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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10주년이 돌아온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회장님이 산행 뒤풀이에서 슬쩍 던졌는데 덜컥 겁부터 났다. 10월 정기산행으로 남도 1박2일 일정의 첫 날, 월출산을 내려온 뒤였다.
10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덩달아 월출은 어떻게 올랐는지 싶다. 꿈결같다는 생각 밖에는.
야근을 마치고 새벽 1시쯤 잠이 들었는데 4시쯤 잠이 깼다. 몸이 눅진했는지 잠을 청하니 또 찾아들었다. 한시간 잠이 들었다가 까무룩 깨보니 5시15분이 거의 다 됐다. 부랴부랴 짐 챙겨 양재역 다다르니 약속시간에 빠듯하게 댔다. 내가 일곱 번째였던 것 같고 조금 있으니 노들강이 도착했다. 그리고 꼬맹이가 5분 정도 뒤늦게 작은딸 손을 잡고 나타났다.
꼬맹이는 일요일 서울에 돌아와 차량을 찾아 인천 들러 아버님 태우고 다시 속초로 돌아갈 요량으로 딸과 함께 서울에 왔다고 했다. 약속 시간이 오전 몇시라던데 남는 시간 쟤가 뭘하지, 꼬맹이의 걱정을 뒤로 하고 떠났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천안~논산 고속도로, 다시 호남고속도로, 광주~무안고속도로를 따라가는 길이다. 보통 출발한 지 한 시간 재잘거리다 마치 지독한 바이러스에 걸린 듯 까무룩 잠에 빠져드는 게 차안 풍경이다. 잠 없는 내가 앞자리에 탔고 제일 말 많은 물건이 뒤에 앉아 자리가 좁네, 어쩌네 궁시렁거린다. 그렇게 열명이 차안에서 재잘거리다 잠에 빠져들었다.
이번 여정을 위해 운전면허를 2종에서 1종으로 갱신한 멍게가 핸들을 잡고 있다. 그는 정안휴게소로 들어가고 싶어 했는데 내가 말렸다. 차량이 너무 많고 복잡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회장님 말마따나 배고픈 걸 못 참는 멍게는 화가 났는지 정안휴게소를 지나치면서 화가 치미는지 마구 핸들을 꺾었다. 탄천휴게소 들어가는데 전혀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 잠에 빠져든 일행들이 옆 회원과 어깨를 부딪힐 정도로 급격히 속도를 줄여 일어나자고 하는 것 같다.
뭘 먹을까. 여전히 많은 인파 속에서 고민하던 일행은 식사를 포기하고 가볍게 샌드위치로 요기를 달래기로 했다. 커피는 내가 산 것을 여럿이 돌려 먹는 것으로 하고.
다시 떠나자마자 공주쯤 지나쳤을 때 내가 신소리를 하고 말았다. 컴불 형이 여기가 어디메뇨, 묻는 바람에 공주고, 저기 덕유산이 보이네요, 하고 만 것. 혼미해하던 일행이 일순 야유를 퍼붓는다. 도대체 어떤 정신머리로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계룡산 근처라면 모를까.
사실 이날 아침 안개가 짙은 편이라 덕유산 자락이 보이는 논산 일대에 이르렀을 때 내가 한 착각이 단순히 착각이었음을 증명할 길은 없었다. 국으로 가만 앉아 있는 수밖에.
내장산과 입암산성이 보일 즈음 내가 멍게에게 저 산은 분명히 안다고 했더니 돌아오는 답은 형은 뭘 얘기해도 못 믿겠다고'
어찌어찌하여 광주를 우회하여 광주~무안고속도로를 지나 나주를 다시 우회하자 멀리 월출의 훤칠한 준봉이 얼굴을 내민다. 기기묘묘하다. 너른 평야에 오롯이 솟아 어디에서든지 얼굴 자랑을 할 수 있는 산이다. 넓지 않은 면적에 잘 생긴 연봉들이 즐비하니 천하에 이런 산이 없는 듯 싶다.
