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http://cafe.daum.net/osakalife/2xAE/15536)에 많은 리플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좀 더 재밌는 글을 쉽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 2화 시작.....
(2) 왜 일본 엔화는 오르나? - 엔화는 안전자산?
엔화가 매일처럼 오르고 있네요.... 일본 주가가 오르는 것도 아닌데, 엔화만 계속해서 오르고 있군요.
얼마전에 국채등급회사인 피치가 일본의 신용등급을 2단계 하락시켰습니다.
그런데도 일본 엔화는 계속 오르네요.
물론 현재 일본 엔화의 단기적 급등은 유로존 문제입니다.
(유로존 문제가 엔화를 올리는 이유는 1화에 다뤘으니 그쪽을 읽어주세요)
그럼 왜 유로문제 등이 발생했을 때 일본 엔화만이 오르느냐에 대해서 설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즉, 오늘의 메인 포인트는 부제에 있습니다. "엔화는 왜 안전자산인가?"라는거죠.
우선 돈이 변동되는 이유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해야겠네요.
원래 세계의 통화는 "금"을 기준으로 통화가 규정되어 있었습니다(금본위제, 혹은 고정환율제)
각 국이 가진 금과 미국의 달러를 바꾸는 것으로 환율을 안정시키고 있었던거죠.
그 당시의 환율은 각 나라의 대표들이 만나서, "한국의 원과 일본의 엔은 1:3으로 하자" 등의 회의를 해서 결정했었습니다.
그것이 바뀐 것이 소위말하는 "제 2차 닉슨쇼크"라는 것이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우린 더 이상 금을 환전하는건 못해먹겠으니, 달러를 세계 통화로 하자!!"라고 닉슨 대통령이 결정한거죠.
미국이 그렇게 결정하니까 세계는 따를 수 밖에 없었고 결국에는 자메이카에 모여서 변동환율제를 결정합니다.
이렇게 환율이 변동되게 된 것과 더불어 신자유주의의 흐름으로 투자자금이 세계를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는 시대가 옵니다.
미국에서 투자자금을 끌어모아서 그리스에 투자할 수도 있고, 기름 팔아서 번 돈으로 일본에 투자할 수도 있는 시대가 된거죠.
그런 세상에서!!!
현재 일본이 가장 매력적인 것입니다!!!
믿을 수 없죠!?
기업도 잘 안되고, 주식도 떨어지고 있고.... 뭐 좋은 것 하나도 없는데!
그렇다면 외국인 투자자는 일본의 뭐에 투자를 할까요? 기업? 토지?
정답은................. "국채"입니다. 국채라는 건 정부가 보증을 설테니 돈을 빌려다라는 증권입니다.
여기에다 투자를 하는거죠. 이게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일본의 국채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갖고 있는 돈을 엔으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엄청난 돈이 엔으로 환전이 될테고, 그러면 엔이 부족해지고, 엔의 가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이게 엔고의 모습입니다.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갑시다.
그럼 왜 일본의 국채는 안전자산일까요.
그건 "국채"를 누가 갖고 있는가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은 어려워도 "국채"는 안정적이니까 투자를하는거니까요.
국채가 안정적인 이유는 크게 3단계를 거칩니다.
1단계: 일본인의 높은 저축률
일본인의 저축률은 세계적으로도 높지요. 엄청난 돈이 우체국 혹은 시중은행에 몰려있습니다.
이 우체국이나 은행 혹은 연금공단, 이 국채의 약 70%를 갖고 있습니다.
그럼 왜 우체국, 은행은 국채를 갖고 있었을까요?
2단계: 정부의 감독기능
지금은 좀 달라졌습니다만, 예전에는 일본의 금융/재정은 "대장성(大蔵省)"이 모두 맡고 있었습니다.
대장성은 은행에 대한 감독 기능도 갖고 있었죠.
이제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이해하실지도...
나쁘게 말하자면, 대장성이 국채를 발급해서 우체국이나 은행에 강매를 했었던 겁니다.
"야야, 정부가 보장하는거야, 너네가 좀 구매하라고~"라는 형태로 국채를 팔았습니다.
3단계: 경기가 나빠져도 정부가 보장
경기가 나빠져서 은행이 어려워도 일본의 경우에는 일본 정부가 책임을 집니다.
우리 나라에도 은행이 어려울 때에는 공적자금을 투입합니다만, 일본의 경우에는 은행이 반대로 협박도 가능할 수준이라 공적자금의 투입을 많이 합니다.
