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을 따른다고 모두가 근사해 보이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연령대와 이미지에 맞는 세련되고 성숙한 스타일링에서 사람들은 그녀의 감각을 읽는다. 옷 잘 입기로 소문난 네 명의 셀렙들을 만나 그녀들의 패션 철학을 들어보았다.
블랙&화이트를 즐기는 여자 신상혜(부루벨코리아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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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yle 1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블랙 룩을 입을 때는 깊은 V넥이나 오픈된 바지 옆 라인 등 디테일에 신경 쓴다. style 2 A라인의 큐롯 팬츠는 엉덩이를 자연스럽게 커버해주기 때문에 애용하는 아이템. 봄인 만큼 밝은 톤의 화이트와 그레이 톤으로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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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블랙 룩을 더욱 시크하게 만들어주는 블랙&화이트 스카프는 바바라부이 제품. (우)리본 끈이라 바짝 묶거나 길게 늘어뜨려 스타일링할 수 있는 목걸이.
지방시, 모스키노, 라콜렉션 등 수입 패션 브랜드의 상무인 만큼 트렌드에 민감할 것 같아요. 유행을 따르는 편인가요?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일을 하고 있지만, 오래 입는 옷의 공통점은 독특하면서 착용감이 편한 것들이에요. 유행을 따르기보다 입었을 때 편안한 옷이 가장 좋은 옷인 것 같아요. 티셔츠나 셔츠, 청바지 같은 기본 아이템들이죠.”
평소 즐겨 입는 스타일은?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은 단지 트렌디한 옷을 입고 백을 들고 하이힐을 신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베이식한 블랙 팬츠에 화이트 셔츠 등의 베이식한 아이템을 세련되게 입을 수 있는 노하우가 있어야 하는 거죠. 저는 블랙이나 화이트, 그레이 등의 모노톤을 즐겨 입어요. 전체 컬러는 톤온톤으로 맞추되, 발목을 늘씬하게 보이게 하는 스트랩 슈즈나 컬러 스카프 등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식이에요.”
나만의 패션 애티튜드가 있다면? “스타일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저의 패션을 통해서 다른 이들도 같이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화사한 컬러를 입은 날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전달하고 싶고, 포멀한 블랙 룩을 입은 날에는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전하는 식이죠.”
나만의 아이템이 있다면? “옷장에 있는 아이템 중에 10년 넘게 애용하고 있는 아이템이 많아요. 공통점은 베이직한 아이템이지만 독특한 디자인이라는 것이죠. 바이올렛이나 실버 등의 컬러와 이국적인 디테일을 사랑하는데, 지난 번 출장길에 샀던 펑키한 느낌의 비즈 네크리스는 룩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아이템이죠.”
실루엣을 즐기는 여자 박윤정(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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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yle 1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듯한 시폰 소재의 블랙 원피스는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 H라인 스커트와 매치하면 실루엣을 강조할 수 있다. style 2 드레이프 장식의 소매가 눈에 띄는 상의에 청바지를 매치했다. 상의가 화려하다면 하의는 타이트한 디자인으로 볼륨을 조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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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차에 항상 갖고 다니는 스톤 장식 클러치는 how-and-what 제품. (우)소녀의 얼굴을 담은 여러 개의 펜던트가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평소 즐겨 입는 스타일은? “유행에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이번 시즌 유행과 맞물려 부드럽게 떨어지는 실루엣을 즐기는 편이에요. 컬러는 블랙을 좋아하는데 여기에 그린이나 보라, 옐로 등의 컬러를 조금씩 넣어 분위기를 연출하죠. 액세서리는 파티 같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하지 않아요. 과하지 않게, 편안하게 스타일링하는 것이 가장 좋은 패션이라고 생각해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웠던 스타일은? “1993년, 한국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파리컬렉션에 참가한 해였던 것 같아요. 정확히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온 몸에 피트 되는 가죽 롱 원피스를 입고 거리를 활보했어요. 소재는 물론 길이도 무릎까지 내려오는 디자인으로 나름 파격적이어서 주위 시선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그때만 해도 몸매가 아주 늘씬했기 때문에 가능했겠죠?(웃음)”
센스를 업그레이드하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면? “백과 슈즈가 주는 인상은 상당히 크다고 봐요. 블랙 스커트 한 벌이라도 구두와 백에 따라 완전히 다른 룩을 연출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항상 차에 클러치 백과 하이힐을 챙겨 갖고 다녀요. 플랫과 캔버스 백을 들고 나온 날, 갑자기 중요한 모임이나 미팅이 생길 때 변화를 줄 수 있는 유용한 아이템이죠.”