주차장에 당도하니 11시가 안 됐다. 산바람 형과 만났다. 4년 전 베이징 떠나기 전 대모산에 컴불형과 함께 올랐을 때 보았던 그 얼굴이 아니었다. 형 많이 늙으셨네, 나도 모르게 상당히 아무 생각 없이 내뱉듯 말이 나왔다.
차로 내려오면서 영암에 괜찮은 식당 아느냐고 지인에게 수소문했는데 대답이 신통찮다고 했다. 해서 아무 집에나 들어갔다. 장사할 준비가 전혀 안된 식당에서 무화과동동주와 함께 산채비빔밥을 시켰다. 동동주 맛이 참 좋다. 산채가 전혀 안 들어간 비빔밥이었는데 막 지은 밥으로 해서 그런지, 아니면 시장기가 동해서 그랬는지 먹을 만했다.
마파람 감추듯 식사 자리를 파하고 월출의 길끗한 봉우리들이 훤히 바라보이는 커피점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모두 드는 생각이, 참 자리 잘 잘았다, 였다. 돌담 주위에 코스모스가 얼굴을 비친 위로 봉우리들이 인사를 한다. 기분좋은 햇살이 큰 나무 그늘로 슬쩍슬쩍 들어오고,
평야지대에 위치해 그리 높지 않은 높이에도 험준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초반 산행객을 꽤 힘들게 만들 것 같은 느낌을 그대로 안긴다.
세월이 가면~, 이문세 노래를 들으며 커피를 홀짝이니 이대로 술자리나 가질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지만 털고 일어났다.
이날 산행 코스는 9년 전 장흥 천관산 갔다가 나홀로 떨어져 마량포구에 유숙하고 다음날 영암으로 이동, 월출산 올랐던 코스와 똑같다. 다만 혼자 갓을 때보다 아무래도 시간이 더 걸리게 된다. 출렁다리 위 아줌니들의 떠들썩함을 피하려고 짐짓 발걸음을 재게 놀리다보면 그렇게 된다.
[PART 2]
구름다리를 찾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오메 징헌 거, 먼 산이 이렇게 험하다요, 를 연발하는 오르막 구간이다. 10시 55분쯤 출발했는데 20분여 숨이 턱에 차오를 정도로 수직으로 상승한다. 꼬맹이가 늘 걱정이다. 대숲을 지나 먼저 오른 일행이 한숨 돌린 지 얼마 안돼 생각보다 빨리 꼬맹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잘 올랐다. 5분 뒤 벌써 주변 조망이 가능해진다. 이런 산 또 없다, 절로 생각이 든다.
주독이 풀려서인지 땀이 등 쪽에 번져 등산복 상의가 젖었다. 바람계곡, 오죽하면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바람계곡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못 본척 지나치면 구름다리.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북적거려 하하호호가 만발이다. 예민한 편이라 이런 소음을 견디지 못한다.
다리 위에서 사진 찍는답시고 한쪽에 몰려 서는 건 굉장히 위험한데도 경계심이 풀어진 나이든 청춘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심지어 지나가는 이들을 막아선 채 셔터를 누르는 용감한 이들도 있다.
속으로 18, 이라고 외치며 통과한 뒤 말뚝 펜스 너머 나름 포인트로 여기는 바위에 자리를 잡았다. 조금 위험해 보이지만 실상은 바위가 예상 외로 넓다. 일행을 기다리는 데 정말 한참 소식이 없다. 사진 박느라 정신 없구먼, 한마디 내뱉고 주위를 둘러본다. 푸른 바탕에 점점이 알알이 박힌 바위들의 향연이다. 햇살은 정말 다사롭고 바람은 살랑거린다.
산바람 형이 건너오는데 고소공포증이 있는지 주위를 둘러볼 생각을 접은 채 그저 앞만 보고 걷는데 겁먹은 표정이 역력하다. 그걸 본 사니 형이 고소한지 "저것 봐라" 하며 대단히 재미있어 한다. 난 그러는 사니 형이 더 재미있기도 하고.
