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서리 방, 모날 방, 방향 방 모서리를 의미하는 방(方)자는 원래 손잡이가 달린 쟁기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였다. 이러한 방(方)자는 다른 글자와 만나 소리로 사용된다. 소리로 사용될 때에는 글자의 오른쪽(防,紡,訪,妨 등)이나 아래(房,芳,旁 등)에 온다.
하지만 부수로 사용될 때에는 다른 뜻을 지닌다. 부수로 사용되는 방(方)자는 모두 글자의 왼쪽(旅,旗,族,施)에 오는데, 공통적으로 글자 오른쪽 위에 사람 인(人)자처럼 생긴 글자가 있다. 상형문자를 보면 깃발이 휘날리는 모습인데 이런 깃발을 본 따 만든 글자가 깃발 언(方人)자이다. 따라서 부수로 사용되는 모 방(方)자는 깃발 언(方人)자를 반으로 잘라 놓은 글자이다.
깃발과 전쟁과 깊은 관련이 있다. 마이크나 무전기가 없던 옛 중국에서 전쟁을 칠 때, 수천 수만 명의 군사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위해서 사용되었던 것이 깃발과 북이었다. 즉 군사들은 멀리서 깃발의 움직임이나 북소리를 듣고 진격을 하거나 퇴각을 하였다.
또한 이동할 때에는 이 깃발을 보고 따라 다녔다. 이런 이유로 깃발(方人)아래 사람들(人人→氏)이 행군하는 모습인 려(旅)자는 원래 군사를 의미하였으나, 나중에 나그네나 여행객을 의미하게 되었다. 즉 중국 최초의 여행자들은 군사들이었다.
▶ 旅 : [상형]군사 려, 나그네 려, 깃발 언(方人) + 뿌리 씨(人人→氏) 깃발 아래 군사들이 있는 모습이다. 원래는 군사를 의미하나 군사들은 항상 전쟁터를 떠돌아 다니므로 나그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깃발 아래에 있는 뿌리 씨(氏)는 뿌리와 상관 없이 두 사람의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그림 참조) - 여단(旅團) : 군대 조직에서, 사단보다는 작으나 연대보다는 큰 단위 부대 - 여관((旅行) : 자기가 사는 곳을 떠나 먼길을 감 - 여행(旅行) : 자기가 사는 곳을 떠나 먼길을 감. ▶ 族 : [상형]집단 족, 겨레 족, 깃발 언(方人) + 화살 시(矢) 깃발 아래 모여있는 사람들을 본따 만들 글자이다. 깃발 아래에 있는 화살 시(矢)는 화살과 상관 없이 사람의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 족장(族長) : 일족의 우두머리 - 가족(家族) : 한집안 ▶ 旗 : 기 기, 깃발 언(方人) + [그 기(其)] - 기수(旗手) : 기를 드는 사람 ▶ 旋 : 돌 선, 깃발 언(方人) + [발 소(疋)→선] 깃발을 가진 기수 주위를 빙빙 돈다에서 유래, - 선회(旋回) : 원을 그리며 돎 ▶ 遊 : 놀 유, 걸을 착(辶) + [깃발 유(斿)] 걸어다니면서 노니까, 걸을 착(辶)자가 들어간다. - 유람(遊覽) : 구경하며 돌아다님 ▶ 施 : 베풀 시, 전할 시, 깃발 언(方人) + [이것 이(也)→시] 넘실거리는 깃발의 모양에서 전하다, 베풀다라는 의미가 생겼다. - 시혜(施惠) : 은혜를 베풂 ▶ 於 : 어조사 어 상형문자를 보면 깃발의 모습과는 사관없이 까마귀의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하지만 어조사로 사용되고 있다. - 청출어람(靑:푸를 청 出:날 출 於:어조사 어 藍:쪽 람) :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의 준말로서, 쪽에서 우러난 푸른빛이 쪽보다 낫다는 뜻. 흔히 제자가 스승보다 더 나아짐을 일컫는 뜻으로 순자(荀子)에 나오는 글귀이다.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에는 어조사 어(於)가 두번 나오는데, 앞의 어(於)자는 "~에서(from~)"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뒤의 어(於)자는 "~보다(than~)"의 의미임에 주의하자.
■ 방(方)이 소리로 사용되는 경우
▶ 防 : 막을 방, 언덕 부(阜) + [모서리 방(方)] 언덕으로 막혀 있으니, 언덕 부(阜)자가 들어간다. - 방화(防火) : 화재를 막음 ▶ 房 : 방 방, 집 호(戶) + [모서리 방(方)] 집에 방이 있으므로, 집 호(戶)자가 들어간다. - 방문(房門) : 방으로 드나드는 문 ▶ 紡 : 실 뽑을 방, 실 사(糸) + [모서리 방(方)] 실을 뽑으니까, 실 사(糸)자가 들어간다. - 방직(紡織) : 실을 만드는 일과 직물을 짜는 일 ▶ 訪 : 찾을 방, 말씀 언(言) + [모서리 방(方)] 말로 물어보면서 찾으니까, 말씀 언(言)자가 들어간다 - 방문(訪問) : 어떤 사람이을 찾아가서 만나거나 봄 ▶ 妨 : 방해할 방. 계집 녀(女) + [모서리 방(方)] 여자들이 일을 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계집 녀(女)자가 들어간다. - 방해(妨害) : 남의 일을 가로 막아 잘 못하게 함 ▶ 芳 : 꽃다울 방, 풀 초(艹) + [모서리 방(方)] 풀에서 꽃이 피니까, 풀 초(艹)자가 들어간다. - 방년(芳年) : 여자의 18살 안팎의 꽃다운 나이 ▶ 肪 : 기름 방, 고기 육(肉) + [모서리 방(方)] 몸에 기름이 있으니까, 고기 육(肉)자가 들어간다. - 지방(脂肪) : 기름 ▶ 放 : 놓아줄 방, 달아날 방, 칠 복(父) + [모서리 방(方)] 잡은 적을 때려서 말을 잘듣게 만든 후 놓아주거나, 때리니까 달아나기 때문에, 칠 복(父)자가 들어간다. - 석방(釋放) : 잡혀 있는 사람을 용서하여 놓아줌 ▶ 倣 : 본뜰 방, 모방할 방, 사람 인(人) + [놓아줄 방(放)] 사람이 모방하니까, 사람 인(人)자가 들어간다. - 모방(模倣, 摸倣) : 흉내 냄 ▶ 傍 : 곁 방, 사람 인(人) + [두루 방(旁)] 다른 사람 곁에 있으니까, 사람 인(人)자가 들어간다. - 수수방관(袖手傍觀) : "팔짱을 끼고 바라만 본다"는 뜻으로, 응당 해야 할 일에 아무런 간여도 하지 않고 그대로 버려 둠을 일컬음 ▶ 膀 : 방광 방, 고기 육(肉) + [두루 방(旁)] 방광은 신체 내부의 장기이니까, 고기 육(肉)자가 들어간다. -방광(膀胱) : 오줌통 ▶ 謗 : 비방할 방, 말씀 언(言) + [두루 방(旁)] 말로 비방하니까, 말씀 언(言)자가 들어간다. - 비방(誹謗) : 남을 헐뜯고 욕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