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도전하는 삶은 아름답다
- 도전하는 실버는 꽃대 청춘, 시작하기 늦은 나이는 없다
청춘은 젊고 활기찬 시기,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 시기다.
청춘일 때 인생은 정말 할 일도 많고 볼 것도 많고, 갈 곳도 많았다. 인생은 언제라도 새로운 시작과
도전을 통해 변화와 성장을 이룰 기회로 가득 차 있었다. 시작하기에 나이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꽃대 청춘'이란 생명력이 가장 풍부하고, 열정적이며,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찬 청년기를 의미하지만
나는 은퇴 후에도 꽃대 같은 삶, '실버 청춘'으로 살고 싶은 은퇴자를 꽃대 청춘이라 부른다.
꽃대 청춘은 여유로운 시간 속에서 여행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새로운 장소에서의 경험들은
인생에 풍요로움을 더해준다. 다양한 문화와 예술, 자연환경을 만나는 해외여행은 세계를 탐험하고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다른 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면서 시야를 넓히고 자신의 관점을 바꿀
수도 있다.
은퇴자들은 평생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도 장점을 가지고 있다. 더 많은 시간과
자유로움을 갖고 있으므로 자신의 관심사나 열정에 따라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이 가능하다.
여행 외에도 자원봉사. 취미활동, 교육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실버 청춘들은 새로운 경험을 쌓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
EBS 다큐프라임에서 ‘예술의 쓸모’라는 프로를 본 적이 있다. 여유재순 씨는 1934년생이다. 아이패드
드로잉 작가로 인스타그램에서 스타다. 2024년 2월 설날에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1123점의 작품이 있고,
팔로워가 7만 5000명이다. 그녀가 그린 꽃 그림과 풍경은 사랑스럽고 향수를 부른다.
여유재순은 그의 필명이다.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만들 때 실수로 성에 성별 여를 적고 이름란에 유재순을
적어 여유재순이 되었다고 한다. 실수 덕에 만들어진 독특한 필명을 좋아한다고 한다. 10년 전 80세 때
주민센터에서 처음 컴퓨터를 배웠고 3년 전 아이패드를 구입하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시간 보내기 위해 시작한 일이 그를 유명 인사로 만들었다.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는 주장은 그의 말이다.
‘예술의 쓸모’에서 함께 방영된 50대 들어 피아노를 시작한 평범한 아빠, 직장인 피아노 맨들의 이야기도
가슴 속으로 다가왔다, 가족들의 TV 시청에 방해되지 않도록 헤드셋을 쓰고 연습하는 모습, 자신의 연습
장면을 유튜브에 올리며 서로 격려하고 연습하는 열정이 부럽고, 자랑스럽고 행복해 보였다.
미국의 현대 화단에 돌풍을 일으킨 해리 리버맨(Harry Lieberman, 1881-1983)은 81세에 그림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원시의 눈을 가진 미국의 사갈’로 불렸다. 101세 그의 22회 전시회에서 “몇 년이나 더
살 수 있을까 생각하지 말고, 내가 어떤 일을 더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세요. 무언가 할 일이 있는 것
그게 바로 삶입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해왔던 일에서 인생의 마지막까지 열정을 바치는 사람들도 있다. 1916년 일제 강점기 평양에서
태어난 서양화가 김병기 씨는 103세 때인 2019년 개인전을 열었다. 2021년 105세 때 대한민국 문화훈장
‘은관문화훈장’을 받았고 대한민국 예술원 미술전에서 신작을 공개했다. 2022년 106세로 타계하기까지
그림 활동을 계속했다.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1475-1564)가 시스티나 성당 벽화(최후의 심판)를 완성한 것은 66세(1541년)
때고, 베르디(1813-1901)가 오페라 오셀로(Otello)를 작곡한 때가 1887년 그의 나이 74세였다.
괴테(1749-1832)는 파우스트를 24세에 구상하고 쓰기 시작하여 죽기 1년 전인 82세에 완성했다.
일부 은퇴자들은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며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
이 과정을 통해 그들은 자신들의 삶에 의미를 찾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고, 그 결과로 새로운 만족감을 느낀다.
나는 은퇴 3년 전부터 외국어 준비와 은퇴 후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취미를 탐색했다. 은퇴 후 세상 밖으로
나오니 하고 싶고, 배우고 싶고, 보고 싶고, 가고 싶은 곳도 정말 많았다.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는 해마다
2~3개월은 자유여행을 떠났다. 국내의 생활비 정도면 해외여행을 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이라는 앱도 활용하여 여행하고, 정부와 지자체, 복지시설 등에서 실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로 배움의 욕구를 충족하고 활용했다. 인터넷 세상에서 정보를 찾아
활용하는 방법을 꾸준히 배우고 익히는 일이 도움이 되었다.
사회는 종종 은퇴를 일상적인 삶에서의 '퇴장'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은퇴는 새로운 시작이다. 그것은 다양한 도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시작하기 늦은
나이라고 해서 포기하거나 자신을 제한하지 않고, 자신의 꿈과 열정을 추구하는 것은 매우 소중한 일이다.
은퇴 후 도전하는 삶은 아름답다. 은퇴자, 도전하는 꽃대 청춘이 되어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찾고, 성취를 이루어 나가세요.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습니다.
박순천 기자 - siver Net News 2024. 02.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