"야야 나 죽는다. 나 살리지 않으면 이 국채 전부 헐값이 팔아서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겠어!"
그러면 정부도 어찌할 수 없죠...
이러다보니 일본의 국채는 일본 내의 복잡한 사정으로 인해 보호를 받고 있는겁니다.
이런 현상이 노골적이었던 것은 90년도 초중반, 그리고 대장성이 남아 있었을 때엔 더 심했습니다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정부의 규제가 줄었고, 대장성도 없어졌고, 우체국도 고이즈미 시절에 민영화되었죠.
앞으로 10년 정도 지나면 일본의 국채도 지금처럼 매력이 있진 않을겁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세계의 어느 투자처보다 안정적이라 세계의 투자금액이 이자는 낮아도 일본 국채를 사고 있습니다.
짧고 쉽게 쓰려고 했는데, 쓰면서도 제가 복잡해졌네요.
이해가 안되시는 부분이 있으면 질문주세요!
그리고 뭔가 "쓸거리" 주세요 ㅋㅋ
감사합니다.
첫댓글 현상황에서 '일은포'같은 환율을 강제적으로 안정시키는 움직임을 기대할 수는 없나요 ?
음.... 아마 2가지 이유로 안될겁니다.
1. 현재 일본 노다 정권은 다른 그 무엇보다 "소비세 문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일본은행에 아무런 압력을 넣지 않을 겁니다.
2. 민주당 정권은 통화에 대해서는 일본은행에 거의 완전히 맡기고 있습니다. 예전에 양적완화를 강요하려다가 엄청나게 욕먹은 일도 있구요... 일본은행도 그렇고, 재계도 그렇고 정부가 통화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민감합니다. 민주당은 현재로는 더 이상 일을 벌이고 싶지 않을겁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1. 현재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개입을 표명한 기억이 저에겐 없는데...검색을 해봤습니다만, 현재는 없는 것으로 압니다. 해봐야 "재정적"인 부분입니다. 가령 엔고로 인하여 기업이 수출에 영향을 받는다면, 정부가 지원금을 낸다! 그 정도 수준인거죠...
2. 국채가 무너지고 엔이 팍 내리면 일본이 망하고, 유럽보다 더 한 경제 불황이 오고, 아마 모르긴 몰라도 갑작스러운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서 전쟁이 일어날 겁니다. 국채가 무너진 케이스가 지금의 그리스 같은 경우인데, 결국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나라가 되는겁니다. 현재 엔고는 연착륙(소프트랜딩)하는 방법을 찾는 수 밖에 없는데...마땅한 방법이 없죠.
감사해요_! 잘읽고 갑니당:-)
형님~ 잘 읽고 가요!!
일본에 유학올 정도면 이정도 경제논리는 다 쉽게 이해하실꺼에요.
경제쪽에서 쓸거리를 드리려고 해도.. 딱히 뭘 써달라고 해야할지 막막하네요ㅎㅎ
기사님 댓글을 보고 생각하는거지만.. 이나라 망할까요?
그렇게 쉽겐 안망해요. 다만 지금의 세계적인 경제 지위는 확보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망한다면 한국이 먼저 망할 듯. 한국의 경제 상황은 일본보다 훨씬 열악합니다.
오우 그럼 10년뒤에나 일본엔화가 떨어지는건가요? ㅠㅠ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언제 어떻게든 바뀔 수 있어요.
일본 국가부채 gdp 대비 200% 넘어가고 세계최고 수준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채권 대부분을 자국민이 가지고 있긴 하지만.. 위험 수위를 넘어 상당히 안 좋은 상황일텐데..
일본의 국가부도 가능성은 어느정도일까요?
다른 나라에 비해서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도 적었다시피, 일본의 국가 부채는 200%인데 외국에 비해서 안정적인 이유는 그 부채를 국민들(우체국, 은행 등)이 떠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일본 국채가 안정자산인 샘이죠).
위험수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겠습니다만, 이제 국민들의 여유가 없어져서 저축률이 눈에 띄게 떨어질 경우가 있다면 불안심리가 발생하여 뱅크런(bank run-은행을 못믿고 돈을 뽑으러 달려가는 상황)이 일어날지도... 그렇다면 일본이 크게 흔들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정부가 보장하니까요...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와.. 경제에 완전무지한 제가 이해를 할 정도니, 참 감탄스럽습니다. 쓸거리 제공이라고 해야하나.. 요즘 뉴스보면 맨날 소비세때문에 난리던데 곧 오르겠죠?? 소비세가 오르면 나쁜점이랑 좋은점은 어떤게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실수있으실까요. 전 그냥 물건살때 돈 더내야하는구나하는 정도밖에;
오 좋은 거리 감사합니다. 다음 주제는 이걸로 해야겠네요.