레이어드 룩을 즐기는 여자 제시카(더블유요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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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yle 1 포멀하면서 캐주얼한 세미 정장 스타일. 딱 떨어지는 정장은 피하는 편이라 모임이 있는 날에도 티셔츠나 벌룬형 팬츠처럼 캐주얼한 아이템을 믹스해 입는다. 모두 타임 제품. style 2 지퍼 모양 장식이 달린 박시한 니트는 편하게 즐기기 좋은 아이템. 부해 보이지 않기 위해 스키니 진을 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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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원마일웨어를 멋지게 완성해주는 아디다스의 스텔라매카트니 라인 트레이닝 복. (우)목걸이나 팔찌보다 반지로 포인트를 주는 반지 마니아. 큐빅이 박힌 화려한 스타일부터 심플한 링 반지까지 다양하다.
패션 전문가들은 원마일웨어*를 멋지게 소화하는 사람으로 해외에서 제시카 알바를 꼽는다면, 한국에서는 당신을 1순위로 꼽아요. 자신의 트레이닝 패션에 대한 평가는? (*1마일, 약 1.6km까지 외출해도 무난한 정도의 가벼운 패션) “요가 강사에게 그런 칭찬은 찬사네요. 하루 종일 요가 강습이 있기 때문에 요가 복을 평상복처럼 입고 다녀야 해요. 그래서 박시한 후드 티를 아우터처럼 스타일링해 입죠. 요즘은 아디다스 스텔라매카트니 라인을 즐겨 입는데 트레이닝복이라고 하기 무색할 정도로 예쁜 디자인이 많아서 그 덕을 많이 보고 있어요.”
절대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은? “플랫슈즈, 빅 백, 시계, 뱅글, 레깅스, 반지… 빼고 싶은 아이템이 하나도 없어요. 한 가지 옷으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레이어드 룩을 좋아하는데, 그때마다 어울리는 아이템이 다른 것 같아요. 굳이 뽑자면 반지? 낀 듯 안 낀 듯 얇은 반지는 큰 이미지 변신은 없지만 은은하고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그만이죠.”
쇼핑은 자주 하나요? 어디서 하는 편인가요? “쇼핑 주기는 따로 없어요. 시간 날 때마다, 길 가다가 예쁜 아이템을 발견하면 사요. 독특한 디테일을 선호하기 때문에 외국에서 바잉하는 보세 숍이나 편집 숍을 자주 찾는 편이에요. 가로수길이나 압구정으로 많이 가죠. 브랜드 중에서는 캐주얼하면서 심플한 라인이 돋보이는 TIME(타임) 제품을 좋아해요.”
옷을 입을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요? ‘자기 자신을 알라’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이 패션에서도 적용 되는 것 같아요. 자신의 체형에 따라 어울리는 옷이 있잖아요. 저 같은 경우는 팔, 다리가 길고 상체가 짧은 편이에요. 그래서 허리 라인을 강조하는 편인데, 아예 박시하고 길게 입거나 상의를 짧게 입어 허리를 길어보이게 연출하죠.”
심플한 룩을 즐기는 여자 김현주(프로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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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yle 1 아이보리 베스트는 사계절 돌려 입기 좋은 아이템. 이너웨어를 받쳐 입거나 하나만 입어도 멋지다. 동대문 루비(밀리오레 42호)에서 구입. style 2 셔링이 들어간 어깨와 허리 라인이 여성스러운 원피스. 키 큰 사람이 짧은 원피스를 입을 때는 롱부츠를 신어야 허전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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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티셔츠에 입어도 재킷에 입어도 잘 어울리는 데님 진. 부츠 컷 라인이 길고 늘씬해 보인다. (우)포인트 액세서리로 활용하기 좋은 도트 무늬 스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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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