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동안 사스가 자취를 감췄지만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다시 발병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때문이다. 사스는 섭씨 17~28도 사이에 서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중국 정부의 방역활동 이 강화되고 있다.
중국 위생부는 아직 새로운 사스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지 만 지난달 19일부터 사스 상황 보고일지를 매일 인터넷게시판에 발표하 고 있다. 지난봄 광둥(廣東)지방에서 첫 번째 사스 발생 사실을 숨겼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중국은 지난 1일 사스 예방을 위한 위생부 및 군, 각 부처가 통합된 지 휘본부를 설립하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고 차이나데일리(中國日報)가 6일 보도했다. 이 지휘본부는 우이(吳儀) 중국 부총리 겸 위생부장이 직 접 감독하는 등 방역활동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번 제2의 경계령으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곳은 지난봄 사스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베이징(北京) 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여행금 지를 제한했었던 수도 베이징 시는 이달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사스가 확산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판단, 초기 방역작업에 나섰다.
베이징시는 시내 약 350개의 병원에서 3000명의 의사와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사스 예방교육을 이미 완료했다.
베이징 위생당국은 지난 9월 말까지 시내 병원들이 사스 관련 예방훈련 을 끝냈으며 조기경보체계와 치료약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보다 한 달 먼저 감기 백신을 공급했으며 11월 중순까지 150만명의 시민 들에게 감기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지정병원 외 시내 36곳에 사 스 관련 모니터링센터를 설치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0곳 이상 많은 숫 자이며 두 달 이상 빠르게 활동에 들어간 것이다.
사스 경계령 이후 베이징 시민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베이징 시내에서 일하고 있는 장시(江西) 출신의 팡슈잉(17) 양은 식당에서 일 하면서 한 달 400위안(약 5만5000원)을 받지만 최근 64.4(약 9000원)위 안을 내고 감기 백신을 맞았다. 그녀는 "매일 손님들에게 서비스하기 때문에 백신을 맞았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류 궈순 씨도 "지금까지 한 번도 감기 예방주사를 맞은 적이 없지만 이번 에는 가족까지 함께 모두가 백신을 맞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스 파동으로 가장 커다란 변화를 겪은 곳은 의료폐기물 처리 시스템 이다.
중국의 의료폐기물 처리는 사스 파동을 거치면서 대폭 보완됐다. 중국 은 전국적으로 약 200~300개에 이르는 의료폐기물처리소를 앞으로 2~3년 내 설립할 예정이다. 베이징 시도 하루 60t의 의료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두 개의 새로운 처리시설을 2004년까지 공급할 계획이다.