계단을 서너 군데 더 오르며 주위를 살피고 사진들을 찍는데 이보다 좋을 수 없다는 감탄사가 일행들의 입에서 끊임 없이 터져 나온다.
계단과 바위로 이어진 길을 따라 오르다 내리막이 나오고 건너편 느릿재 쪽 능선을 바라보는데 그 능선 또한 부드럽기도 하고 암석들이 기기묘묘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나중에 보니 느릿재 쪽에서 올라채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길을 종주 들머리로 삼아 구름다리까지만 갔다 되짚어 돌아와 종주를 잇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코스는 6시간 걸린다. 84학번으로 목포에서 일하는 종두는 도갑사로 하산하는 길이 지루하고 힘들다며 경포대로 하산할 것을 권했다. 애초에 꼬맹이와 오솔길도 구름다리를 건넜다 돌아와 바람계곡으로 원점 회귀할까 생각했다. 난 둘이 안되겠다 판단되면 경포대로 하산시키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둘의 얼굴을 살피니 견딜 만한 것 같아 안도하던 참이었다.
두 대의 차량 중 한 대를 픽업해 도갑사에서 만나는 방안도 산바람 형과 일찍이 얘기했던 내용. 하지만 산에 와 효율성만 따질 일은 아니다. 이 먼 곳까지 와서 따로 산행하는 건 바람직하지도 않으며 산을 만나는 기본적인 태도 면에서도 옳지 않다.
그런데 꼬맹이가 선언한다. 이렇게 힘들게 예까지 왔는데 돌아 내려가는 것은 더 힘들겠다는 것이다. 일행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는 배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만약 퍼지면 어떻게 하지, 걱정도 됐지만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하산길에는 그렇게 속을 썩일 것 같지 않다는 계산도 작용했다.
이제 그렇게 힘들지 않은 능선이 시작된다. 천황봉 뒤쪽으로 강진만을 건너다 보며 억새의 환영을 받으며 오른다. 사니 형이 후미를 본 덕분인지 걱정했던 것보다 꼬맹이가 빨리 천황봉에 이르렀다. 선두인 나와 25분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천황봉에 홀로 앉아 있으니 정말 가관이다. 먹는 넘, 떠드는 넘, 노래 부르는 넘 등등.
간단히 행동식 같은 걸 챙겨 먹고 난 아침 먹은 뒤 챙겨 넣은 동동주 따라 마셨는데 여기저기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진다.
오후 2시 30분을 넘겼던 것 같다. 하산길은 7km 정도. 해 떨어지기 전 도갑사에 내려서야 할텐데.
[PART 3]
내려가는 길을 굽어보니 거의 매의 눈으로 천하를 보는 듯하다. 봉우리들은 모두 조신한 듯 단풍을 휘감고 점점이 붉고 노란 단풍이 얼굴을 내민다. 계곡은 설악과 오대의 그것처럼 크지 않지만 골골이 아름다운 얘기를 휘감고 있을 것 같다.
자꾸 뒤에서 흘러간 유행가 자락이 들려온다. 어르신이다. 컴불 형이 못 마땅한 듯 자꾸를 뒤돌아보더니 한소리 건넨다. “먼저 가시죠. 자꾸 노래가 거슬리네요.”
어쩜, 형은 곧이곧대로 말한다. 어르신은 무안했는지, 아니면 귀가 어두워 노래 가락에 묻혀 그런 핀잔을 못 새겼는지 갈길을 재채운다.
그가 앞질러 내려가니, 조용해졌고 고샅을 돌 때마다 멋진 풍경이 나오는, 어릴적 동네마냥, 바위 위에 올라서면 그 자체가 풍광이다. 따사로운 햇살은 어떻고. 중천을 넘어 느릿느릿 기울어가는 해는 자꾸 우리의 발길을 바삐 놀리라고 재촉한다.
안되겠다. 회장 마마에게 멍게와 서둘러 내려가 택시를 타고 천황사 탐방소 쪽으로 이동해 차량을 가져오겠다고 허락을 받았다. 정상 부근에서 철석같이 했던, 다 함께 내려가자는 약속을 뒤집은 것.