곧 1500원을 눈앞에 두고있네요.. 노다 정권 말기쯤은 안정될 가능성이없을까요? 9월이죠?
유럽회의가 끝나자마자 다시 무섭게 오르고있는데.. 이대로 가다간.. 일본 경제 자체를 걱정해야 되는거 아닌가 싶네요; (앞서갔나;;)
1299을 기대했던 저로썬 ㅠㅠ 1340원대이 안산걸 뼈저리게 후회중이네요 ㅠㅠ
저도 9월까진 별다른 방도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현재 정기국회에서 소비세 문제가 해결되고 난 다음이 되어야죠. 그렇지만, 이게 만약 질질 끌면 결국 이번 정권에서는 무엇하나 이루는게 없어질 것 같기도 하네요...
저도 미리 환전않나 걸 좀 후회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벌어야겠네요;
일본국민의 저축액이 약1500조라고 합니다. (정말인지..ㅡㅡ;) 에 비해 국채가 약 1000조.. 그래서 GDP대비 200%가 넘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죠.. 일부 보험회사 은행권의 정보에 의하면, 돈을 가지고 있는 분들께서 2008년이후 가속해서 해외로 돌리고 있다고 하네요.. 아주,, 많으신분들은 하와이라던지.. . 그리고 연금받고 계시는 분들중 일부이지만 값싼 동남아로 지속적으로 이동하고 계십니다. 이에 맞춰 상품이 천천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즉, 연금이 내수소비로 돌아오는게 아닌, 국외로 나가기 때문에 또 다른 악순환의 고리가 완성되는 거죠.
저축액은 천천히 줄어들고,, 국채는 늘어가고.. 1:1 비율이 되는 시점에 시장의 큰 변동이 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소비세, 10%로 올려봐야 해소되는 문제점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현 정치하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해소된다고 봅니다만,, 자신들 입장만 고려하는 상당히 이기적인 해결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떤 변하는 기대감은 안느껴지네요.. 앞으로가 상당히 중요합니다만,, 더이상 변하지않는다면,, 저축율이 높다높다 한들 빠른 시일내에 국채가 저축액을 초월하기에 2008년보다 더욱 심한 상황까지 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개인이 할수 있는 일은 특별히 없다고 생각됩니다만,, 현 자신의 상황에서 보다 열심히 일하는게 최선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기에 일본의 젊은층이 아타까울 따름입니다. 조금만 힘들어도 금방 그만두고 매월 정부로 부터 돈받고 지내는.. 비교하면 1997년의 울나라 정말 대단했다라는 점을 세삼 느끼게 됩니다.
리플 전체에 동의지지합니다.
저도 극적이었던 한국의 97~98년 상황과 너무나 눈에 띄지 않게 몰락하고 있는 일본의 현재 상황과 비교하면, 어느 쪽이 과연 옳은지에 대해서는 궁금하네요.
가끔은 극단적인 처방도 필요한게 아닐까요...
제 개인적으론 한국은 역시 한국이다라는 느낌입니다. 애국심!! 이었죠? 현 일본은 애국심이란건 우익으로 이상한 방향으로 치고 나가고 대부분은 한국관 비교가 안됩니다. 개인주의!! 남이 어떻던 자기만 잘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은 듯 싶습니다. 간혹 마츠시타의 책이라던지 손정의의 책을 읽으면 창업경영자의 생각이 정치하는 사람을 보다 정확히 미래를 보고 판단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한국으로써는 않좋을수 있지만, 일본을 놓고 생각하면 고이즈미가 5,6명의 총리보다 훨 탁월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민영화라던지.
암튼 개인적으로 길다면 긴 6,7년간 나름데로 일본에 있으면서 많은 부분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이게 외국인인 제겐 기회가 라는 느낌이 드네요. ^^ 위기가 찬스다!! 라는 느낌이죠.. 하기에 여기에 있는 다른 유학생등등분들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힘들더라도 더 힘들게 지내세요.. ^^ 놀땐 확실하게 노시구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