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밥
점심시간에...
이 작은 한 송이 꽃을 찍어 보겠다고 10분 동안 내리쬐는 태양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습니다.
뒷목이 벌겋게 달아 올랐습니다.
어린시절 소꿉놀이 할때 반찬으로 꼭 차려놨던 풀이기도 하고,
소꿉놀이 하면서 실제로 먹었던 풀이기도 합니다.
그땐 꽃이 예쁜줄도 몰랐습니다.
그저 소꿉놀이가 즐겁기만 했죠.
백일홍
처음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부터 100일 정도 계속 피기 때문에 백일홍이라 이름 붙여졌다 합니다.
신부의 화관처럼 가운데 별모양의 꽃이 또 들어있는 아주 예쁜 꽃이죠.
분꽃
교과서에서 배웠던 중간교배에선 이런색이 나온다고 안했던것 같은데...^^;;
짙은 분홍색과 노랑색이 교배를 하면 주황색이 나와야 맞는거 아닌가? ㅎㅎㅎ
초등학교 담장옆엔 접시꽃이 지고나니 매혹의 향기를 내뿜는 분꽃이 활짝활짝 피어있습니다.
봄에는 담장옆 이팝나무 가로수에서 그 진하고도 상큼한 향기를 피워내더니 벌써 한여름 입니다.
맨드라미
분꽃 사진을 찍을때도 그렇고,
매번 맨드라미를 찍으면서 느끼는건데,
카메라가 가장 나타내기 힘든 색깔이 바로 진분홍인것 같습니다.
전 그냥 꽃분홍 이라고 부르지만 와인색도 아니요 그렇다고 자주색도 아닌것이
너무도 선명하고 고운 색깔임은 분명합니다.
망초
여름이면 산에 들에 거리에...
지천에 핀게 망초꽃 이건만 카메라에 처음 담아 봤습니다.
참 예쁘네요.
토끼풀꽃
서광
대로변 주유소 화단에 서광이 무리지어 피어 있습니다.
사람의 눈보다 더 좋은 카메라는 없다는게 평소 생각이지만,
꽃 사진 만큼은 가끔 카메라가 사람의 눈을 능가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거리에서 매연과 소음에 찌들어 있던 꽃이 이렇게 예쁜 빛깔로 다시 태어날줄 몰랐습니다.
담장에 핀 능소화
능소화를 보면...
기말고사 시험 공부 하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는 가운데,
버스 차창을 통해 꽃을 바라보던 오래된 기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두연이와 함께 저녁놀을 보려고 배산에 올랐습니다.
정상에 있는 팔각정에 오르니 벌써 하늘엔 노을빛이 찬란합니다.
이 여름이 끝나기전에...
저녁놀을 보겠다고 몇 번을 더 해질무렵에 배산을 찾게 될는지...
어쩌면 아직 한 번도 보지못한 보랏빛 노을을 만나고 싶은 소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폭의 수묵담채화 같습니다.
마치 산 너머 저쪽에선 축제라도 벌이는양...
배산...버스 정류장에서...
첫댓글 아름다운 사진들과 내가 직접 그자리에 있는듯한 설명을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