃들입니다.>
첫댓글 사제간의 정이 깊습니다
꽃밭관리 하시느라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어제도 60이 다 된 제자들 셋이 다녀갔습니다.
꽃과 고기와 과일을 사들고 와서는 맛있는 점심도 사주더니만
용돈 봉투도 주고 가네요.
나는 제자들에게 받는 용돈은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일에 쓰지요.^^
@구경분(인천강화) 구작가님이 존경받으시는 선생님이십니다
꽃만봐도. 사제간의사이가 짐작이갑니다
넘넘좋아요
시골에 묻혀사는 나를 오월이 되면 찾아오는 제자들이 있어
참 감사하지요. 정월엔 세배를 오는 제자들도 있지요.
나는 제자들이 세배를 하면 만 원짜리 한 장씩을 세뱃돈으로 줍니다.
머리가 허연 제자들은 그것 한 장 받아들고도 어린아이처럼 좋아합니다.^^
너무 예쁜 모습입니다
꽃들을 키우면서 나도 꽃같이 아름답기를 바라지요.^^
계절마다 갈아입는 자연이
너무 아름답지요
봄부터 가을까지 끊임없이 변하다가 겨울이 되면 딱 멈추지요.
그 멈춤까지도 아름다운 땅입니다.^^
자연은 늘 변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마음이 아름다운 이들만 느끼지요.
저는 마음이 아름답고 싶어서 시골을 선택하여 사나봅니다.^^
나도 저들 꽃처럼 조건없이 욕심없이
마음과 마음을 주고 또 주며 해맑은 웃음 넘치게 살고. 싶어요
인생을 살면서 느낀 것이
제일 무서운 것이 사람이더라구요.
도시의 사람 틈바구니를 탈출하여 시골로 들어오니
마음이 세상 편하고 좋습니다.
풀도, 꽃도, 나무도 모두 나의 스승이 되어
소리없는 깨우침으로 나를 정화시켜주니 참 감사합니다.^^
행복하신 모습이십니다~~~
예. 제 인생은 지금이 다이아먼드기 입니다.
몇 번 생을 포기하려던 마음도 먹었더랬는데
참고 살아온 것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