목포 모정명가에서 만나기로 한 그냥, 그린랜드, 희망과용기 형이 모두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도착할 테니 적어도 7시에는 도갑사를 출발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종두도, 형 7시에는 도갑사를 출발해야 합니다. 네. 했던 것.
그러자면 멍게와 내가 6시에는 도갑사 마당에 내려야 천황사 쪽을 다녀와 시간에 댈 수 있는 것.
산바람 형은 차 키를 넘겨줄 것을 요구하는 내 오른손이 무안하게도, 보험이 안된다며 계속 난감한 표정만 지어 보인다. 형, 제가 안전하게 방어 운전할게요. 다들 원래 그러지, 그런데, 산바람 형은 말끝을 흐린다.
요리조리 눈치를 살피던 멍게가 앞장서 휘 가버린다. 난 속으로, 저 행보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거야,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멍게가 특유의 잰 걸음으로 사라지고 난 형 근처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눈치를 보고 하니, 5분쯤 뒤 산바람 형이 조심해, 키를 건넨다.
내달렸다.
30분쯤 그랬을까. 내리막을 거진 다 내려와 구정봉을 올려다보는데 바위에 구멍 뚫린 그곳을 오르지 않으면 언제 또 다시 올지 모른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나중에 멍게에게 들으니, 우린 왜 허구헌날 산에 와서 차량 가지러 간다고 이 난리를 치는지 몰라, 이런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래 뭐 별거 있나, 구정봉 들르자.
구정봉 바위를 오르는 길 자체가 흐릿하다. 자칫 표지판을 놓치면 헤맬 가능성이 있다. 해산굴처럼 좁다란 바위틈을 지나면 된다. 그렇게 오르면 주위를 둘러보는 조망 맛이 천황봉보다 더 윗길이다.
야, 여기 끝내주네, 멍게가 찬탄한다.
그럼 좋지, 저기 장흥 천관산이 보인다.
에이 아니야. 저렇게 가까울리 없어.
(다음날 멍게는 천관산 올라 다른 일행들에게 내 말이 맞았다고 실토했다.)
200명은 담을 수 있는 바위 위를 한참 서성거렸는데도 일행의 실루엣조차 없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눈에 들어왔다. 전화를 걸어 이쪽으로 안내하는데 꼬맹이와 오솔길은 하산길의 고단함을 계산하고 나들목에서 멈췄다.
남은 일행도 모두 올라 뉘엿뉘엿 기울어가는 햇볕에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는 산자락과 계곡을 바라본다. 바다와 섬진강, 멀리 탐진강, 산, 사람들의 경작지, 건초를 태우는 흰 연기 등 명작 중의 명작이 가슴에 새겨졌을 것이다.
그렇게 10여분. 이제 해 떨어지는 양상이 달라졌다. 출발. 멍게와 난 부지런히 발길을 놀렸다.
길은 딱 걷기 좋다. 길 옆 억새에 배낭과 옷자락이 스치며 서걱대는 소리도 좋고 적당히 땀내 젖은 내 몸의 체취에 살랑이는 바람까지.
그렇게 도갑사 내려가는 삼거리에 다다랐다. 자연휴식년제가 시행돼 출입을 금한다는 표지판이 나왔다. 잠시 쉬었다. 그 뒤로 마애불상 유적이 1km 거리라는 표지판도 눈에 띄었다. 길의 흔적이 또렷한 게 사람깨나 지금도 드나든다는 것을 알려줬다.
(나중에 모정명가에서 그린랜드 형이 그랬는데 이 길 걷는 게 참 좋았다고 했다. 불상도 문화재로서 가치가 높고. 다음에는 꼭 가봐야지.)
도갑사 내려가는 길도 처음에 약간 힘들었지, 숲내음이 참 좋은 곳이다. 예전 혼자 천관산에서 이쪽으로 표랑했을 때도 그런 생각을 했다. 사람을 참 편안하게 만드는 하산길이라고.
한시간쯤 지났을까. 가던 길을 멈추게 하는 뭔가가 있었다. 난 지금도 그것이 편백나무 향이라고 믿는다. 이미 어둑해졌고 주위 풍광을 자세히 확인할 틈도 없었지만.
그렇게 산을 내려와 참배객도, 산행객도 모두 끊겨 적막하기 이를 데 없는 도갑사 마당을 가로질러 물 한모금 마시려고 샘물을 찾았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경내 개미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적막한 게 이상하다 싶었는데 나중에 택시 기사에게 들으니, 산사음악회가 열릴 예정이었는데 조류 인플루엔자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도 그날 오후 6시가 조금 안된 시각, 그토록 적막했던 도갑사 마당에는 무슨 연유로 그랬을까 여전히 궁금하기만 하다.
어쨌든 절집 입구에 버티고 있던 택시를 타고 천황사 주차한 곳으로 이동, 내의 갈아 입고 다시 도갑사 앞마당에 이르니 사위가 컴컴하다. 웬 백구 한마리만, 이 시간에 왜 여기 차를 대놓고 있어, 묻는다. 멍게는 좀전에 목을 축인 수돗가에서 세수를 하고, 난 세상과 유리됐던 휴대전화에 세상으로부터 보내진 무심한 글들을 읽고 있었다.
조금 뒤, 도갑사 경내 진입, 문자가 뜬다. 그리고 5분쯤 지났을까. 어둠 속에서 헤드랜턴 불빛이 일렁이듯 다가온다. 와 다행이다. 걱정했던 꼬맹이와 오솔길이 사니 형과 나란히 걸어온다. 난 속으로, 오늘 산행 완전 대박이다. 나머지 일행 모두 함께 산행을 마쳤다. 부상도 없고, 어둠 속 표정들이 밝다.
오늘 정말 대박이다.
이제 먹고 마시고 축하할 일만 남았다.
첫댓글 지난 금요일 써놓은 것을 저장하지 않아 날린 뒤 오늘 아침 다시 쓰는 바람에 월출산 부분을 마치지 못했습니다. 일단 올리고 오늘과 내일 틈틈이 더하겠습니다.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재미있게 읽는중
점심후 집사람 앉혀놓고 나는 댓글다네
이제 산행기도 part 1,2,3... 로. ㅎㅎ 감질나긴 하지만 열심히 쓰시는 알형의 정성이 보입니다.
다음편 기대 만땅!!
넌 너의 가장 중요한 임무를 소홀히 했구나!!! 앞자리에 앉힌 건 기사의 안위에 신경을 쓰라는 거였는데. 쯥 게다가 기사를 배고프게 해야? 겁없이? 멍게 배고프면 화 무쟈게 나는 거 몰러? ㅎ 암튼 우린 재미있게 읽고, 넌 기억 되살려 쓰느라 머리에 쥐가 나고...세상은 불공평! 오늘 운명한 신해철에게 명복이나 빌자. 노래 잘했는데..
오랜만에 대장님의 산행기, 재미집니다. ㅎ
가파른 오르막, 구름다리를 앞두고 제가 꼬맹이보다 열 보 정도 앞서서 걸었는데(더 이상 못 걷겠으면, 함께 내려가자고 결의를 했었기에...^^) 자꾸 더 처지는데다 가슴을 치면서 호흡이 힘들다기에 정말 내려가야 하는 줄 알았었죠. 챙겨간 비상약 아스피린 2알을 건넸더니 그 효과를 본 덕인지 점점 발걸음이 가벼워지면서, 결국 도갑사까지 가자, 결정할 수 있었지요.
천황봉 안 넘고 걍 내려왔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 했어요. 구정봉 못 오른 게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아 있긴 합니다만....^^
Part 몇까지 가는 건가?
알대장님께서 꼬맹이를 들었다놨다 하시네요. 여기에 오솔길은 쐐기를!!
에고,알은 산에서 내려와도 수고하는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